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국 민음사 세계문학전집 61
가와바타 야스나리 지음, 유숙자 옮김 / 민음사 / 2002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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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이 참 얇은데, 다른책에 비해 시간을 많이 할애하여 읽었다.
우리나라에서 활동하는 일본 출신의 배우 유민이 이를 바탕으로 한 영화 '신설국'에서 알몸 연기를 하였다고 하여 더 잘 알려진 이 소설은 1899년생 가와바타 야스나리가 30대 후반부터 50대에 이를때까지 연재한 단편 소설을 묶어 완성되었으며 급기야 1968년에 노벨문학상을 수상하기에 이른다.
책의 뒤쪽에 있는 작가 연보를 보면 온통 어둡다. 1899년6월 오사카 출생, 1901년 부친사망, 1902년 모친사망 후 할머니 밑에서 자람, 1906년 할머니 사망, 1909년 누나 사망, 1914년 할아버지 사망... 아직 인생의 싹이 틔워지기도 전인 16살에 모두가 그를 떠난 것이다. 그 어두움 속에서도 위대한 문인으로 살았던 그는 1972년 모든 영광을 뒤로 하고 자살로 생을 마감한다.
기인의 문학이라 이렇게 아름다운 것일까?

소설이 시작되는 첫문장은 누구에게나 강렬하다.

국경의 긴 터널을 빠져나오자, 눈의 고장이었다.
밤의 밑바닥이 하얘졌다. 신호소에 기차가 멈춰섰다.

소설 '설국'은 분명히 애정이 오고가는 이야기가 존재하지만 열정적인 사랑이야기가 아닌 애틋하고 고독한 관계 속에서 형성되는 아리송한 이야기이다.
한편 뭐 이정도로 노벨문학상을 받았을까 하는 생각도 들지만 작가의 모국어로 작성된 원작의 느낌이 궁금해진다. 야스나리는 일본에 최초로 노벨문학상을 안겨준 작품이니만큼... 그들에게 큰 자부심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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