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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호등 건너기 게임 ㅣ 우리 시대 젊은 만인보 1
신민영 지음 / 텍스트 / 2009년 3월
평점 :
품절
차세대 진보진영의 논객으로 손꼽고 싶은 몇명이 있다.
포린 폴리시의 노정태 편집장, 얼굴도 이쁜데 질투나게 글까지 잘쓰고, 투쟁의 현장에는 어디든 쫓아가서 동참하는 김현진, 안티조선 운동, 촛불논쟁때 필력을 휘날린 한윤형(아흐리만), 그리고 신민영 이친구.
강북 빈민 집에서 태어나서 서울대 법대 진학, 한창 개념없이 놀다가 사시합격, 거기다 홍대 미용실 사장에다가 진보신당 노희찬의원 보좌관까지...거침없는 행보가 눈 팽팽 돌게 한다.
가끔 경향신문에 기고하는 칼럼을 보곤 하는데, 유시민의 예리함에 강준만의 분석력, 노무현의 고뇌와 대책없는 열정이 짬뽕된듯한 글이 정말 고개를 끄덕끄덕...하게 만들더라구.
신호등 건너기 게임이란? '신호등 있는 횡단보도를 건너기 게임'의 줄임말이랜다.
게임의 규칙은? 길 건너는 사람 중 가장 늦은 사람이 설정한다. 이 사람과 나란히 건너거나 이 사람보다 조금 빨리 건너기만 하면 보상(안전한 횡단)이 주어지는 게임.
일등으로 건너겠다고 달음박질치거나, 세계 최고의 횡단보도 건너는 사람이 되기 위해 전지훈련을 다녀오면 도리어 바보가 되는게 이게임의 특색이라나 뭐라나...
일등이나 꼴등이나 모두 가치를 인정받는 게임. 약자를 기준으로 짜인 게임 규칙. 이 책은 이런 게임으로 살벌한 요즘 상황을 바꿀 여지가 있는지 고민하고 있는 한 젊은이의 솔직한 자기 이야기다.
다소 설익고 모자란 면이 안보이는 건 아니지만, 그래도 이런 젊은이 덕에 아직 한국은 희망이 있는듯!