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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쩌다 이런 가족
전아리 지음 / 다산책방 / 2016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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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관련 카페에서 진행된 서평이벤트에 덜컥 당첨이 되는 바람에 '어쩌다' 읽게 된 이 소설, 「어쩌다 이런 가족」. 나와는 동년배인 이 소설의 작가, 전아리는 사실 다소 생경하다. 벌써 열번째 장편소설이라고 한다.. 나도 모르는사이에 이해도 못하는 순문학 작가들만 접해서 정유정작가 처럼 '문단'의 틀에서 벗어난 작가들에 많이 무지하다는걸 깨달았다.


큰 틀은 제목에서도 볼 수 있듯이 '가족'소설이다. 쇼윈도같은 가족이 진짜 가족이 되어나가는 사건과 과정을 가족구성원들의 다양한 시점으로 풀이해보여준다.

집안의 이단아, 다혈질의 사업을 위해서라면 수단방법 가리지 않는 다소 냉혹한 아버지 '서용훈'

교육자 집안, 아무리 저급하고 또 모진말이 날아와도 품위있게 받아치는 고상 그자체 어머니 '유미옥'

마더 테레사라고 불리며 마치 엄마친구 딸같은 존재.. 첫째 '서혜윤'

그리고 그 가족의 잡티(?)같은 오만방자, 질투의 화신 둘째 '서혜란'

이 네명의 가족과

아직 미정인 고진욱, 이웃집청년 이진환이 만들어가는 가족 소설이다.

시점에 따라 이야기가 진행되는것이 아닌 진행되는 이야기에 따라 시점이 변하는 구조라 중복되는 내용이 없어 지루하다는 느낌은 없었고, 오히려 읽다가 중간에 끊어줘야 할때(책 그만 읽고 자야하는데...) 보통은 딱딱 나뉘는 부분에서 쉬어가고 멈춰주고 했었는데 자꾸 나도 모르게 그 다음 이야기를 읽게 되는.. 무시무시한 소설이었다.(다음이야기가 궁금해!!)


규칙적이고 잘 짜여진 가족내에서 '땡땡비디오'라는 잡음이 만들어내는 작지만 큰 균열이 만들어내는 이야기... 어떻게 보면 뻔한 내용이지만, 이 이야기의 클라이막스가 지나고, 이야기가 봉합되가는 과정에서는 눈물도 살짝 훔치게 했던, 진정한 가족의 의미가 무엇일까 고민하고 있는 사람들에게 추천해 주고픈 소설이다. 물론 킬링타임용으로 제일이고, 분량도 그렇게 길지 않아서 나같은 초보독서러에게 딱 맞춤인 책. 다만, 미성년자는 쫌.....

(내가 약간 고지식하고 보수적인 인간이라.. 그렇다..)


나는 역시 흥미롭고 재밌는건 빨리 읽는것 같다. 누구든 마찬가지이겠지만, 엘러리 퀸의 범죄, 미스테리, 탐정소설 연대기 같은 책을 읽으면서 이 소설을 함께 읽었는데 엘러리 퀸의 책은 한.. 일주일은 잡고 있는듯한 (지루한)느낌. 나름 편중하지 않으려 노력하며 두루두루 읽어보려고 하지만, 아무리 흥미있는 분야(미스테리,탐정소설 좋아합니다)라고 해도 소설만큼 잘 읽히지는 않는것 같다.

아직 내공이 부족함을 깨닫는다.


아, 밑줄긋고 싶은 구절들은 몇몇 구절 있었으나, 사실 그 다음이야기가 궁금해서 따로 체크는 못하고 넘어가서.. 한번 더 읽으면서 추려볼 생각이다...

다시한번 내공이 부족함을 느끼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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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통의 책읽기 - 독서, 일상다반사
가쿠타 미쓰요 지음, 조소영 옮김 / 엑스북스(xbooks) / 2016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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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 읽으면서 옮긴이의 시선에 이렇게 까지 동조한 적이 있었던가, 종이달로 알고 있는 카쿠타 미쓰요의 서평(?)집이라길래 읽어내려가는 초반엔 다소 `음..` `흠....` 스러운 부분도 없지 않았지만 점점 내가 읽지 않았지만 똑같이 읽은듯한 느낌을 받으며 읽어 내려갔다. 그래서 다른 본문내의 문장을 갈무리하는 것 보다 옮긴이의 글을 갈무리해두려고 한다. 이 갈무리를 다시 읽게 되면 다시 이 책이 읽고 싶어 질것 같다.
원서의 제목이 우리들에게는 이야기가 있어(와타시타치니와 모노가타리가 아루)인듯 하다. 번역된 작품보다 미번역 작품이 더 많은것이 안타까울 뿐이다..



