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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차대전의 마이너리그 - 치열한 전쟁의 한 장을 장식한 폴란드, 핀란드, 이탈리아의 참전기
한종수 지음, 굽시니스트 그림 / 길찾기 / 2015년 6월
평점 :
2차 세계대전은 5천만이 넘는 희생자를 내고, 아메리카 대륙을 제외한 전 대륙이 전쟁터가 되었다.
독일, 소련, 미국, 일본, 일본 같은 주요 교전국 외에도 사단급 이상을 동원한 나라만 28개국이고, 더 적은 규모를 동원하였거나, 타국의 식민지 국가들까지 포함하면 더 많은 국가들이 전쟁에 참여하엿다.
이 책은 주요 교전국 외의 국가들 주에서 이탈리아, 폴란드, 핀란드에 주목을 하였다.
책의 내용을 간단히 요약해보면
폴란드는 한 달만에 국토 전부를 잃었지만, 망명정부와 군을 통해서 6년 내내 유럽의 모든 전선에서 용맹하게 싸웠다.
공군을 포함하여 60만명 이상이 참전하였고, 600만명 이상이 사망하였고 39년 개전 당시 인구를 2010년에 되어서야 회복할 정도의 피해를 입었다.
그러나 강대국들의 전후 처리에 폴란드의 의견은 반영되지 못하고, 런던의 폴란드 망명정부는 연합국에게 배신당했다.
60만명 참전, 600만명 사망의 폴란드조차 이런 취급을 받는데, 소수의 병력을 지닌 대한민국 임시정부의 광복군이 국내 진입하였다면 역사가 바뀌었을 거라고 믿는 것은 낙관적이라는 저자의 날카로운 지적에 가슴아프지만 동감을 하였다.
특히 폴란드의 처절한 저항과 보상받지 못하는 전후의 모습은 더더욱 가슴이 아팠다.
핀란드는 겨울전쟁과 계속전쟁을 통해 소련과의 전쟁을 치열하고 용맹스럽게 치뤘고, 발트 3국과는 다르게 소련군의 점령을 피하면서 전쟁에서 벗어났다.
그리고 이 과정에서 보여준 투혼이 본 책에서 구구절절히 잘 묘사된다.
일본의 몇몇 소설(예 : 어느 비공사의 야상곡)에서는 일본제국을 투영한듯한 국가가 언급되는데 이 국가는 엄청난 대국에게의 어쩔 수 없는 방어적 선제 공격, 물량에 대항한 엄청난 투혼과 분전, 그리고 적국의 찬사와 대등한 강화 혹은 승리 라는 모습을 보여준다.
일본인들이 바라던 일본제국의 모습이지만, 사실은 이는 핀란드의 모습이다.
핀란드야 말로 생존을 위해 추축국에 참여하여 소련과 교전을 하였고, 일본은 욕심에 의해 주변국을 침략하는 차이가 있지만 몇몇 일본인들은 그런 것에는 아랑곳하지 않고, 자신들이 바라는 모습을 문학작품에 투영시킨다.
(대신 한국에서는 대국을 지향하며, 대국화를 이루는 소설들이 시장에 보인다.)
이탈리아는 독일, 일본과 어깨를 나란히 하는 듯했지만, 덩치값은 못하고 전장만 넓히고 독일군에게 부담만 주었다.
이탈리아는 외화내빈이라는 저자의 지적이 딱 맞는 모습을 추태들을 전쟁 기간 내내 보여준다.
무모하고 욕심많고 지도자에 의해 전쟁에 내몰려서 부족한 장비, 무능한 지휘관에게 희생되는 이탈리아인들의 모습도 안쓰럽기만 하다.
단 한가지 이탈리아인이에게 내세울 것은 용맹했고, 그에 걸맞는 실적도 올렸던 몇몇 특수부대(수중특공대 MAS) 뿐이다.
2차 세계대전에 관심이 있고, 주요 교전국이 아닌 국가들의 전쟁에도 관심이 있다면,
전쟁의 흐름을 따라가면서 디테일도 놓치지 않는 본 책을 펼치길 바란다.
(굽시니스트의 전쟁전 상황 해설 만화도 책의 재미를 더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