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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구리
모옌 지음, 심규호.유소영 옮김 / 민음사 / 2012년 6월
15,000원 → 13,500원(10%할인) / 마일리지 750원(5% 적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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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卍).시게모토 소장의 어머니 (양장)
다니자키 준이치로 지음, 김춘미.이호철 옮김 / 문학동네 / 2012년 9월
12,000원 → 10,800원(10%할인) / 마일리지 600원(5% 적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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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과 선
마쓰모토 세이초 지음, 김경남 옮김 / 모비딕 / 2012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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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를 부르는 숲 - 미국 애팔래치아 산길 2,100마일에서 만난 우정과 대자연, 최신개정판
빌 브라이슨 지음, 홍은택 옮김 / 동아일보사 / 2008년 3월
평점 :
구판절판


│재미있다.
기행문을 별로 안 좋아하지만 재미있게 읽었다. 작품 내내 나오는 미국식 유머를 좋아하기도 하고 트래킹 중에 마주치는 등산객들에 대한 가감없는 묘사, 같이 간 친구에 대해서도 아낌없이 솔직한 평가를 하는 저자의 말빨, 글빨 덕분이다. 평생동안 운동 한번 안 해봤을 것 같은 친구 카츠가 비행기 화물칸이라도 빌릴 수 있는 것처럼 각종 음식을 베낭에 넣는다. 그러다 트래킹 초반에 낙심하고는 그대로 소시지며 통조림을 절벽 아래로 던져버린다. 피곤에 지쳐 제정신이 아닌 나머지 50g도 안 나가는 커피 필터를 버려 여행 내내 휴지에 거른 커피를 마시게 된다. 여기까지도 재밌지만 두번째 종주 때 또 카츠가 똑같은 짓을 벌일 때는 저자에게 감정이입이 마구마구 된다.ㅜㅜ 아 도대체 무슨 생각을 하고 사는거야 너는!!!

생생하다.
생생한 묘사와 각종 문헌을 녹여낸 배경 지식은 트래킹 코스에서도 빛나지만 기억에 남는 건 등산객이 한 자리에 모이는 통나무집의 묘사였다. 누군가 오줌을 갈기고 간 듯한 베개와 시트, 축축하게 젖어 난로위에 널려져 있는 "산 사람" 들의 끔찍한 양말,  움직일 때마다 무너지지 않을까 걱정이 되는 2인용 침대 등이 중간 중간 나오는 곰에 대한 일화나 (직접 나오지는 않는다.) 아름다운 전경보다 강하게 기억된다. ㅠㅠ 트래킹 도중에 마주치는 건방지고 역겨운 등산객들은 어떤지! 남의 장비를 흠잡으며 꼰대질하기에 여념이 없는 베테랑 등산객, 사람 말이라곤 곰보다도 알아먹지 못하는 뻔뻔한 여성 등산객에 대한 묘사도 재미있었다.

울창한 숲에 가려 보지 못했던 사실들
미국의 산림청이라는 단체는 어떤 일을 할까? 산을 보호하고 환경을 보호하고 뭐 그런 일을 하겠지? 그런데 그게 아니랜다. 그 지역에 살지도 않는 물고기를 방류하겠답시고 호수에 독극물을 풀어 멀쩡한 물고기들을 멸종시키고 효율성 운운하며 정작 필요한 부분의 지출은 삭감한다. 대신에 이벤트나 개최식에는 수만 달러를 쏟아부으며 예산이 부족하다고 호소한다. 간판, 취지가 어떻든 정부 산하 조직이란 왜 다 이모양일까 ^^;;;;민간 조직이라고 다를 거 없지만 보다보면 이 외에도 한심하게 느껴지는 부분이 이만저만이 아니다. 유명한 식물학자들의 업적과 함께 수많은 식물들이 멸종됐다는 이야기도 나온다.


