똑똑한 만화 교과서 시리즈



고성욱 외 지음, 우지현 외 그림

대교베텔스만, 2005년 첫 출간




지난해 말 속담.고사성어.명언을 비롯해 최근 시리즈 네번 째인 탈무드가 나온 '똑똑한 만화 교과서 시리즈'. 출간된 지 넉 달 남짓 됐는데 총 8만부 가량 팔리는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초등학생 대상인 이 시리즈의 강점은 지나치게 심각하지도, 그렇다고 지나치게 얄팍하지도 않은 딱 적당한 수준의 구성이다. 예컨대 속담편은 한 아이템마다 두 쪽씩 할애하는데, 한 쪽은 만화로 내용을 설명한다. 다른 한 쪽에는 이야기를 통한 해설과 각종 정보를 넣는다. '가는 날이 장날'에 비슷한 속담으로 '술 익자 체 장수 지나간다'를 알려주고, 'It never rains but pours(비가 왔다 하면 장대비)'라는 영어 속담을 곁들이는 식이다.

소파에 편하게 누워 책장을 넘기면서도 교양을 쌓을 수 있다는 편안한 인상을 준 점, 논술이 강조되는 시점에 기초 어휘력 향상과 상식 습득에 필요한 속담.명언.고사성어 등의 분야로 접근한 점 등이 독자들에게 먹혀든 것으로 보인다. 속담 500여개, 고사성어 200여개, 명언 300여개, 탈무드 이야기 100여개 등 수록된 정보량도 무시할 수 없다.

기선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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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빈손 시리즈

 

 




 

박경수 지음, 이우일 그림, 뜨인돌

1999년 첫 출간

1999년 '노빈손 시리즈'의 1편 격인 '로빈슨 크루소 따라잡기'가 나왔을 때만 해도 사람들은 "'도날드닭'의 이우일씨가 그림을 그렸어"라고 말했다. 출간 4년 만에 100만부를 돌파하고 해외에서도 20만부 넘게 팔린 지금 사람들은 작가 이우일하면 '노빈손'부터 떠올린다. 주인공 노빈손이 간단한 과학 지식을 활용해 무인도에서 탈출하는 이야기로부터 시작한 이 시리즈는 역사.생태.경제 영역으로 거듭 확장되고 있다.










여기에 담긴 내용은 원리보다는 상식에 더 가깝다. 궁금할 만한 대목에 그때그때 답하는 구성은 크리스티안 뒤셴의 '시루스 박사'(비룡소)와 견줄 수 있다. 게다가 감칠 맛 나는 이야기 뼈대와 좌충우돌형 캐릭터 노빈손의 힘은 '개그 교양서'라는 이 시리즈만의 독특한 차별성을 낳았다. 인터넷 소설과 게임에 매달린 청소년 독자에게 지식 교양서를 읽게 하는 데는 성공했으나 이 '당의정 교양서'는 시리즈 후반으로 갈수록 설탕(재미)함량이 지나치게 높다는 우려도 만만치 않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연대기적 역사서나 과학 에세이가 놓친 부분까지 꼼꼼하게 접근해 매니어층을 형성한 점은 의미가 깊다.







김지은(동화작가) aldo211@hanmail.net 중앙일보 2006-04-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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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06-04-21

이 책 이후로 각 기업의 CEO들이 직원들에게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는 이야기가 있었다. 21세기북스의 <칭찬은 고래도 춤추게 한다>. 2002년 말에 출간돼 현재까지도 꾸준히 팔리는 스테디셀러로 자리 잡은 이 책은 처음부터 이 제목으로 출간되지 않았다.

영어 원제 'Whale Done'은 한국말로 바꾸면 조금 어색해 'You Excellent'로 지었다고 한다. 하지만 시장에서 별 반응이 없어 퇴출될 위기에 처했는데 한 직원의 제의로 현재 제목으로 바꾸어 재출간했다. 시장의 반응은 폭발적이었다. 그야말로 `좋은 제목은 죽은 책도 살린다`였다. 그 이후부터 21세기북스 책 가운데 안 팔리는 책이라도 있으면 서점 직원들이 이렇게 묻는단다. "언제 제목 바꿀 거예요?"

베스트셀러 '끌리는 사람은 1%가 다르다' 를 낸 더난출판사 주간과 편집장을 만난 적이 있다. 요즘의 출판 동향에 대해서 서로 의견을 나누는 가운데 박정하 주간이 뭔가를 빼곡히 적은 메모지를 만지작거리다가 건네줬다. 그 중에서 맘에 드는 문구 하나 뽑아 달란다. `향기 나는 사람을 만나고 싶다`, `1%가 다른 사람은 뭐가 달라도 달라. 아! 이사람이구나` 등등 많은 문구들이 그 메모지에 10여 개 써 있었다. 온라인 서점의 검색란에 넣을 <끌리는 사람은 …>의 광고 카피란다.

