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시대의 지식인 오에 겐자부로 단편선 읽는중..
두꺼운책은 역시 힘들구나.. 뭐든, 무게가 무거운것마저 읽기 어려운것이다.

3분의 2를 읽은 지금으로서 중간평을 남기자면..
초기단편들은 굉장히 재밌었다. 특히 사육.
아르바이트 시리즈도 재밌었고, 마지막 세븐틴만 좀 이해를 잘 못했을뿐.. 그럭저럭 잘읽혔는데,
근데 중기 단편으로 넘어가면서 부터 자전적인 경향이 짙게 나타나서..
산문 잘 못 읽는 나에게는 쥐약같은 ㅠㅠ
게다가 레인트리의 그 꼭대기층 여자는 내상식으로는 전혀 상상 조차 안가고.. 하와인데 자꾸 붉은 기모노(약간 게이샤풍의 화려한)를 입은 일본여자가 피를 뒤집어 쓰고 있는, 언젠가의 일본 애니메이션에서 본적있는 그런장면만 자꾸 머릿속에 떠오르는 거다.
물론 배경 또한 80년대라지만(소설이 쓰인 시점이) 자꾸 2000년대 이후의 초근대 같은 기분인건..
뭐 그렇게 상상하는게 잘못됐다 어떻다 하는건 아닌데.. 걍 집중이 안된달까..

난 단순무식해서.. 깊이있는건 잘 모르겠다. 특히 세븐틴이나 레인트리연작 마지막편 마지막 부분같은.. 잘 모르겠다. 지금의 나는 모르는게 당연하다고 생각하고 맘편하게 읽는게 낫겠지..
어쨌든 쉽게 포기하진 않는다. 아자아자 화이팅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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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Book] 한 여름 밤의 비밀 마탈러 형사 시리즈
얀 제거스 지음, 송경은 옮김 / 마시멜로 / 2016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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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 읽어 보는 작가고 독일소설이었다. 번역에 있어서 전달이 어색한 부분들이 보였지만(원작이 그랬을수도 있다..) 유쾌하고도 재미있게 읽을수 있던 소설이었다..
1부는 이 사건의 시초가 되는 자크 오펜바흐의 <한 여름 밤의 비밀>이라는 미발표 오페레타가 어떻게 발견되는지 부터 시작된다. 사실 나는 이 부분에서 많은 시간을 소요했는데, 여러 인물의 상황 배경등을 설명하다 보니 매끄럽지 못하다고 해야할지 아무튼 이해가 잘안가서..

요약하자면 제2차세계대전때 나치에 의해 부모님을 잃게 된 노신사 호프만은 프랑스에서 관련됐던일들을 모두 잊고 살아가다가 한 방송프로그램에 출연하게 되면서 과거를 드러내게 되고 그 방송을 통해 아버지와 수용소에서 같이 지냈다는 노부인을 만나게 된다. 그 부인은 아버지에게 전달받아 보관하고 있었다면서 서류뭉치를 건네는데 그것은 유명 오페레타 작곡가 자크 오펜바흐의 미공개 오페레타였던 것이었다. 그리고 이 미공개 오페레타의 저작권을 사겠다는 사람들이 나타나고 방송기자인 발레리는 호프만을 설득하여 교섭권을 따내 이 소설의 배경인 프랑크푸르트로 향하게 된다.

2부에서부터 사건이 시작되고 이 소설의 진정한 주인공인 프랑크푸르트 경찰서 강력계 팀장 로버트 마탈러 경위가 나오게 된다. 체코인인 외르날의 선상 레스토랑에서 무려 5명의 사람이 총상을 입고 사망하는 사건이 발생하게 된다. 이 살인의 목적은 무엇이며 용의자는 누구인가.. 잔인한 수법에 사람들은 경악하고 마탈러 경위와 그의 팀원들은 피해자의 신원부터 시작해서 하나씩 사건의 진상에 다가서게 된다.

그런 와중에 팀원들의 애정사와 잔혹했던 나치의 만행들에 대한 현 세대 독일인들은 어떤자세인지 등 여러가지 부분들을 다루고 있어서 팽팽한 긴장감과 함께 소탈한 웃음도 함께 버무리려 노력한 부분들이 보였다 ㅎㅎ

막판엔 한국인들도 등장하고 ㅋㅋ 과잉진압에 대한 씁쓸한 부분등 재미있으면서도 생각하게 하는 소설이었다. 무료 대여소설이라 보게 됐는데 이작가 다른작품도 있다니 시간이 나면 찾아서 볼 생각이다 ㅎㅎ

그리고 기념비적인 이북 첫 완독도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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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경
요네자와 호노부 지음, 김선영 옮김 / 엘릭시르 / 2015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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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 읽고 수정하는 독서노트.
충격이었다. 나에게는 나름 신선한 충격.
요네자와씨도 이렇게 저렇게 시도해 보고 싶은 스타일로 써본 단편들이라는 느낌이 들었다.
뭐 단편이니까 실험적일수도 있지,

책내용은 책소개에서 더 자세히 다루고 있으니 구지 내가 덧적을 필요는 없을것 같고. 각 단편에 느낀 단상정도만 남겨볼까 한다.

