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물농장 민음사 세계문학전집 5
조지 오웰 지음, 도정일 옮김 / 민음사 / 1998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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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지오웰이 '1984'를 쓰기 3년 전이자 세계2차대전이 종료되는 시점에서 발표한 체제풍자의 극치를 이루는 중편소설이다.
영국시골의 한 농장에서 농장주인(인간)에 대한 반발심으로 농장의 동물들이 궐기하여 주인을 좇아내고, 동물들만의 왕국을 건설하는 내용을 소재로 하고 있다. 농장주인 존스의 착취가 없으면 참으로 이상적인 자유의 농장으로 탄생할 것이라는 돼지 중심의 엄청난 상상력의 산물이 아닐 수 없다. 그러나 처음처럼 동기의 순수성이 유지되기 힘든 것이 세상사 아니던가? 그렇게 인간을 좇아내고 동물들만의 자유로운 생활인줄 알았건만 어느새 나폴레옹이란 이름의 숫돼지가 중심이 되어 동물의 왕국 아닌 돼지들의 왕국이 되어 간다는 것이 이야기의 중심이다. 우리나라에는 1984년에 김길준 선생에 의해 처음 번역되었다고 하는데, 그러한 이유인지 모르겠으나... 반공을 부르짖던 1970년대와 80년대에 북한을 묘사할 때 똘이장군이나 해돌이의 모험 등 반공만화들에서 북한의 김일성은 여지 없이 붉은 돼지로 묘사되지 않았던가?
내용도 많지 않으니 누구나 한번쯤 읽어볼만한 소설이 아닌가 한다.


열두 개의 화난 목소리들이 서로 맞고함질을 치고 있었고, 그 목소리들은 서로 똑같았다. 그래, 맞아, 돼지들의 얼굴에 무슨 변화가 일어났는지 이제 알 수 있었다. 창 밖의 동물들은 돼지에게서 인간으로, 인간에게서 돼지로, 다시 돼지에게서 인간으로 번갈아 시선을 옮겼다. 그러나 누가 돼지고 누가 인간인지, 어느 것이 어느 것인지 이미 분간할 수 없었다.(12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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