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날 갑자기 가정과 함께 모든 것을 버리고 훌쩍 떠나 버린다면 비난 받아 마땅하지 않은가? 서머싯 몸의 '달과 식스펜스'는 은빛 동전과 같은 세속적으로 성공한 인생을 버리고, 꿈과 자유의 달을 찾아 혼자서 떠나는 못된 가장의 이야기다. 남 보기에 부러울데 없는 40대의 이 남자는 도대체 무엇을 위해 그렇게 무모한 여행을 시작한 것일까? 남겨진 처 자식들은 어떻게 살아가야 한단 말인가? 폴 고갱의 그림들을 다시 보는 여유를 가졌고, 고흐와 더불어 만만찮은 그의 삶을 다시 한 번 상상해 보게 되었다. 실제의 고갱도 '6펜스'로 대변되는 세속적이고 천박한 현실 세계를 부정하고, 낭만과 열정의 '달'의 세계를 살다갔으니 말이다. 좋은 소재를 제공한 고갱과 그런 그의 삶을 놓치지 않고 느낌 좋은 소설을 만들어 낸 서머싯 몸이 좋다. 역시 읽고나면 행복하다. 독서는 즐겁다. 특히 이런 멋진 책들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