파르마의 수도원 2 민음사 세계문학전집 49
스탕달 지음, 원윤수.임미경 옮김 / 민음사 / 2001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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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르마의 수도원'은 내가 읽은 최초의 스탕달 책이다.
살아오면서 스탕달은 많이 들어봤지만 나는 스탕달을 읽은 적이 없다. 심지어는 그의 국적도 헷갈렸었으니 참 무지했던 것 같다.

먼저 파르마가 어디인지 궁금하여 지도에서 찾아보니 밀라노와 피렌체,베네치아,제노바의 거의 중간지점으로 표기되어 있다. 그러니까 이 소설은 이탈리아 북부의 작은 도시를 배경으로 펼쳐지는 이야기인 것이다.
프랑스 태생이면서도 이탈리아를 동경해 온 것으로 유명한 스탕달은 16세기 이탈리아의 기록에서 얻은 소재에 나폴레옹의 서사시를 가미하여 '파르마의 수도원'이라는 대작을 만들어냈다 한다.
이 책을 읽는데 지루함이 느껴져서 중간부터는 희곡을 읽는 기분으로 대사 중심의 읽기를 시도하였는데, 방법이 괜찮았던 것 같다.
감옥 생활마저 즐겁게 받아 들이던 파브리스의 세상보기는 황당함과 즐거움을 함께 전해준다.

 

줄거리
밀라노 공국 델 동고 후작의 둘째 아들로 태어난 파브리스는 자신이 숭배하는 나폴레옹을 따르기 위해 아버지의 집에서 도망쳐 나온다. 그러나 이 영웅을 찾아 나선 길에서 그가 한 일이란 어수룩한 실수투성이 끝에 뭐가 뭔지도 모르고 워털루 전투에서 군인들을 쫒아 다녔을 뿐이다. 파브리스가 다시 이탈리아로 돌아왔을 때 그를 기다리고 있는 것은 자신을 미워하는 형이 그에게 씌워놓은 자유주의자라는 혐의다. 그 때문에 파브리스는 밀라노에서 도망치게 되는데, 다행이 그에게는 자신을 지극히 사랑하는 고모 피에트라네라 백작부인이 있다. 그녀는 파르마의 재상인 모스카 백작의 마음을 사로잡는다. 그리고 백작의 제안에 따라 그녀는 정치적 거래를 위해 산세베리나 공작부인이 되고 파르마 궁정에서 권세를 얻는다. 이제 파브리스에게는 산세베리나 공작부인과 모스카 백작의 보호 아래 미래의 파르마 대주교라는 빛나는 앞날이 기다리고 있다.

그러나 고모가 자신에게 보여주는 애정에 부담을 느낀 파브리스는 <마음의 변덕>을 일으켜 시골 떠돌이 극단의 여배우인 마리에타와 장난 같은 연애를 벌이고, 이 여배우의 기둥서방이었던 광대 질레티의 질투를 자극하여 결투 끝에 그를 죽인다. 이 사건은 파르마 궁정 내의 모스카 백작의 정적들에게 백작을 몰아낼 빌미가 된다. 그리하여 체포된 파브리스는 파르네제 탑 꼭대기 방에 감금되어 독살될지도 모르는 위험에 처한다. 그러나 파브리스는 감옥에서 성채 사령관의 딸인 아름다운 클렐리아와 사랑에 빠진다. 파브리스는 예전에 코모 호숫가에서 그녀와 우연히 마주친 적이 있었다.

산세베리나 공작부인은 결국 파브리스를 탈옥시키는 데 성공하여 파르마를 떠나지만, 클렐리아를 그리워하는 조카의 마음을 돌릴 수는 없었다. 한편 공작부인은 복수를 위해 대공의 암살을 꾸미고, 그의 후계자인 에르네스트 5세의 총애를 얻어 다시 파르마로 돌아온다. 한편 클렐리아는 사랑하는 파브리스의 탈옥을 도움으로써 아버지를 배반했다는 죄책감 때문에 아버지가 강권해 오던 크레센치 후작과의 결혼을 승낙하고 만다. 이제 부주교가 된 파브리스는 세상 사람들이 존경하는 성직자의 길을 걷지만, 그의 관심은 온통 클렐리아와의 사랑을 되찾는 데 쏠려 있다. 결국 불륜의 사랑으로 클렐리아와의 행복한 몇 년이 흘러간 뒤, 파브리스는 클렐리아가 낳은 자신의 아들 상드리노를 자기 곁으로 데려오려는 생각을 해낸다. 그러나 이 무모한 계획은 아이의 죽음을 초래하고, 절망한 클렐리아도 곧 죽고 만다. 그러자 파브리스는 세상과 담을 쌓고 파르마의 수도원에 은거하다가 일년 후 죽는다. 산세베리나 공작부인 역시 사랑하는 조카가 죽자 얼마밖에 더 살지 못한다.      


이 책을 주문하는 과정에서 우여곡절이 많았었다. 주 거래 서점이라 할 수 있는 인터파크에 오래도록 이 책의 재고가 없어서 주문요청을 하고, 또 주문 요청을 하기를 두어달쯤 보냈었다. 그러다 결국 인터파크를 포기하고 YES24를 이용하였으니... 이후로 인터파크를 간혹 이용하되 주로 책 주문을 YES24에서 하게된 발단이 된 책이다. 이 책을 구입하고도 1달여 동안 인터파크에는 이 책이 입고되지 않았으니 책관리가 좀 허술하다는 생각이 들었었다. 그리고, 오늘 나는 예스24마저도 결별하고 더 좋은 이곳 알라딘을 찾아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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