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는 어떻게 나보다 빨리 성공했을까? - 더 빨리 성공하기 위한 42가지 시간관리법
기업가대학 지음, 김성기 옮김, 스도 고지 감수 / 마젤란 / 2006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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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약속이 있는 날, 당신은 어림잡아 시간이 빠듯하다고 느낀다. 버스를 타면 밀리지 않으면 정시에 도착할 것이다. 그렇지만 혹시나 밀릴까 걱정이 된다. 5분정도 지체할지 아니면 택시를 타고 일찍 도착할지 망설인다.
물론 망설임 없이 버스를 타거나 택시를 선택하는 사람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나는 주로 800원과 1900원의 차이로 버스를 선택해왔다.

 "2만원 이상 구입시 500원 쿠폰을 드려요"

이런 문구에 혹해본 사람이 있을 것이다. 아마 많을걸.
계획대로라면 내가 구입 할 물건은 18000원이다. 여기에 2000원만 더하면 500원을 할인받을 수 있다. 이런 때에는 문득 예전에 사려고 했던 목록을 끄집어낸다. 2000원을 채워야하니까. 그런데 막상 구매를 하면 2만원을 딱 맞추기가 쉽지 않다. 그래서 쇼핑은 줄곧 2만원을 훌쩍 넘는다. 곰곰 생각하니 500원에 속은 기분이다.

 위에서는 경제적 개념의 예를 들었다. 나는 위의 두 가지 실수를 자주 범하곤한다. 택시는 정말 바쁘거나 중요한 약속이 있지 않은 이상 타면 안되는 것이라고 생각했다. 책을 살 때면 할인쿠폰이니 적립금에 연연하며 읽고 싶은 책이 아니라 사야하는 가격에 초점을 맞추곤 했다. 이런 경제관념이 잘못되었다는 것은 진작에 나도 알고 있는 것이었다. 하지만 쉽게 고쳐지기 힘든 것이 사실이다. 그런 나에게 혹자는 '버스를 타서 아끼는 돈 보다 택시를 타서 일찍 도착하는 시간만큼 돈을 더 벌 수 있는거야.'라고 말해주었다. 이 책 첫장에 나오는 이야기도 택시 이야기이다. 성공하는 사람은 돈으로 시간을 산다는 것이다. 이미 같은 충고를 들었던 나는 이 책에 솔깃하지 않을 수 없었다. 그 충고는 분명 틀린 말이 아니었기 때문이다.

 이미 알고 있는 지혜나 상식이라도 누군가 가끔씩 상기시켜주면 시너지를 일으켜서 평범한 지혜가 생활 속 활력소가 될 때가 있다. 소위 '자기계발서'라는 책들이 그런 것 아닐까? 나는  "자기계발서 따위는 뻔하니까.. 그런 책은 잘 읽지 않아." 라고 말하던 사람 중에 하나였다. 책을 읽는 사람은 몇가지 분류로 나눌 수 있는데 나는 소설로, 한 친구는 철학서로, 또 한 친구는 만화책으로, 다른 친구는 자기계발서로 나뉘었다. 흥미롭게도 좋아하는 책의 장르로서 사람의 성격 또한 파악이 가능하다. 소설을 좋아하는 나는 이상주의자에 가까운 반면에 철학서를 읽는 친구는 이상적이되 조금은 음울하다. 그에 비해 자기계발서를 주로 읽는 친구는 조금 현실적이라고 할까. 그런 친구를 둔 덕분에 자기계발서를 읽게 되었다. 거북스러운 조언들 일색이었던 자기계발서는 어느새 이상주의자가 되어버린 나에게는 하나의 자극제가 되어버렸다. 굳이 알고 있는 내용을 읽을 필요는 없다고 말할지도 모르지만 분명 도움이 된다. '나는 멋지다. 나는 행복해.'라는 식으로 하루에 50번씩 거울을 보며 말하면 정말로 멋있어지고 행복해진다는 것도 같은 이유이다. 이미 알고 있는 것이라도 되짚어주면 새로운 것이다.

그렇다면 이 책이 제시하는 42가지 시간관리법 중 지금 나에게 꼭 필요한 조언을 정리해본다.

★ 더 빨리 성공하기 위한 시간관리법 中

그의 성공비밀 1 : 내가 버스에서 시달릴 때 그는 택시로 약속장소에 도착했다
-돈으로 시간을 사라
-시간의 가치를 스스로 소중히 여겨라
-한 가지 일에만 집중해서는 성공할 수 없다
 (멀티태스킹 전략. '이것을 한 후 저것을 한다'가 아니라 '이것을 하면서 저것도 한다'는 방법.)
-성공하려면 서류를 읽지 마라
 (쓸데없이 방대하게 쌓인 정보는 과감하게 정리한다.)
-불합리하다고 생각한다면 과감히 결단하라
-정상을 지키기 위한 싸움을 계속하라


그의 성공비밀 2 : 내가 쩔쩔매며 전화를 받을 때 그는 집중해서 일하고 있다
-지금 당장 전화를 걸어라
 (고민하지말고 1:1로 전화해서 해결한다.)
-지금 전화가 당신의 시간을 빼앗고 있다
-전화가 오지 않는 사람이 유능하다
 (인간관계가 없어서 안오는 것 말고, 업무상으로 과다하게 걸려오는 전화를 뜻 함)
-지금 당장 전화를 받을 필요는 없다
 (미국의 메시지 남기는 문화를 예로 들고 있다. 언제나 부재중 응답이 나오도록 되어있고 상대방은 부재중 메시지를 남기면 업무나 휴식 중간중간에 끼어드는 전화 없이 본연의 업무가 끝난 후 메시지를 확인할 수 있는 문화이다. 기발하다고 생각되지만 대기권 밖에서도 잘 터진다는 한국의 휴대전화 문화 때문에 실현 가능성은 희박해보인다.)


 이 책은 제목처럼 '성공방법'을 일러주는 것이라고 할 수는 없을 것 같다. 오히려 '헛알뜰쟁이의 진짜 알뜰쟁이가 되는 시간관리법' 정도라면 맞겠다. 물론 책의 뒷부분에는 직장인이 소화하면 좋을 조언들도 포함되어있지만 내 생각에 그 부분은 모순이 많다. 도시락을 싸라거나 창업을 전화부의 도움을 받으라는 등의 조언은 현실적이지 못하다고 생각된다. 그러나 앞쪽에 수록된 시간관리방법 중의 몇가지는 분명 도움이 될 것들이 많다. '무조건 남보다 열심히 하면 된다'가 아닌 영특하게 자신을 관리하는 방법이랄까. 그런면에서는 분명 자극이 되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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