산을 내려가면서...
저자와 함께 여행을 한 친구 카츠는 생활 방식도 생각도 판이하게 다르며 이 여행 전에는 거의 저자와 절교한 상황이었다. 또한 그는 알코올 중독으로 고통을 겪기도 했는데 두번째 트래킹 종주에서 다시 술을 마시게 됐다고 저자에게 고백하는 장면이 나온다. 카츠의 너무 힘들었다고 하는 한 마디는 담담하지만 무겁다. 저널리스트이자 작가로 활동하며 3개월간 2번째 종주를 준비하며 근처 산을 타고 체력을 쌓아온 저자와 그 동안 막노동으로 연명했던 카츠. 항상 짜증을 부리고 해프닝을 일으키면서도 항상 당당했던 카츠가 마지막엔 해볼려고 했는데 힘들더라고 고백하는 거다. 같이 산을 타고 어려움을 겪고 함께 웃어도 넘지 못했던,차마 의식도 못했던 둘 사이의 벽이 부서지는것만 같았다.  그 말을 듣고 저자는 미련 없이 산에서 내려온다. 우리는 끝까지 종주하지는 못했지만 함께 했고 트래킹을 걸었다고, 자랑스럽다고 말이다.  어쩌면 저자에게있어 끊임없이 흥미로운 존재는 자연보다 사람들인지도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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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완의 천국, 하버드
멜라니 선스트롬 지음, 김영완 옮김 / 이크 / 2003년 8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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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하버드 교사 출신 기자가 하버드 기숙사 내 룸메이트 사이에 일어난 살인, 자살 사건을 파헤치는 내용이다. 하버드 내에서 살인사건이 났다는 것만 해도 충격적인데 저자는 보다 더 깊게 하버드의 효율주의, 자유와 책임이라는 명목 하에 방치되고 있는 학생들의 정신건강 문제, 교수 중심주의의 그늘 등을 다루고 있다.


1. 가해자

가해자인 에티오피아 소녀 시네두는 가난한 나라 에티오피아의 꿈과 희망이었다. 자기관리가 철저하고 감정을 드러내는데 익숙지 않으며 공부밖에는 관심이 없는 소녀. 그녀가 같은 방 룸메이트를 마흔 번 이상 칼로 찌른 다음 자기도 자살을 했다는 소식은 그녀를 아는 에티오피아의 가족들, 선생님들에게는 믿을 수 없는 사실이다. 하지만 그녀의 죽음으로 한 소녀의 삶은 지금까지 비춰져 왔던 것과는 영 다르다는 사실이 드러난다.

가족들은 그녀가 행복했다고 하지만 그녀에게 있어서 가족은 “자신에 대해 터놓고 얘기할 수 없는 공간” 이었다. 제일 안정감을 느껴야 할 어머니마저 그녀에게는 혐오스러운 존재에 불과했다. 그녀는 공부에 뛰어난 두각을 드러냈지만 그녀를 담당했던 한 선생님은 이렇게 말한다.
“시네두는 뛰어난 학생이었지만 학문에 대한 열정을 드러내는 일은 없었어요.”

국내 유일의 국제고등학교에서 교육을 받은 시네두는 외국인 친구들과도 에티오피아 친구들과도 마음을 터놓고 어울리지 못했다. 에티오피아는 이념으로 인한 내전 이후로 타인보다 가족을 강하게 의지한다. 이러한 국내 환경 속에서 특히 “여성”은 얌전하고 자기 의견을 내지 않는 것이 미덕으로 여겨진다. 대학교 입학 전까지 가족 외의 타인과 (심지어 가족과도) 깊은 상호교류를 나눠보지 못한 수재 소녀는 하버드에 입학 후 당황할 수밖에 없다. 자신의 모든 치부까지도 털어놓고 이야기를 하는 교류방식에 소녀는 익숙해지지 않았고 진정한 친구를 만들고 싶어도 어떻게 다가가야 할지 알 수 없었다. 그러한 소녀의 자아분열적인 일기와 인터넷을 통해 무작위로 발송한 이메일에서 나는 깊은 외로움과 앉지도 서지도 못하는 상황에 대한 안타까움을 느꼈다. 내가 사춘기 때 느꼈던 불안감과 맞닿아 있기 때문일 것이다. “누가 날 발견하지 못하길 바라면서 끊임없이 누가 날 발견해 주길 바라는.” 감정.

