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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의 바다 - 제12회 문학동네작가상 수상작
정한아 지음 / 문학동네 / 2007년 7월
평점 :
구판절판
달을 향해 항해하는 나의 고모의 이야기는
사회에 안착하지 못하고 백수인 나와
남자와 여자 사이에서 고민하는 민이를 미국으로 향하게 한다.
우주 비행사가 되어있어야 하는 고모는 나사에서 너무나 열심히 샌드위치를 팔며,
할머니에게 달콤한 거짓말로 따뜻하고 뭉클한 달 이야기를 풀어내는 거짓말쟁이다.
어린시절 특별한 사람이었던 고모는 정말 우주비행사가 되어 달에 갔다고 해도 믿을 정도로
대단한 사람이었을 것이다. 할머니에게는 말이다.
할머니, 고모, 그리고 나에게로 이어지는 여성성의 연결은 그렇게 단단하다.
정한아의 소설에는 여성으로써의 이 단단함에 대한 향수를 불러일으킨다.
하지만 나에게는....
이 단단함에 대한 선망이 아프게 한다.
나는 엄마에게 늘 인정받지도 사랑받지도 못하는 존재라서 이 단단함을 느끼지 못하고 자랐다.
지금도 내가 부모님께 그나마 인정받는 것은 손자(아들)을 낳아 주었기 때문이다.
내 뱃속에 아이가 아들이라고 했을 때 부모님은 시부모님보다도 나의 대학입학보다도 그 무엇보다도 더
기뻐하셨었다. 그러니 나는 이런 종류의 단단함이 늘 부럽다. 쳇