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이런 뜨뜻미지근한 스토리가 각광을 받는지 왜 사람들이 레이먼드 카버에 열광하는지 몇 년 전에는 음 🙄.. 다시 읽어 보니 좀 알 것 같기도 하고.. 시간을 좀 더 두고 보면 더 많이 보일 것 같기도 하고.. 아주 물을 많이 넣고 끓인 수프같은 맛이랄까..[대성당]기차를 타고 가면서 허드슨강의 풍광을 잘 보려면 어느쪽에 앉는게 낫네 어쩌네 헛소리를 할 때만 해도 이 질투심에 눈 먼 밴댕이 소갈딱지 남편이 또 뭔 말실수를 할까 봐 조마조마 했더니 의외로 대성당을 어떻게 설명할지 고심하고 귀여워. ㅋㅋ [깃털들]뭐지.. 그냥 우리네 사는게 다 비슷하단 소리인가..[별것 아닌 것 같지만, 도움이 되는]전에 빨간 책방에서 이동진님이 읽어 주시는 걸 들었을 때는 빵집주인이 막 죽이고 싶게 밉더니 지금 다시 (책으로는 처음) 읽으니까 눈물이 고인다. 위로가 되는 것은 그때그때 다른 것 같다.(그런데 생각하면 할수록 화가 나는건 병원 측 과실 아닌가..)[비타민]귀에 대한 김연수님의 해석을 읽어도 잘 모르겠다. 시간을 두고 다시 한 번 읽어봐야겠다.나머지 단편들도 시간을 내서 마저 읽어야지.
어느 관리의 죽음(스포일러가 될 수 있습니다.).....<저 분께 침이 튀었군!> 체르바꼬프는 잠시 생각했다.<나와는 상관없는 다른 부서의 장관님이시지만, 아무래도 마음에 걸려. 용서를 구해야겠어.> p.11이 관리는 자신이 범한 실수가 마음에 걸려 상대에게 때와 장소를 가리지 않고 수차례 용서를 구한다. 하지만 실상은 관리 자신이 자신의 실수를 용납하지 못하고 있다. 장관이 관리에게 좀 더 확실하게 용서를 표현했다면 상황이 달라졌을까. 나는 그렇지 않다고 본다. 관리는 용서만으로는 절대 만족하지 못했을 것이다. 관리에게 필요한 것은 용서가 아니라 그 일이 처음부터 일어나지 않는 것. 장관에게 침이 튀는 일은 일어나지 말아야 했고, 그러나 이미 일어난 일은 돌이킬 수가 없고, 따라서 관리는 용서를 받든 받지 못했든 죽었을 것이다.인생을 살다보면 일어나지 않았으면 하는 일들이 일어난다. 돌이키고 싶은 일들도 생긴다. 실수를 했을 때 상대에게 용서를 구하는 것은 지극히 당연하고 올바른 행동이다. 하지만 아무리 진심으로 사과를 하고 용서를 받아도 있던 일이 없던 일이 되지는 않는다. 때문에 상대에게 진심으로 용서를 구하고 그에 합당한 죄값을 치르고 나면 종국에는 자기 자신도 용서해 주어야 앞으로 나아갈 수 있다. (자기 자신의 죄를 용서함을 이야기하면 전도연 주연의 영화 밀양을 떠올라 조심하게 되는데 (직접 영화를 보진 않았지만) 그런 식의 용서를 말하고 있는게 아니다.)살면서 내 실수나 잘못을 깨달았을때 혹은 누군가가 내게 실수나 잘못을 범했을때 어떻게 올바르게 대처할 것인가에 대해 생각해 보게 한다.
30분만에 읽은 것 같아요. 자토님 다른 책 한 권 더 주문합니다 (‘서로의 마음을 산책 중’). ‘우리들은 원래 더 귀여웠다’로 알게 된 작가님인데 비슷한 느낌의 작가님 중에는 도대체님, 정우열님이 계십니다. 세 분 다 느낌이 아주 밝아요. 지금 저는 인간미 넘치는 소비를 하고 있고요. ^^;;
대본집이 아니라서 드라마의 분위기를 잘 살려내지 못할까 걱정했는데 재밌었어요. 초판 한정 포토카드도 맘에 들었고. 물론 원작인 드라마가 훠얼씬 훠~얼씬 더 재미있지만 배우들의 연기에서 짐작만 했던 감정을, 소설은 글로 표현해놨기 때문에 좀 더 확실히 알 수 있다는 장점이 있고 (배우분들 연기가 워낙 좋아서 굳이 책으로까지 찾아 읽지 않아도 다 느껴지지만 각 캐릭터의 속마음을 들여다 보는 또다른 만족감? 그런게 좋고) 그냥 손에 쥐고 읽을 수 있어서 그냥 책이라서 좋아요.. ^^;; 아.. 드라마를 안 보셨거나 드라마를 재미없게 보셨으면 재미가 없을 수 있습니다. 저는 넷플릭스로 두번이나 정주행했기 때문에 소설을 읽는 내내 배우님들 음성 지원을 받아서 더 재밌었던 것 같아요. 이렇게 말하면 제가 할 일 없는 사람같지만 풀타임으로 일하면서 저녁시간이나 주말에 책 안 읽고 드라마를 본 것 뿐입니다. 😅(그나저나 김복만씨가 군데군데 김만복씨로 개명을 하시고 등장을 하시는데 다음 쇄를 찍기 전에 수정해야 할 부분입니다. 제가 기억하는 것만 123쪽, 234쪽, 235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