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대 후기 로마제국의 가난과 리더십
피터 브라운 지음, 서원모.이은혜 옮김 / 태학사 / 2012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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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시 시민 위주의 나눔 정책을 펼치던 로마 제국에서는 '가난한 자에 대한 사랑' 이라는 기독교의 종교적 언어 위에서 가난한 자의 돌봄이 다양한 방법으로 전개되고, 정부와 공동체의 요구를 중재하기 위해 감독의 권한이 커져가기 시작했다.

하나님이 인간을 위해 육신을 가지고 이 땅에 내려왔다는 종교적 가르침은 부자와 권력자도 타인의 고통을 깨닫도록 촉구하였고, 사회적 결속에 대한 소망을 표현하였다.

이 책은 기독교 이전의 로마가 '악'이고, 기독교 이후의 로마가 '선'이라는 내용이 담겨 있지 않다.

4~6세기 로마 제국이 새로운 종교적 기반 위에서 가난에 대한 인식의 변화와 대응을 통해 로마가 새로운 사회로 변화되는 모습을 보여준다.

정치적 흐름 위주의 역사책 읽기를 좋아하시는 분들이라면 지루해할 수 있지만, 새로운 종교를 받아들인 로마 제국의 사회적 변화에 관심이 있는 분들이라면 한 번 읽어볼만한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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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차대전의 마이너리그 - 치열한 전쟁의 한 장을 장식한 폴란드, 핀란드, 이탈리아의 참전기
한종수 지음, 굽시니스트 그림 / 길찾기 / 2015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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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차 세계대전은 5천만이 넘는 희생자를 내고, 아메리카 대륙을 제외한 전 대륙이 전쟁터가 되었다.

독일, 소련, 미국, 일본, 일본 같은 주요 교전국 외에도 사단급 이상을 동원한 나라만 28개국이고, 더 적은 규모를 동원하였거나, 타국의 식민지 국가들까지 포함하면 더 많은 국가들이 전쟁에 참여하엿다.

이 책은 주요 교전국 외의 국가들 주에서 이탈리아, 폴란드, 핀란드에 주목을 하였다.


책의 내용을 간단히 요약해보면

폴란드는 한 달만에 국토 전부를 잃었지만, 망명정부와 군을 통해서 6년 내내 유럽의 모든 전선에서 용맹하게 싸웠다.

공군을 포함하여 60만명 이상이 참전하였고, 600만명 이상이 사망하였고 39년 개전 당시 인구를 2010년에 되어서야 회복할 정도의 피해를 입었다.

그러나 강대국들의 전후 처리에 폴란드의 의견은 반영되지 못하고, 런던의 폴란드 망명정부는 연합국에게 배신당했다.

60만명 참전, 600만명 사망의 폴란드조차 이런 취급을 받는데, 소수의 병력을 지닌 대한민국 임시정부의 광복군이 국내 진입하였다면 역사가 바뀌었을 거라고 믿는 것은 낙관적이라는 저자의 날카로운 지적에 가슴아프지만 동감을 하였다.

특히 폴란드의 처절한 저항과 보상받지 못하는 전후의 모습은 더더욱 가슴이 아팠다.


핀란드는 겨울전쟁과 계속전쟁을 통해 소련과의 전쟁을 치열하고 용맹스럽게 치뤘고, 발트 3국과는 다르게 소련군의 점령을 피하면서 전쟁에서 벗어났다.

그리고 이 과정에서 보여준 투혼이 본 책에서 구구절절히 잘 묘사된다.

일본의 몇몇 소설(예 : 어느 비공사의 야상곡)에서는 일본제국을 투영한듯한 국가가 언급되는데 이 국가는 엄청난 대국에게의 어쩔 수 없는 방어적 선제 공격, 물량에 대항한 엄청난 투혼과 분전, 그리고 적국의 찬사와 대등한 강화 혹은 승리 라는 모습을 보여준다.

일본인들이 바라던 일본제국의 모습이지만, 사실은 이는 핀란드의 모습이다.

핀란드야 말로 생존을 위해 추축국에 참여하여 소련과 교전을 하였고, 일본은 욕심에 의해 주변국을 침략하는 차이가 있지만 몇몇 일본인들은 그런 것에는 아랑곳하지 않고, 자신들이 바라는 모습을 문학작품에 투영시킨다.

(대신 한국에서는 대국을 지향하며, 대국화를 이루는 소설들이 시장에 보인다.)


이탈리아는 독일, 일본과 어깨를 나란히 하는 듯했지만, 덩치값은 못하고 전장만 넓히고 독일군에게 부담만 주었다.

이탈리아는 외화내빈이라는 저자의 지적이 딱 맞는 모습을 추태들을 전쟁 기간 내내 보여준다.

무모하고 욕심많고 지도자에 의해 전쟁에 내몰려서 부족한 장비, 무능한 지휘관에게 희생되는 이탈리아인들의 모습도 안쓰럽기만 하다.

단 한가지 이탈리아인이에게 내세울 것은 용맹했고, 그에 걸맞는 실적도 올렸던 몇몇 특수부대(수중특공대 MAS) 뿐이다.


2차 세계대전에 관심이 있고, 주요 교전국이 아닌 국가들의 전쟁에도 관심이 있다면,

전쟁의 흐름을 따라가면서 디테일도 놓치지 않는 본 책을 펼치길 바란다.

