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니아 연대기 (리커버 특별판)
C. S. 루이스 지음, 폴린 베인즈 그림, 햇살과나무꾼 옮김 / 시공주니어 / 2023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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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싸서 살까말까 살까말까 몇 날 며칠을 고민했더니 배송만 늦어졌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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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양 고전 독서 - 어제보다 더 나은 사람이 되려면 어떤 책을 읽어야 할까요?
노명우 지음 / 클 / 2023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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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전에 니은서점을 재밌게 읽은 기억이 있어 신간을 주문했는데 역시 👏 Brav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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읽고 싶은데 비싸다.. 다음달에 사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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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사유 재산 - 메리 루플 산문집
메리 루플 지음, 박현주 옮김 / 카라칼 / 2021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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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난히 표지가 예뻤던 [두더지 잡기]를 읽고 카라칼 출판사의 다른 책들에도 관심이 가서 고른 책이다. 하얀 표지가 깔끔했다. 딱히 작가에 대해 아는 것도 없었고 순전히 출판사에 대한 관심으로 고른 책인데 의외로 눈길이 가는 글들이 다수 보여서 얻어 걸린 기분.

폐경은 처음부터 다시 청소년기를 겪는다는 뜻이다. 다만 학교에서는 중학교라는 수용소에 안전히, 혹은 비교적 그런 상태로 다른 청소년들에게 둘러싸여 있었지만, 지금은 성인이므로 학교에 다닐 때와는 달리 매일 세상으로 나가야 한다. - P36

거짓말을 하게 된다. 가게에서 좀도둑질을 하고 싶은 충동이 일고, 운전을 한다면 앞차를 들이받고 싶은 욕구를 느낀다.
무슨 짓을 하더라도 이를 대비할 수는 없다.
아무도 말해주지 않을 한 가지는, 이런 감정들과 이런 행동이 10년은 간다는 것이다. 즉, 당신 인생에서의 10년 말이다. 이것이 사실인지 의사에게 물어본들, 아니라고 부정할 것이다. - P39

행복한 노년은 맨발로 다가오며, 그와 함께 우아함과 상냥한 말들을 가지고 온다. 음울한 청춘은 절대 알 수 없었던 방식으로. - P42

부유한 사람들은... (중략)... 차분하게, 자연스러운 삶을 살려고 노력한다. 그들은 직접 빵을 굽고, 쿠키와 케이크와 파이를 손수 만들며, 자기들이 마실 맥주를 빚고 자기만의 포도주와 온갖 술을 담근다. 여름에는 텃밭도 직접 가꾼다. 그리고 겨울이 되어 크리스마스트리나 호랑가시나무가 필요하면, 그냥 자기 땅에 가서 잘라 온다. 가난한 사람들은 돈을 쓴다. 그들은 상점에 가서 식료품을 사야 한다. 특히 기성품 종류로, 과거에는 그렇지 않았다. 어릴 적 나는 가난한 사람들이 모든 걸 직접 만들고 부유한 사람들은 물건을 사는 것으로 이해했다. 어머니는 식품점에서 케이크 한 판을 통째로 사며 우리는 직접 굽지 않아도 되니 운이 참 좋은 거라고 말했다. 이제는 모든 것이 뒤바뀌었다. 어머니와 아버지가 아직도 살아 있었다면 매우 혼란스러워했으리라. - P55

어렸을 적 한 점쟁이가 내게 말하기를, 죽고 싶어 하는 늙은 여자가 어쩌다 내 몸에 깃들었다고 했다. 천천히, 오랜 시간에 걸쳐, 라벤더로 목욕을 하거나 뒷마당에 열쇠를 묻는 의식을 거행하는 등 비밀리에 전해져온 방법을 세심하게 따른 끝에, 나는 그 여자의 존재를 몰아냈다.
이제 나는 죽고 싶어 하는 늙은 여자이고, 내 안에는 살고 싶어 죽을 지경인 젊은 여자가 깃들어 있다. - P125

세계에서 가장 대단한 작가들에게는 대부분 하인이 있었다. 그들이 실제로 설거지를 해본 적이나 있는지는 의심스럽다. 그건 참 안된 일이다. 그들은 설거지를, 특히 저녁 식사 후의 설거지를 재미있어했으리라 생각되기 때문이다. 반복되는 동작은 다른 것들로부터 정신을 돌릴 수 있도록 해준다. - P128

