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에세이 구매욕을 간신히 억누르고 있는데.. 표지가 이렇게 예쁘면은..
작가님 눈에 꿀 떨어집니다~ 🍯💕
예약주문으로 1쇄를 받았는데 오타로 인해 1,2쇄를 전량 회수하신다고 인스타에 공고를.. 😯 이런 경우도 있구나.. 난.. 언제나처럼 배송은 받았지만 아직 안 읽어서 몰랐는데.. 😅 🤔 반품처리를 할 것인가 그냥 기념으로 소장할 것인가. 반품하면 폐기처분 일텐데 그럼 종이가 아까우니 내가 데리고 있자.. 😌.. 사실은 반품하기가 너무 귀찮.. 😄
지난 수년간 펼쳐보지 않은 책들 중에 1년 안에 읽지 않을 것 같은 책을 솎아 내고 있다. 먼지가 소복하게 쌓인 (정말 진부한 표현이지만 먼지가 먼지가.. 😅) 구석 책장 (잘 안 읽는 책들을 모아 논 유배지같은 책장)을 정리하다가 도서관 세일에서 거의 공짜로 건진 피천득님의 인연을 발견해서 이거 인연 유명한 작품인데 무슨 내용이었지? 기억 1도 나지 않는 나는 책장 정리를 하다 말고 식탁 의자를 끌어다 놓고서 먼지 풀풀 날리는 책장 앞에 앉아 목차를 살피고 인연을 펼쳐서 읽기 시작한다. 지난 사월 춘천에.. 뭐야 나 이 이야기 모르는데.. 하고 읽고 넘기고 읽고 넘기고 그러다 마지막 페이지에서 아.. 하는 탄식이 나온다. 그래! 이거지. 학창시절 연애가 잘 안 됐을 때 어디서 딱 이 구절만 발견해 읽고는 어머 이건 내 이야기야 노트 어디다 적어 간직한 기억이 떠오르네 아이고 설레어라 그립다 그 시절 ㅠㅠ 앞도 뒤도 없이, 말그대로 거.두.절.미. 하고 만났던 구절을 나이 마흔이 넘어 처음으로 작품 전체로 만나게 되다니 그렇다면 이것은 첫만남인가 재회인가 어쩐지 더 아련하다. 이렇게 책장 정리는 늘 야심차게 시작하지만 결국 또 이렇게 계획에 없던 독서를 하면서 산으로 간다. 나머지 책들도 이 구석진 자리에 앉아 세상 불편한 자세로 마저 읽다가 다들 중고서점행 쇼핑백이 아니라 다시 책장 속에 자리 잡는건 아닌지 불안불안한데..
그리워하는데도 한 번 만나고는 못 만나게 되기도 하고, 일생을 못 잊으면서도 아니 만나고 살기도 한다. - P137
몰랐으면 모르고 살았을텐데 그만 알아버려서.. 샀다.이로써 집에 스토너 무려 네 권. 원서 paperback, hardcover, 번역본 반양장, 그리고 이 번역본 양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