(굽시니스트의 전쟁전 상황 해설 만화도 책의 재미를 더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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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계살의 블랙 앤 화이트 시리즈 66
나카마치 신 지음, 현정수 옮김 / 비채 / 2015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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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82년 산책하는 사자가 개작되어 2005년 일본에서 재출간되었는데, 추리 소설 강국인 일본에서 재출간 요구가 있을만한 훌륭한 작품이다.

챕터의 숫자들까지도 주의 깊게 봐야하는 소설이고, 산전수전 다 겪은 추리 소설 애호가들도 피하기 힘든 덫이 놓여있다.

과연 다중 트릭을 헤치고 진실을 접할 수 있는 독자는 몇이나 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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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족관의 살인 우라조메 덴마 시리즈
아오사키 유고 지음, 이연승 옮김 / 한즈미디어(한스미디어) / 2015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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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세대 엘러리 퀸의 등장! 발랄한 캐릭터로 무장한 정통 미스터리의 New Wave, '관(館)'시리즈가 돌아왔다. 


최근에 캐릭터성을 중시하는 소설, 본격 추리 소설, 사회파 추리소설은 많으나,

다양한 캐릭터들가 등장하는 학원물이면서 정통 미스터리는 없었다.


그러나 1991년생인 저자 아오사키 유고가 오타쿠 고교생 우라조메 덴마를 주인공으로한 체육관의 살인으로 데뷔하면서 그 막이 열렸다.(22살때 데뷔)


물론 긴다이치 하지메(김전일) 시리즈를 정통 미스터리이면서 학원물로 볼 수 있다고 할 수 있으나, 대량의 살인이 발생하는 김전일 시리즈보다 우라조메 덴마의'관(館)'시리즈는 더욱 다양하고 발말한 캐릭터가 등장한다.

그리고 작가의 오덕력이 가미되어 오타쿠인 덴마의 캐릭터성이 돋보이고, 덴마를 둘러싼 인물들의 이야기와 덴마는 "왜 학교에 사는가?"라는 비밀이 시리즈가 거듭될 수록 밝혀져서, 시리즈물로도 손색이 없다.


2편인 수족관의 살인(水族館の殺人)에서도 작가는 엘러리 퀸처럼 페어 플레이 추리를 추구한다. 

양동이와 대걸레라는 힌트를 대놓고 제시하고 독자에게 도전장을 던진다. 그리고 정통 추리물처럼 모두가 모인 자리에서 모든 비밀이, 논리적으로 밝혀진다.

(표지의 일러스트에도 묘사된다, 소설을 읽고나서일러스트를 보면 감탄하게 된다. 이런 디테일이라니...), 

학원물이 가미된 추리 소설이지만, 추리의 힘은 가볍지 않다. 물론 초기작이라 논리에 힘이 들어가지만, 그 수준이 낮지 않다.

(히가시노 게이고도 초기작들은 논리에 많은 힘을 싣는다. 후기로 갈 수록 스토리텔링 위주에 추리는 양념이 되지만.. 그래도 그 양념이 약하거나 과하지 않은게 히가시노의 매력이지만)


이제서야 아오사키 유고에 의해 탄생한 우라조메 덴마의 관 시리즈를 접한 것이 아쉽다.

캐릭터물, 학원물, 시리즈물, 정통 미스터리를 버무리는 작가의 능력에 감탄하며, 새롭고 젊은 감각의 New Wave 정통 미스터리를 접하고 싶은 사람들에게 권한다. 빨리 3탄인 도서관의 살인이 나와야할텐데....


ps) 시리즈물이라 초반에 주인공을 둘러싼 인물들의 이야기가 나오는데, 시리즈 전체적으로는 필요한 등장이나, 본 작품의 추리와는 상관없는 등장도 있다. 바로 살인과 추리로 넘어가고 싶은 사람들에게는 조금 아쉬울 수 있지만, 학원시리즈물의 특징도 있는 작품이니 만큼 조금만 참고 읽어나가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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풀잎관 3 - 2부 마스터스 오브 로마 2
콜린 매컬로 지음, 강선재 외 옮김 / 교유서가 / 2015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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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이지 믿기지 않는 놀라운 책이다. 치밀한 고증으로 로마인의 맨얼굴을 생생하게 묘사한다." - 조무현(로마가 답이다 저자)

 

마스터스 오브 로마(Masters of Rome) 시리즈는 그라쿠스 형제의 사후 귀족들간의 권력 투쟁, 신진세력과 구세력의 갈등, 로마인과 동등한 대접을 바라는 이탈리아인과의 갈등, 그리고 끝없이 이어지는 이민족과의 전쟁.. 이런 수 많은 갈등이 폭발 직전에 놓인 상태인 BC 110년부터 '관습도 없고, 법도 없는(non mos, non ius)' 공화정 말기의 혼란을 거쳐, 옥타비아누스가 '아우구스투스'의 칭호를 받아 로마의 일인자가 되기까지 80여년의 영욕의 세월을 다룬다.

 

그 중에서도 2부인 <풀잎관> 중 3권은 술라의 1차 로마 진군, 마리우스의 복수을 다룬다.

정통대하역사소설 답게 역사적 사실을 최대한 그대로 유지하면서 일부 빈틈만 저자의 상상력의로 메꾸고 있다. 팩션이나, 판타지 같은 역사물에 질렸다면, 로마인의 맨얼굴을 볼 수 있는 마스터스 오브 로마 시리즈를 읽어보길 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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