옮긴이의 글

인터넷 게시판 글을 읽다보면 친구 혹은 직장 동료가 자기 옷, 화장품 가방을 자꾸 따라 사서 스트레스를 받는다는 글이 심심찮게 발견되곤 한다. 심지어 생판 남이 자기 sns를 베꼈다는 사례까지 나오면 옷 따라 입는 정도는 애교로 느껴지는, 약간의 범죄적 냄새마저 풍겨 섬뜩한 기분이 든다.
하지만 좋은 독서 취향을 가진 사람이 읽는 독서 목록을 따라 읽는 것만큼은 먼저 읽은 사람도, 따라 읽는 사람도 무해하지 않나 싶다. `나만 알고 있었는데(그럴 리가 없음) 유명해져서 싫다`는 등의 푸념을 하는 사람도 있을지 모르겠지만, 타인의 독서 취향을 내 것으로 만든다는 건 그저 남이 쓰는 화장품을 따라 바르거나 가방을 드는 것과는 또 다른 수고를 동반한다. 사면 그만인게 아니니 말이다 시간을 들여 읽어야 하고,, 읽은 후의 감상은 각자 다를 수밖에 없다. 하지만 그렇게 `이 책은 잘 모르겠고, 저 책은 재밌었고...` 하는 동안 어느새 `나만의 취향이 형성된다.
좋아하는 사람에 대해서는 무엇이든 알고 싶은 법이지만, 글을 쓰거나 음악을 만들거나 무언가를 창조해 내는 사람을 동경하게 될 경우에 내가 가장 알고 싶은 건 그 사람의 독서 목록이다. 이렇게 재밌는 글을, 이렇게 멋진 음악을 만드는 사람이 좋아하는 책이라면 당연히 좋은 책일 것이라는 절대적인 신뢰 때문이다.
중,고등학생 시절 좋아하는 가수의 홈페이지에 들어가 그가 읽었다는 소설을 따라 읽다가 어느새 그 작가의 팬이 되고, 그 작가가 재밌게 읽었다는 책을 읽기 시작하는 식의 `연쇄적 독서`가 나에게는 큰 즐거움이었다 그렇게 만나게 된 책들은 대체로 내 믿음을 배신하지 않았고, 그래서인지 나에게 독서란 있어 보이는 취미가 아니라 그저 재밌으니까 하는 놀이 중 하나가 되었다.
이 책을 만나게 된 이유도 간단하다. 나는 가쿠타 미쓰요를, 그녀가 쓴 소설을 좋아하기 때문이다. 이렇게 재미있는 소설을 쓰는 사람이 읽어왔던 책 목록이 빼곡하다. 심지어 왜 그 책을 재밌게 읽었는지 이유까지 써 있다니, 안 읽을 도리가 없었다. 그저 작가를 흠모하는 마음으로 손에 들었던 책을 번역까지 하게 될 줄은 몰랐지만, 그렇게 이 책을 읽고 옮기며 만나게 된 책 역시 나에게는 소중한 책이 되었고, 다음에 읽을 책을 이어주는 연결고리가 되었다. 이 책을 손에 든 독자에게도 이 책이 다름의, 그 다음의 재미로 이어지는 연결고리가 되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이 책은 가쿠타 미쓰요가 쓴 `책 감상문`집이다. 어디까지나 저자는 서평이 아닌 감상문임을 강조하고 있다. 그래서 그녀의 독서 감상문은 어깨에 힘이 들어가 있지 않고, 독자를 가르치려 들지 않는다. 책을 평가의 대상으로 놓고 위에서 내려다보는 게 아니라 내가 사랑하는 이 작가가, 이 작품이 이렇게 재밌다고, 이 재미를 나만 느끼기는 아깝다며 널리 알리고 싶어 하는 박애정신(!)이랄까, 그 책을 나만큼 사랑해주기를 바라는 순수한 열정이 느껴진다.
그녀는 `재미없는 책은 없다`고 말한다. 나와 맞지 않을 뿐이고, 어쩌면 그 재미없음마저 그 책의 재미이고 개성이라고 말한다. 이러한 그녀의 지론은 자신의 독서 경험에서 비롯된다. 그녀는 이 책을 통해 어릴 적에 읽었을 땐 재미없고 잘 이해할 수 없었던 책을 시간이 흘러 다시 읽게 되었을 때 비로소 재미와 감동을 느끼게 되었던 경험을 술회한다. 시간이 흘러도 책의 내용은 그대로이지만, 처음 그 책을 손에 들었던 소녀는 흐르는 시간 속에서 수많은 경험을 하고, 수많은 책을 읽으며 그때와는 조금 다른 사람이 된다. 그리고 도무지 이해할 수 없던 그 책을 비로소 이해할 수 있게 된다.
책은 읽는 이를 기다려 준다. 그녀의 감상문을 읽으며 내가 읽어보지 못했던 책을 찾아 읽는 것도 물론 재밌었지만, 예전에 재미없다며 포기했던 책을 다시 읽어보고 싶어졌다. 혹시 모르지 않는가, 재미없던 그 책이 `내 인생의 책`이 될지.
이 책을 읽고 옮기며 나는 솔직하고 소탈한 생활인, 독서가로서의 가쿠타 미쓰요를 더욱 좋아하게 되었다. 이른바 `필독도서`를 읽지 못해 기가 죽기도 하고, 긴 외국 이름이 많이 나와 소설 읽기를 단념하기도 하고, 취중에, 미열에 시달리면서, 집안일을 하다 틈틈이 책을 손에 드는 그녀의 모습이 눈에 떠오른다. 아직 우리나라에 출간되지 않은 서적의 감상문도 수록되어 있어 책을 찾아 읽어 보고자 하는 독자들에게는 아쉬움이 남을 수도 있을 것 같다. 하지만 내가 모르는 이야기의 재밌는 부분만 솜씨 좋게 뽑아내 들려주는 그녀의 이야기 자체를 즐겨보는 것도 이 책의 묘미가 아닐까 싶다.