<야경>
제목을 봤을땐 밤풍경이라고 생각했는데..(표지에선 한자가 잘안보인다..) 경찰 얘기였다.. 이야기는 죽은 순경의 경찰될 자질에 대해서 파출소장인 화자가 자조하듯이 기억해내는 이야기 였지만 결국 이건 무엇을 말하고 싶었던 것인가.. 이것도 어떻게 보자면 악이 아닌가. 내 목적을 달성하기 위해 남은 죽어도 상관없다는것 아닌가.. 어떻게 보자면 꼬숩다. 뭐 이런느낌..
저자가 이 이야기를 통해 무언가 말하고 싶어하는것 같았지만 그게 또 글로 표현하기에 딸린다. 어쨌든 표제작 다웠다.

<사인숙>
허무의 끝. 이것은 살린 기록인가 죽인 기록인가.. 그래서 화자가 얻은것은 무엇인지 종잡을수가 없었지만 그 셋중에 누구인지 관찰하며 추리할때까지는 괜찮았다. 다만 범인을 찾아낸 방식이.. 이름이 고스라니 나온다니.. 아니 이건 내가 코난을 너무 열심히 본탓 인가..?

<석류>
이 단편집의 문제작이라면 문제작. 나름 순문학을 지향해서 썼다는 느낌이 들었다.. 결말도 그렇고.. 추리할 부분도 사실 없었고 복선과 충격적(나름?)인 결말.. 조금은 불편했던 소설.

<만등>
이 단편은 업보에 관한? 내용이다.. 도서추리기법이었나.. 결말을 보여주고 과정에 대해서 서술하는 방식이? 뭐 여하튼 이 세상에 완전범죄란 없다. 뭐 결국 자멸하는 이야기..

<문지기>
괴담스타일의 단편이었다. 기괴한 사건, 기괴한 장소, 그리고 기괴한 할머니. 모든것은 순조로운듯 했지만 그것은.. 사실 이 프리라이터가 괴담에 대한 글을 쓴다고 했을때부터 괴담냄새가 난다.고 있었는데 마지막은 소름이 끼쳤다. 표제작 다음으로 꼽을만한 단편이었다.

<만원>
그래서 그는 행복하게 잘살았다는 이야기. 끝(?)
안주인이 지키고 싶었던것은 자긍심이었다.. 집안의. 훌륭한 안사람 피곤하구만!

갈수록 글쓰기가 퇴화하고 있다..
큰일이다😂
결론적으로 요네자와의 실험소설집 이정도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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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덜덜더러러러더럳ㅇ..
어라...
내가 아는 요네자와 스타일이 아닌데...?
단편집인지도 몰랐고...
추리.. 탐정..보다 미스터리단편집.. 내가 좋아하는 요네자와 스타일은 확실히 아니었다..
석류 읽고 충격먹어서 주절주절...
어질어질.. 이런 스타일은 절래절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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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어떻게 글을 쓰게 되었나 박람강기 프로젝트 3
레이먼드 챈들러 지음, 안현주 옮김 / 북스피어 / 2014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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엘러리 퀸의 에세이를 읽은후에 궁금해져서 찾아본 시리즈 도서중 제일 읽고 싶었던 책을 먼저 읽었다. 하드보일드 대표작가 레이먼드 챈들러의 나는 어떻게 글을 쓰게 되었나
이 책은 글을 쓰는 방법에 대한 내용이 아닌 레이먼드 챈들러가 생전 여러 관련 인물들과 나눈 편지를 모아놓은 서간문이다. 레이먼드 챈들러의 작품을 아직 읽어 보진 못했지만 이 작가의 작품에 흥미를 가지고 있던 나로서는 이 작가에 대해서 많이 알수 있는 계기가 되었다.
뭐랄까 이 작가 하드보일드 한 성격을 가지고 있지만 너무나도 순애보적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고양이 타키를 좋아하고, 아내인 시시를 사무치게 사랑했으며, 글쓰는데도 회의를 많이 느끼던 그런 한 남자 레이먼드 챈들러..그의 작품을 읽고 이 작가에 대해 궁금했던 사람이라면 한 번쯤 읽어봄직한 책이었다.
물론...
엘러리 퀸 책과 같이 재미는... 매우... 많이... 없었다.. ㅋㅋ
영어권 번역글을 나는 왜이렇게 딱딱하게만 느끼는건지.. 도무지 익숙해지질 않는다. 이것도 더 노력해야 하는 부분...

