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무슨 책 읽고 계세요?
내몸 사용설명서 내몸 시리즈 1
마이클 로이젠.메멧 오즈 지음, 유태우 옮김 / 김영사 / 2007년 3월
평점 :
구판절판


인터넷 서점에서 가정/건강/요리 주간베스트 1위를 당당히 차지하고 있는 책이다.
내 몸을 사용하는 방법을 알려주겠다는 흥미로운 제목 때문에 읽기로 했다. 유용한 정보를 얻을 수 있을 것 같았다.

평소에 건강 관련 정보를 눈여겨 보는 편이다. 웰빙의 바람을 타는 때문이기도 하고 워낙 이런거에 관심이 많았다.

웰빙을 넘어서 '건강강박증'까지 온것이 아닌가 싶을 정도의 요즘 건강관련 한 것이 유행이다. TV에서는 연일 몸에 좋은 음식, 운동, 여행 등을 소개하고 몸짱 열풍까지 불어서 외적 요소까지 '필수'가 되어버린 시대. 오늘 모 포털 사이트의 베스트글 중에 '최초로 대한민국이 세계 미인대회 1위를 했다'는 제목의 글이 있었다. 그 주인공은 바로 그 글을 읽는 당신! 어린 아이부터 성형을 하고, 성형을 하기 위해 부도덕하고 불법적인 일이 자행되고 있고, 보통이 아닌 그 이상의 외모를 원하는 외모지상주의에 살고있는 우리 모두가 사실은 제일의 미인이라는 것이다. 있는 그대로의 나를 인정하는 것이 어쩌면 가장 올바른 웰빙의 방법이 아닌가하는 생각이 들면서 난생처음 '제목에 낚이고도 기분좋음'을 경험했다.

 

 어쨌거나 건강한 것은 좋은 것이다. 그리고 건강하려면 어떻게 해야하는지를 아는 것도 좋은 것이고 중요하다. 일선 병원에서도 일방적인 정보의 보유가 아닌 정보의 공유, 나아가서 정보의 제공과 교육을 중요하게 생각하고 이를 실천하고 있다. 가장 크게 기여하는 것은 역시 메스컴과 사람들 스스로이다. 어떤 진단에 대해서 왠만한 지식은 꿰뚫고 있는 일반인들. 사람들이 점점 똑똑해지고 있다. 물론 여기에는 잘못된 의학 상식이나 비 과학적 상식을 동반하는 경우, 혹은 전문가들 사이에서도 분분한 이론에 대한 문제를 잘못 알고 있는 경우 등 부작용도 보인다.

 

 이 책을 읽기 시작했을 때 기대한 내용은 이런 것이 아니었다. 이 책은 전공서의 축소판이다. 건강 혹은 의학에 대해 호기심을 가지고 있는 독자에게는 큰 영양제가 될 책임이 분명하다. 하지만 첫번째로 백과사전식 지식이 과연 유용한가 의문이 든다. 뇌의 구조와 기능, 호르몬의 종류와 타겟 기관과의 관계, 음식에 들어있는 영양소의 이름 등등. 이런것들이 과연 유용한 정보인가 하는 것이다. (나에게는 오히려 조금 지루했다. 교재 요약도 아니고 정신적 웰빙을 위해 선택한 책에서까지 이런 내용을 봐야하나 싶었다.) 두번째로 '재미있는' 책이 되기 위해 무리하지 않았나 하는 것이다. 테스트와 건강 상식, 종종 등장하는 유머가 그것이다.

 

 이런 저런 이유로 재미있고 실천할만한 것들만 발췌독을 했다. 다 읽고 나니 잘한일이라는 생각이 든다.

'내몸 사용 신드롬을 일으킨 화제의 책'이라 함은 조금 과장된게 아닌가 싶은데. 건강하려는 노이로제에서 벗어나자. 스트레스는 해소하는 것이 아니라 조절하는 것이 훨씬 쉬운 것 처럼 건강 또한 100% 건강하다는 것은 무리이다. 로봇이 아닌 이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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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늘빵 2007-07-01 21:2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제목보고 끌려서 보관함에 넣어놨는데 별로인가보군요. 베스트셀러는 일단 의심하고 봐야.

길고양이 2007-07-02 12:39   좋아요 0 | URL
호르몬, 뇌의 구조, 위장기관의 기능, 위장의 구조, 소화과정 등등을 알기쉽게(?) 서술해놓았어요. 대부분의 내용이 이것이고, 중간중간에 tip 형식으로 건강을 위한 상식이 들어있어요. 권하는 음식은 '비타민' 같은 프로에서 주구장장 말하던것과 비슷하고, 책 안에서도 비슷한 내용이 계속 반복되는듯 합니다. 그래도 베스트셀러인 이유가 있을테니 한번 읽고 확인하심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