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오기가미 나오코 감독!
그녀의 영화를 사랑하지 않을 수는 없다.
전작들에 이어서 그녀의 영화를 보고나면 느끼는 특별한 여운이다.
이 영화에도 역시 모타이 마사코 할머니가 등장해 주신다.
사실 이 할머니의 존재, 연기 자체의 나오코 감독님의 영화에서는 70% 비중을 차지한다.
그녀의 움직임, 짧지만 강한 대사, 표정이 영화의 주제이며 영화 줄거리의 주축이다.
조금 재미있는 것은 전작들보다 외국배우들이 더 많이 출연하고 장소도 미국인데
이 영화는 더 많이 일본적인 나오코 감독을 보여주는 것 같다. 오히려 카모메 식당이나 안경은 이국적인 느낌이 더 많이 나는 영화인데도 말이다. 아마도 영화 내용이 가족애, 고양이, 그리고 가족의 할머니로 등장하는 모타이 여사의 역활 때문일 것이다. 그리고 프라모델 오타쿠, 히키코모리의 변주-공황장애, 삐닥한 일본 여고생 이미지, 그리고 오바짱은 너무나 일본적인 캐릭터라서 외국배우들이 겉만 외국인이지 속은 일본인인 영화를 보는 것 같아서 기본이 묘했다. (그만큼 내가 일본문화에 대해 영향을 받아와서 인 것도 같고...)

하지만 영화의 주제인 가족애는 음식은 교자를 만들어 먹는 행위와 할머니와의 교감을 통해서
이루어 진다. 다만 아쉬운 것은 전처럼 영화가 신선하게 느껴지지 않는 것과, 특별한 공간이기 보다 평범한 공간들, 음식을 만드는 행위, 재봉틀을 다루는 행위에 대한 신선한 묘사가 없어진 점들이었다.
아마 그랬다면 전 영화가 같은 느낌이 들어서 또 싫었다고 하겠지만 말이다. 그리고 우리나라에서 비데란 특별한 일본의 테크놀로지의 위대한 발견이 아니지 않는가 말이다. 모타카 할머니를 다시 만난 거 말고는 기쁜 점이 별로 없었다. 역시 한명가지고는 부족해요. 코바야시 사토미 아줌마도 필요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