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읽는 것을 좋아하는 사람들이 함께 책을 읽고 독후감을 나누는 것이 독서클럽입니다.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어디에나 있기 마련인 책 마니아들은 으레 독서클럽을 만들지요. 지금 우리나라에도 많은 독서클럽이 활동하고 있고, 그 중 하나가 대전이 근거지인 ‘100권 독서클럽’(www.100booksclub.com)입니다. 지난 2002년 6월 출범했던 ‘100권 독서클럽’이 드디어 최근 100번째 책을 독파했다고 합니다.

‘100권 독서클럽’은 원래 한남대 교수와 학생 15명이 참가하는 학내 모임으로 출발했습니다. 교수님들이 “학생들에게 4년 동안 100권의 책은 읽게 하자”라는 취지에서 만들었지요. 하지만 인터넷과 언론을 통해 소문이 퍼지자 일반인도 참여를 원하는 사람이 늘어갔고, 1년 만에 회원이 500~600명에 이르는 큰 독서클럽이 됐습니다. 현재 회원은 약 2500명. 대전 일대의 교수와 연구원, 학생들이 중심이지만 주부와 군인도 있고 다른 지역, 심지어 해외에 있는 사람까지 참여한다고 합니다.

회원들은 평균 2주일에 한 권씩 책을 읽고, 독후감을 인터넷 홈페이지에 올립니다. 그리고 대덕연구단지에 있는 전자통신연구원에서 선정 도서의 저자·역자·관련 전문가를 초청, 토론회를 갖습니다. 독서뿐 아니라 회원들끼리 역사기행을 다녀오기도 하고, 커플도 탄생했다고 합니다. 인천에는 그 노하우를 배워가서 독자적으로 활동하는 독서클럽이 만들어지기도 했습니다.

‘100권’을 돌파했지만, ‘100권 독서클럽’은 계속 운영됩니다. 공동운영위원장인 강신철 한남대 교수는 “우리말의 ‘백(百)’에는 숫자’100’ 뿐 아니라 ‘많다’라는 의미도 있다”고 말합니다. 교수님들의 소박하고 작은 뜻이 일파만파(一波萬波)를 일으키며 퍼져가는 모습은 아름답습니다. 전국 곳곳에 더 많은 독서클럽이 만들어지기를 기대해 봅니다.

(이선민 출판팀장 [ smlee.chosun.com])조선일보 2006-09-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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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리포터7 2006-09-09 11:4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와 정말 뿌듯한 기사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