이러한 우울증과 자아분열적인 정신질환은 개인의 노력으로는 탈출하기가 쉽지 않고 그녀 자신도 외부에 도움을 청한 적이 있으나 하버드에게는 모르는 일일 뿐이다.



2. 피해자

피해자인 베트남 소녀는 보트를 타고 가족과 함께 미국으로 난민 한 보트피플로 항상 가족들을 걱정하며 주위사람들을 보살피는 사려 깊은 성격으로 유명했다. 가해자와 비슷하게 “가난한 나라”에서 출발해 “불우한 가정환경” 속에서 자랐으나 그녀는 항상 자신의 슬픔보다 남의 슬픔을 생각하기에 바빴다. 하지만 시네두와 그녀에게 다른 점은 그녀가 특유의 긍정적이고 강한 성격을 갖고 있다는 것 외에도 그녀가 어릴 적에 미국으로 건너와 유년기를 미국 교육기관에서 보냈다는 배경이다. 본문에서는 그녀의 다정함, 적극성, 사려 깊음 등 개인적 자질이 크게 부각되지만 이런 부분도 생각해 볼 수 있을 것 같다.



3. 하버드

하버드는 매년 학생이 없는 학과도 없애지 않고 꾸준히 연구비와 교수의 월급을 제공하고 있다. “학문의 전당의 불꽃을 꺼트려서는 안 된다.”는 것이 그 주장이다. 한국의 거의 입시학원이 되어버린 듯한 대학과 비교해 보면 정말 부러운 이야기다. 하지만 이런 하버드도 효율주의를 채택하게 되면서 어느 정도 바뀌게 되는데 그 부분이 학생들의 건강과 직결되는 교내 보건시스템이다. 판정이 어렵고 오랜 시간의 진료가 필요한 정신과 치료를 대폭 축소하고 학생들의 정신과 치료로 인한 기숙사 이용, 수강에 있어 거의 내쫓다시피 한다. 미국 시내에 하버드 소유로 된 건물이 충분히 있는데도 학생이 기숙사에서 나와야 하는 상황에서 병원에 치료를 하러 다닐 동안 건물을 제공 받을 것을 요구했더니 “학교 재정상의 손해”를 들어 거부하는 식이다. 재정상의 손해라니 어쩔 수 없지. 대학도 먹고 살아야하니까. 라고 내심 어느 부분은 이해가 되기도 하는 내 자신의 감각 자체가 이상하다. 효율주의, 자본주의는 어느 상황에서나 절대선이라고 인정되는 절대가치인걸까?

또한 저자의 취재과정에서 드러나는 하버드의 보수적이고 폐쇄적인 태도 또한 문제다. 사태의 잘못과 예방 보다는 이미지 관리에 급급한 모습은 커다란 조직에게는 피할 수 없는 걸까.

또 한창 감수성이 예민한 20대 초반에 의지할 수 있는 기숙사 사감 및 멘토들도 각자 자기 일과 연구에 바쁜 의과대학원 학부생 및 무관심한 교수뿐이라는 것도 심하게 방만한 대처다.

물론 책 자체가 오래 된 만큼 하버드 시스템 자체가 개선되었으리라 생각하지만 현재 미국 상황에서는 더 나빠졌을 수도 있을 것 같다.


4. 기자

기자도 사람이라 이 책의 저자도 가해자, 피해자의 주변 사람들과 접촉할 때 거리낌을 느끼고 직업에 대한 의문을 가지게 된다. 하지만 그 중에서도 인상 깊었던 구절은 “사람들이 오히려 처음 본 사람에게 더 진실해 지는 건 자기 이야기를 감추고 싶으면서도 누군가 들어줬으면 하는 감정 때문” 이라는 말이었다. 임금님 귀는 당나귀 귀라며 혼자 대나무 밭에 얘기하고 후련해 하는 사람처럼 말이다. 결국 기자는 그러한 사람들의 대나무 밭이 되어줄 수 있을 것이다. 또 저자의 진실을 추구하는 끈기와 집념도 인상 깊었다.