책 장사는 제목 장사라는 말이 있다. 출판 문외한이라도 베스트셀러의 반은 제목 덕이라고 거침없이 말한다. 책 제목의 중요성은 이미 백만인의 상식이다. 편집자도 제목의 중요성을 부인하지 않는다. 아니 그 때문에 출간일 늦춰 가면서 제목과 씨름하기가 예사다. 보통 베스트셀러에는 세 가지 T가 중요하다는 말이 있다. 시점(Timing).대상(Target).제목(Title) 등 세 가지가 맞아떨어질 때 비로소 인기 대열에 낀다고 한다.

명편집자들이 내놓은 제목은 단순한 기술이나 감각에서 나온 게 아니다. 오랜 연륜이 쌓인 끝에 스르르 배어 나온 액즙 같은 것이다.

제목이 중요한 건 책만이 아니다. 진대제 전 정통부 장관은 서비스와 인프라 및 후방 신성장산업을 추진하면서 노무현 대통령으로부터 신사업의 홍보 대책 수립을 주문받았다. 듣다 보니 그말이 너무 어렵웠기 때문이다. 진 전 장관은 이 궁리 저 궁리 끝에 그냥 각 부문 사업 숫자만 따서 IT839라고 지었다. 누구든지 이 말을 들으면 한 번쯤은 물어 보았단다. "도대체 839가 무슨 뜻이요?" 심지어는 국무회의에서 이 제목으로 보고하자 노 대통령이 "8-3-9 짓고 뭐 하자는 거 아닙니까"라고 조크를 던져 엄숙하던 회의를 밝게 만들었다고 한다. 이 정도면 그 골치 아픈 제목을 갖고 오히려 히트한 케이스가 아닌가.

실생활에서도 수많은 제목 짓기에 골몰할 것이다. 서평지 '출판저널' 4월호에 게재된 김일희 위즈덤하우스 편집부장이 말하는 제목 달기 일곱 가지를 보면 독자들도 반 전문가가 될 수 있다.











▲첫눈에 재미있거나 궁금해 미치도록 만들어라. '누가 내 치즈를 옮겼을까'류이다.

▲유행 따라 짓지 말고 유행을 선행해야 한다. 크게 오래 될 훌륭한 책이라고 하면 트렌디한 제목보다는 뚝심 있는 제목 달기가 필요하다. '우리 역사의 수수께끼'·등.

▲홀딱 뒤집거나 살짝 비틀거나 극단적으로 말하라. '공부가 가장 쉬웠어요'.

▲길고 친절하든지. 짧고 강렬하게. '개미'·'뇌'·'열하일기'. '웃음과 역설의 유쾌한 사공간' 등.

▲있는 그대로 설명하고. 양자를 비교하라. '바보들은 항상 남의 탓만 한다'.

▲자신 없으면 저자에 업혀 가라. '공지영의 수도원 기행'·'박찬욱의 몽타주' 등.

▲모험을 하고 싶다면 정직한 부제로 보험 들어라. '이 뭐꼬-마음에 새겨듣는 성철 큰스님의 말씀'· 죽어라 외워라'.

 

 

















일간스포츠 강인형
yhkang@ilg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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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반서점에서도 인터넷 서점과 동일하게 신간을 10%까지 할인해 줄 수 있게 된다. 또 마일리지, 경품 제공 등 인터넷 서점이 책값을 편법으로 추가 할인하기 위해 동원하는 각종 우회적인 수단도 할인율 10% 안에 포함된다.

출판사와 출판단체, 출판유통업(서점) 대표들로 구성된 한국출판유통발전협의회(회장 김형성)는 26일 이 같은 내용의 도서정가제 개정안에 잠정 합의했다. 협의회는 현행 도서정가제는 유지하되, 온라인 서점에만 적용해온 신간 10%이내 할인판매를 일반 서점에도 동일하게 적용하기로 했다.

10% 할인이 적용되는 신간의 기준은, 오프라인 서점의 3년 주장과 온라인 서점들의 현행 1년 이내 유지의 중간인 2년으로 바꾸기로 했다. 이와 함께 10% 할인규정에 해당하는 신간 아닌 도서라도 과도한 할인판매를 막고, 이를 반드시 지킬 수 있도록 출판계 스스로 내부 규약을 만들기로 했다.

출판계가 동일 할인조건의 도서정가제 유지에 합의 함에 따라 앞으로 인터넷 서점의 과다한 할인과 과당경쟁으로 인한 들쭉날쭉한 책 값이 사라지고, 그동안 지나친 할인으로 출판사들이 어쩔 수 없이 부풀린 책 값의 거품도 사라질 것으로 기대된다. 또 대형서점의 확장과 온라인 서점의 할인으로 운영에 이중의 어려움을 겪어온 중소서점들의 숨통도 조금은 트이게 됐다.