2016년 5월
조소영(역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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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성이 답이다 - 진화 심리학자의 한국 사회 보고서
전중환 지음 / 사이언스북스 / 2016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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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화 심리학자라... 생경한 단어이다. 책을 읽고서야 진화 심리학자가 인간 내면의 심리를 진화적인 측면에서 연구하는 학자라는걸 알았다.

내가 이 책을 읽으면서 제일 크게 느꼈던건 가깝다. 다른 책들보다 지금 현실적인 부분이 상당히 최근간까지 나온다. 그래서 뭔가 다른 책에서 느끼지 못한 생생함을 느꼈다. 이 책의 내용을 요약하자면 인간 심리의 모든면 (심지어 `악`까지도)은 번식을 목적으로 자연선택적진화가 이루어졌다는.. 음 그러니까 이게 책을 안보고 적으려니 어휘가 딸린다. 그럴수 밖에 없어서 이렇게 진화한거라고 해야할까..
가령 청소년은 매사에 반항적이고 또래들과 어울리려하며 점점 집의 구속에서 벗어나며 학교폭력을 일삼기도 하는데, 그것이 번식을 준비하기 위한 단계로 선택 진화했기 때문이라고 한다. 그러니까.. 번식을 하기위해선 그 집단에서 잘나가야 한다. 돋보여야 한다. 그렇기 때문에 일탈 행동으로써 `너는 이거 못하지? 나는 할수있다~ 어때 좀 대단해?` 이런 느낌으로.. 뽐낸다고... 학교폭력의 경우도 마찬가지로 집단 내에서 왕자로 군림하기 위해 자연선택이 되었다고 말한다.
물론 책의 내용을 안보고 내가 이렇게 늘어놓은 것만 보고선 뭔 말도 안되는 소리를 하냐 하겠지만.. 여러 진화학자와 심리학자들의 실험내용이 같이 서술되어 있어 꽤 그럴듯하게 들린다.

가끔은 고개를 끄덕이면서 가끔은 경악하면서 가끔은 머리에 물음표를 달고서 가볍게 (왜 인지는 모르겠지만 가볍게)읽힌 책이다.
사살 무거운 문제들이라 무겁게 읽혀야 하는데 나는 왜인지 점점 더 가벼워져만 갔다.. 하하하;; 백번 생각해도 저자의 의도와 다르게 읽은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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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래는 더 늘리지 않을 예정이었지만..

아름답고 쓸모없기를이 입고 됐길래 냅다 집어왔다 :)

더불어서 저번에 빌려놓고 다 못읽은 0이하의 날들도 같이 업어왔다


현재 읽고있는것은 서평 글쓰기 특강(필사독)이랑 본성이 답이다..

본성이 답이다도 은근 빨리 읽히는 편이라서 금방 다 읽을듯 하다 :)

도서관이랑도 서서히 멀어지니.. 어서 읽고 싶은 책들 다 읽어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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