작가들의 도덕성
p.36
어떤 작가도 자기가 쓰고자 하는 것을 그대로 옮겨 낸 적은 없어요. 자기 안에 그런 게, 쓰고자 하는 순수하게 개인적인 무엇이 없으니까. 전부 이런저런 것에 대한 반응들일 뿐이지요.
아, 제길, 아무렴 어때요. 생각이란 독입니다. 생각을 많이 할수록 창조는 줄어들 뿐입니다.
(1947년 10월 28일)

챈들러 스타일
p.56
중요한건, 전업 작가라면 적어도 하루에 네 시간 이상 일정한 시간을 두고, 그 시간에는 글쓰기 외에는 아무 일도 하지 말아야 한다는 겁니다. 꼭 글을 써야 할 필요는 없어요. 내키지 않으면 굳이 애쓰지도 말아야 합니다. 그저 창밖을 멍하니 바라보거나 물구나무를 서거나 바닥에서 뒹굴어도 좋아요. 다만 바람직하다 싶은 다른 어떤 일도 하면 안 됩니다. 글을 읽거나, 편지를 쓰거나, 잡지를 훑어보거나, 수표를 쓰는 것도 안 돼요. 글을 쓰거나 아니면 아무 일도 하지 말 것. 학교에서 규칙을 지키는 것과 마찬가지 원칙입니다. 학생들에게 얌전히 있으라고 하면 심심해서라도 무언가를 배우려 하죠. 이게 효과가 있답니다. 아주 간단한 두 가지 규칙이에요. 첫째, 글을 안 써도 된다. 둘째, 대신 다른 일을 하면 안 된다. 나머지는 저절로 따라오게 마련입니다.

소설이라는 예술에 대하여
p.32
여자 작가는 전부, 남자 작가는 대부분이 똑같이 쓴다. 적어도 철저하게 표준화된 십여 가지 절차 중 하나를 선택한다. 불가피하게 아주 약간의 차이(길게 보자면 정말이지 너무나 미세한 차이)는 있겠지만 기계로도 이 지랄 맞은 작업 전체를 똑같이 생산할 수 있을 텐데, 조만간 그런 날이 올 것이다. 게다가 아직ㅋ도 무언가 쓸게 남았다는 작가들이란 실제로 본인은 아무것도 쓰지 않고 이상한 방식으로 장난을 치는 인간들뿐 아닌가?
내 생각엔 당신들 전부 미쳤어요. 나는 영화 쪽으로 넘어 가렵니다.

작가에게 가장 가치 있는 투자는 스타일
P.34~35
작가로서 나의 특이하고도 까다로운 점은 아무것도 버리지 못한다는 것입니다. 이런 건 전문가답지 못하고, 자신의 작품이 잘 안 되고 있을 때도 알아차리지 못하는 아마추어들이 보이는 단점이라더군요. 나는 작품이 잘 안 되고 있을 때, 그 당면한 문제에 대해서는 잘 알 수 있습니다. 다만 어떤 생각과 느낌이 있어서 그걸 쓰기 시작했다는 사실을 간과할 수가 없어요.
(...)
하지만 플롯과 동기가 매일 가혹하리만치 철저하게 분석당하는 할리우드에서 일하다 보니, 내 발목을 잡는 게 항상 풀롯 문제였음을 깨달았지요.
(...)
별스러운 점 또 하나는(이건 내 절대적인 신조이기도 한데) 초고를 마칠 때까지는 이야기가 어디로 흘러가는지 절대 알 수 없다는 점입니다. 그래서 나는 항상 초고란 날것이라고 생각해요. 그 안에서 살아 있는 듯 보이는 것이 이야기에 속하는 것입니다.
(...)
좋은 이야기는 만들어 낼 수 없습니다. 추출해야 하지요. 아무리 말을 아껴도 장기적으로 보자면 글쓰기에서 가장 오래 남는 것은 스타일이고, 스타일은 작가가 시간을 들여 할 수 있는 가장 가치 있는 투자입니다. 스타일에 대한 투자는, 성과는 느리고, 에이전트의 비웃음과 출판사의 오해를 살 겁니다. 그러다 서서히 당신이 들어 본 적도 없는 사람들에게 확신을 주겠죠. 글을 쓰면서 자신의 흔적을 남기는 작가는 항상 성공할 거라는. 노력한다고 되지는 않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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