괴테!!! 나보다 222년 먼저 태어난 멋진 만능 엔터테이너... 그를 단지 소설가라 부르기에는 업적이 너무 커서 소설들은 가끈 하찮아 보일 때도 있다. 하찮다기 보다는 어렵다는 표현이 맞는지도 모르겠다. 이 소설은 지겹게도 두꺼운 소설이다. 개인적으로 볼때 읽다보면 힘든 류의 책은 주로 독일 소설인 듯 싶다. 어쩌면 독일어를 잘 알고 원문을 직접 읽어야 그 지루함에서 해방되려는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어쩌랴 세계공통어라는 영어도 벅찬 삶인 것을... 그러한 나의 선택은 가장 깔끔하고 번역이 돗보이는 민음사 세계문학전집을 읽어야 겠다는 다짐으로부터 비롯되었다. 두 권으로 구성된 이 두꺼운 소설도 일종의 의무감을 갖고 읽다보니 어느덧 끝을 봤다. 시작은 참 지루하고, 난해하기만 하였으나 후반부의 박진감 넘치는 관계의 사슬들이 내 인내심을 칭찬해 주는 듯 싶었다. 서가에 쌓여 있는 책으로 인해 가능성은 희막하지만... 다시 한 번 내용을 깊이 음미하며 읽어주고 싶은 명작이라 생각된다. 인간 괴테를 조금 더 알고 읽으면 재미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