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물과 사상사에서 책을 보내 주셨다. 아마 페이스북 이벤트(제목선정하기)에 당첨된듯 하다. 나로썬 큰 수고를 들이지 않는 짓거리 였는데 뽑아주심에 감사하다.직장을 그만둔 지난 삼년간 내가 구매한 책은 일년에 평균 다섯 권이 안되었을성 싶다.그리된 가장 큰 이유는 삼분지 이 정도 줄은 소득에 있다. 그러니 이런 빈한한 시절에 어찌 기쁘지 않을 손가, 더구나 깅준만 선생의 책 임에야.거듭 감사 말씀 드립니다.
작년에 소명 출판에서 새롭게 나온 이태준 전집(전 7권)을 보고 군침만 흘리고 있다, 얼마전 중고에서 전집5가 6300원에 뜬걸 보고 잽싸게 모셔왔다. 읽은 흔적(페이지 접힌 자국)은 있지만 그따위가 뭐 대수랴! (이런 흔적은 오히려 독서욕을 더 강하게 자극하기도 한다.) 자, 이제 문제는 나머지 여섯권을 어떻게 채울 것인가, 라는 방법을 구상하는 짓 이다. 이제 중고에 뜨는 일은 결코 없을 테니 한꺼번에 나머지 여섯권을 몽땅 사거나 한, 두 권씩 사거나 해얄텐데, 어쩌면 좀 해괴한 짓을 한것도 같다.
김석범 선생 [화산도]를 다 읽었다.마지막 권은 아껴서 하루 수십여장씩 밖에 읽지 않았다. 이런 경험은 참으로 오랜만이다. 일반적인 쪽수론 스무권에 달하는 규모의 소설인데 두 달정도 걸린게 결코 길게 느껴지지 않는다.내일이 4.3 이다. 4.3은 폭동, 반란, 사건, 사태, 항쟁 등 여러 이름으로 불려 왔다. [화산도]는 그 모든것을 아우르려한 작품으로 보인다.죽어간 모든 영혼들이 구천과 저승에서 편안해지길......
일단 세 권을 끝냈다. 점촌공공도서관에 고맙다.한 달 세권까지 책을 신청할 수 있는데, 저번달에 이 12권 짜리를 쓸쩍 끼워 넣는 맘으로 신청했는데 됐다. 혹시나 했는데 역시나다. (당연히 전질은 한 권으로 쳐줘야죠.)빌리는건 다섯권만 가능. 아무래도 쌓아놓고 읽는건 무리라 세 권만 빌려옴. 책이 좀더 빨리 나왔으면 즉, 내가 아직 직장을 다님으로 경제적 여유가 지금보다 나은 때 였다면 이 전질은 필히 구입했을텐데 하는 아쉬움은 있다. 내가 읽어 본 소위 대하 소설은 '태백산맥', '아리랑', '한강', '객주', '장길산' 정돈데 이 소설은 아직 세 권만 읽었지만 가장 뛰어난 것이라 생각한다. 이 소설이 많이 읽혀 재판을 찍으면서 오, 탈자 등이 바로잡히길 소망해 본다. 김석범 선생께 깊은 감사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