그리고 하버드 대학 출신이자 하버드에서 강의까지 했던 전 교수였던 만큼 저자의 용기와 진실성이 돋보였다. 어떻게 보면 자기 대학의 이미지가 실추 될 수 있는 사건을 가장 가까이서 파헤치고자 뛰어든 것이니까. 팔은 안으로 굽는다며 자기 사람들의 잘못은 덮고 감추려는 모습과 비교되는 부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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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밀의 요리책
엘르 뉴마크 지음, 홍현숙 옮김 / 레드박스 / 2009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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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은 아직 개발되지 않은 잠재력을 가지고 있단다. 하지만 인간이 쉽게 이리저리 끌려다니는 건 자신을 믿지 않기 때문이야. 교회가 사람을 앙떼라고 부르는 건 바로 그 때문이란다. 루치아노, 넌 자신을 믿는 법을 배워야한다."

나는 난생 처음으로 아무런 의심 없이 뭔가를 받아들이는 게 미덕이 아님을 깨달았다. 그러자 그 순간 조금은 불경스러운 의문이 떠올랐다.

"우리가 생각해서는 안 된다면, 신이 왜 우리에게 두뇌를 주셨겠어요?"
P.240

 

 

"넌 프란체스카가 널 사랑하게 만들 물약이 정말 있다고 믿었느냐? 사람들은 자기가 믿고 싶은 걸 믿지. 믿음이 사실보다 더 강력한 힘을 발휘한단다."

이보다 더 심원한 진리가 있을까? 많은 이가 그 책에 자신이 가장 원하는 바로 그것이 담겨 있다고 믿는 것처럼, 우리 모두는 우리가 사랑하는 사람이 우리가 원하는 바로 그 사람이라고 믿고 싶어 한다.
P.451

 

 

"바로 지금 이 곳에는 수플레와 우리 둘 뿐이구나. 시간은 늘 현재란다. 우리는 현재에 살아야 한단다. 할 수 있겠니?"

(중략)
"아니, 일단 현재의 순간에 사는 법을 배우면, 어느 누구보다 부자가 되기 때문이지. 우리는 매순간을 껴안아야 한단다."
"좋지 않은 순간도요?"
"좋지 않은 순간은 특히 더 그래야지. 우리가 누구인지를 보여주는 시간이니까."
P.494

 

 

우리는 우리의 모습 그대로도 행복할 수 있어.
P.575

 

 

"하지만 스승님 예수도 인간이었는걸요"
"그렇지. 우리와 같은 인간이었지. '내가 해냈으므로 너희도 그 모든 것을 할 수 있으며 나보다 더 잘할 수 있다'고 예수가 말했단다."
P.59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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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스터리 + 요리를 모두 좋아하는 터라 제목에 엄청 끌렸다. 다 읽고 난 느낌은 생각보다 장대했다.

모험과 스릴이 넘치는 스토리도 스토리지만 세대를 거쳐 내려오는 축적된 지식과 행복, 삶의 의미 등에 대해 묻고 생각하게 되는 내용이었다. 같은 텍스트라도 읽었을 당시의 기분에 따라 책 자체의 느낌도 많이 달라지는 듯 하다.

그 당시 종교관이나 금기가 심한 사회 분위기 속에서 자신들의 '위험한 지식'을 지켜내기 위해 목숨까지 바쳐가는 요리사들은, 거룩하고 아름답기까지 하다. 읽은 지 좀 되는 책이라 글이 짧아졌지만 두께에 비해 금방 읽을 수 있었고, 무엇보다 재미있었다. 주인공은 좀 짜증나찌만-_-ㅋㅋㅋ성장소설의 주인공들이 좀 덜 짜증날 수는 없는걸까?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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