너무 심란한 경우에는 아무리 눈을 치우고 설거지를 한들 걱정거리를 떨쳐낼 수가 없다. 설거짓거리가 쌓인 집과 그런 집 위로 눈이 내리는 땅을 소유하지 못한 하인들은 무척 심란했을 것이다. 돈, 질병, 죽음, 그리고 친척 가족을 포함한 타인과의 관계 등은 우리 인간이 가지는 비애의 주된 요인이다. 작가는 이런 것들 사이에서 자신의 주제를 고른다. 소설, 단편, 희곡, 또는 시에 긴 시간을 쓰다 보면 다른 것들을 신경 쓰지 않게 될 수도 있다. 마음에서 골칫거리를 떨치기 위해 골칫거리를 이용하다니, 이상하게 들리지만 가능한 일이다. 어쩌면 작가들은 나름의 방식으로 하인이다. - P129

각 가정이 작가 하인을 고용하여 자리에 앉힌 뒤 우리가 견뎌야 하는 인간적인 골칫거리에 집중하도록 한다면, 모든 가정은 걱정거리로부터 벗어날 수 있을지도 모른다. 그렇다고 해서 온종일 집에 앉아 있을 작가를 고용하는 건 실용적이라고 할 수 없다. ... (중략)...

그리하여 세계는 상대적으로 집에 더 데려가기 쉽고, 공간도 더 적게 차지하며, 먹여 살릴 필요도 없는 책을 이용하는 천재적인 계획을 생각해 낸 것이다. 각각의 책 속에는 손가락에 못이 박인 하인, 즉 작가가 들어앉아 우리가 세상의 걱정거리를 떨쳐낼 수 있도록 우리 대신 그런 것들에 집중한다. 몇 시간 동안 자리에 앉아 책 한 권을 읽어본 적이 있다면 누구나 알 것이다. 세계는 멀리, 저 멀리에 있는 것만 같고, 우리는 시간을 잊고 있다가, 고개를 들어 그 순간 멀리, 저 멀리에 있는 듯 보이는 자신의 두 발 혹은 방 맞은 편에 있는 화분 속 식물을 보고는 놀라워한다는 것을. 이건 어디에서 왔을까? 저건 여기에 얼마나 오래 있었던 거지? - P130

하지만 얼마나 이상한가? 정말로 이 얼마나 이상한가? 그렇게 많은 책을 가진, 혹은 어떤 조합으로든 그토록 많은 물건을 가진 수없이 많은 가정들이 근심 걱정으로부터 벗어나지 못한다는 것은, 실상 수많은 걱정거리가 그곳에 자리를 잡는다. - P1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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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움의 정원에서
크리스티앙 보뱅 지음, 김도연 옮김 / 1984Books / 2021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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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뱅은 지슬렌의 남편이었나 아님 쌍방 연애? 그도 아님 일방적인 감정을 숨기고 남사친으로 곁에 머물렀나? 구글에서 검색하면 IMDb에 지슬렌과 결혼했었던 사이라고 나오는데 출처가 확실한가도 모르겠고. 아 너무 알고 싶다. 위키피디아에는 작가 사진과 프로필만 나와 있고 그 외의 것들은 언급이 없다. 뒤늦게 작가가 불과 몇달전 71세의 나이로 타계했다는 것에 깜짝 놀랐다.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

그리운 너의 미소. 우리는 그리움 속에서 시들어가고, 그 안에서 켜켜이 쌓이는 삶을 깨닫기도 한다. - P8

질투는 눈물과 비명으로 자신의 사랑의 크기를 증명한다고 믿지만, 각 사람이 가지고 있는 자기자신에 대한 원초적인 편애를 표현할 뿐이다. 질투에 세 사람이 연루되는 건 아니다. 심지어 두 사람도 아니다. 불현듯 자신의 광기에 사로잡힌 한 사람이 있을 뿐이다. - P39

가족이란 참 이상하다. 서로가 영원히 같은 모습으로 있기를 바란다. 그리고 어떤 면에서는 정말 그렇다. - P54

네가 죽은 후 몇 달이 흘렀고, 아이들은 네가 더는 이 세상에 없다는 사실을 배우고 있다. 누군가의 죽음을 받아들이기까지 그렇게도 많은 시간이 걸린다는 건 정말 끔찍한 일이다. - P66

네 아이들은 나이가 서로 다르고, 있는 곳도 다르다. 나는 그들이 더는 길이 없다고 믿을 수밖에 없는 곳에 각자의 방식대로 길을 만드는 것을 지켜본다. - P66

너는 늙는 것을 두려워했으나 이제 더는 늙지 않는다. - P95

나는 시시때때로 이 책들을 바라본다. 그리고 다시 창문 앞으로 돌아간다. 큰 깨우침을 주는 아무리 위대한 텍스트들일지라도 처음 내리기 시작하는 눈송이들보다 더 환한 빛을 발하지는 않는다. - P98

나는 사람들이 자신에게 허용하는 자유가 거의 없음을 보면서 늘 놀란다. 관습의 창문에 달라붙어서 숨 쉬는 방식, 거기서 나오는 입김은 살아가고 사랑하는 데 방해가 될 뿐이다. - P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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