2003년부터 5년 시한으로 시행중인 현행 ‘출판 및 인쇄진흥업’ 속의 도서정가제에 문제가 많다고 판단해 개정을 추진중인 여당은 “29일까지 출판계가 합의안을 가져오면 이를 수용해 개정안을 국회에 상정하겠다”고 밝혀왔다.

그러나 일반서점과 출판사는 완전정가제나 동일한 할인(5%)조건을, 인터넷서점은 이원화(오프라인은 5%, 온라인은 10%에 마일리지 제외)를 주장해 갈등을 겪어왔다. 국회는 조만간 출판계가 합의안 내용을 골자로 관련법안을 상정, 확정할 계획이어서 개정 도서정가제는 내년부터 시행될 것으로 보인다.



이대현기자 leedh@hk.co.kr 한국일보 2006-04-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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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변이 혼란스러울수록 인간은 자기 내부로 들어온다.

"도대체 나는 왜 이럴까?"로 시작한 물음은 더 나아가 "나는 왜 직장에서 잘 못지 낼까?" 내지는 "나는 왜 연애에 번번이 실패할까?" 등으로 번져나간다. 이 같은 현 실적인 문제에 답을 해줄 수 있는 책이 바로 심리학 대중서들이다. 인문학 출판시 장의 부진 속에서도 유일하게 전성기를 구가하고 있는 장르가 있다. 다름아닌 심리 학 분야다.

심리학 대중서들이 이처럼 독자들의 관심을 끌고있는 것은 기업경영, 대인관계, 마 케팅등 모든분야에서 심리학의 쓰임새가 많아 진데다 풍성한 삶을 원하는 개인들의 욕구가 크게 늘어났기 때문이다.

 

 

 





올 한 해만 30만부 정도가 팔린 아주대 심리학과 이민규 교수의 '끌리는 사람은 1% 가 다르다'는 나 자신과 타인의 마음 속에 숨겨져 있는 바로 그 '1%'를 찾아주는 책이다.

지난해 출간되어 큰 화제를 불러일으키면서 스테디셀러 반열에 오른 '스키너의 심 리상자 열기'(로렌 슬레이터)는 심리학사에 큰 발자취를 남긴 심리실험 10가지를 설명한 책이다. 왜 인간은 타인에게 의존적인지, 혹은 왜 자기합리화를 하는지 등 인간이란 무엇인가에 대한 과학적 단서를 만날 수 있다.

'사람은 왜 만족을 모르는가'(로리 애슈너), '유쾌한 심리학'(박지영) 등도 인문 베스트셀러 10위 안에 들어 있는 책이다.

"사람은 왜…'는 우울증 치료 전문가가 쓴 책으로 원하는 것을 이루어도 행복하지 않고, 늘 삶의 어느 한 부분이 부족하다고 느끼는 사람들의 일반적인 심리를 탐구 하는 책이다.

국내 저자가 쓴 '유쾌한 심리학'은 사랑과 우정 등 일상에서 부딪치는 심리적 궁금 증을 알기쉽게 정리하고 있다.

 

이 밖에도 정신과 의사 정혜신 씨가 펴낸 심리 에세이들을 비롯해 2002년 처음 출 간된 이후 지금까지 95만부가 팔린 '설득의 심리학'(로버트 치알디니)이 심리학책 전성기를 주도한 책들이다.

최근에 나온 '유혹의 심리학'(파트릭 르무안), '야심만만 심리학'(시부야 쇼조), ' 소비의 심리학'(로버트 세틀) 등도 반응이 좋다.

각종 인터넷 서점 사이트에서 '심리학'이라는 검색어를 입력하면 무려 900종 정도 의 책이 올라온다. 검색어에 걸리지 않는 심리 관련서까지 포함하면 1000종은 무난 히 넘어설 것이라는게 업계의 판단이다.

인터넷 서점들이 아주 전문적인 책을 취급하고 있지 않다는 사실을 감안하면 1000 종이라는 수치는 대단하다. 그만큼 사람들이 심리학에 큰 반응을 보이고 있다는 반 증이다.

심리 관련서들이 잘 팔리는 이유는 현대인들이 자기계발의 동기를 인간의 심리에서 찾고자 하는 실용적 욕구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정신과 전문의인 정혜신 씨(정혜신 심리분석연구소 대표)는 이 같은 현상을 "자기 자신이나 타인의 깊은 속을 알고 싶어하는 보편적인 욕구와 인간 심리를 파악해 경 쟁력을 확보하고자 하는 개인과 조직의 욕구가 맞물린 결과"라고 분석하면서 "인간 심리에 대한 관심은 세계적인 추세"라고 말한다.

   

 



 

 

 

 [허연 기자]  매일경제 2006-04-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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