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제적 인간, 로베스피에르는 시대의 요구에 부응한 탁월한 혁명가였다. 현실주의자인 동시에 이상주의자였다. 이상을 위해 현실을 왜곡하지도 않고, 현실에 찌들어 이상을 망각해버리지도 않는 탁월한 인물이었다. 하지만 그는 무결점 인간이 못되고 피로 물든 오명의 공포정치를 프랑스사, 세계사에 남겨두고 간 문제적 인간이었다. 자신의 이상을 극단적으로 추구하던 바 공포정치를 이끌어 냈고, 성경에 칼로 흥한자 칼로 망한다고 했던가? 그 자신도 공포정치의 희생자로 단두대에 목을 바쳤다. 이 책은 겁나게 두껍다. 책이란 어떤 것이라도 해가 되는 책은 없을 것이다. 하지만 무성의하게 만들어진 751쪽짜리 이 책은 제법 지루한 날림 책이 아닐까 한다. 로베스피에르를 이만큼 상세하게 다룬 책은 흔하지 않을 것이기에 버릴 수도 없으며... 선물받은 책이기에 더더욱 소중하게 다뤄야겠지만 뒷맛은 개운하지 못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