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처럼 읽는 멋진 인간관계 만들기
최준호 지음 / 대경북스 / 2006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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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책을 선택하는 동기가 카네기의 인간관계론이나 기타 인간관계를 논하는 책으로 생각해서라면 읽는 내내 놀랄것이다. 나 또한 이 책을 받았을 때 생각보다 큰 책의 부피에 놀랐고 펼쳤을 때의 장황한 애니어그램들과 그림, 도표 등에 눈이 휘둥그레졌다.

 이 책은 애니어그램이라고 하는 성격테스트와 비슷한 종류의 것을 스스로 해 볼 수 있는 책이다. 여러가지 유형에 대한 문항이 이어지고 그 답을 체크하여 나의 타입을 알 수 있는 것이다. 동시에 책의 제목을 읽고 알 수 있듯이 이야기 형식으로 상황을 제시하여 인간관계의 방법을 알 수 있도록 가이드라인을 제시하고 있다. 그러나 읽는 내내 마치 십대 소녀시절 보았던 월간 만화 잡지 속의 성격 심리 테스트라던가 연애타입 등을 맞춰보는 것과 다를 것이 없다는 생각이 들었다.

 처음 책을 집어 들었을 때 오늘이 서평 마감일이라는 첫 번째 압박과 책을 펼쳤을 때 대학교제처럼 펼쳐지는 수 많은 도표들에 놀라 '이걸 언제 꼼꼼히 읽지' 하고 생각했던 것은 쓸데없는 걱정이었을까. 생각보다 쉽게 책을 읽어내려갈 수 있었고 그 가운데 상당부분 스킵하며 읽을 수 있었다. 그리 싸지 않은 책 값과 거창한 제목으로 미루어보았을 때는 그리 후한 점수를 줄 수 없는 책이라 말하고 싶다. 무언가 아귀가 맞지 않는 서랍장 처럼 부조화스러운 느낌이랄까.

 또 한가지 안타까운 것은 나는 어떤 타입의 사람인가를 테스트 해 볼 수 있는 부분에서 나는 왜 모든 유형에 동그라미를 표시하게 되는 타입일까 하고 생각한점이다. 실제로 체크하는 내내 모든 문항에 대해 예스로 대답하게 만드는 단순한 문항은 실망스럽기 그지없었다.

 이 책을 읽으면서 유일하게 밑줄을 그었던 부분은 이것이다.

 

 '나를 이해하고 내 주변의 모두를 이해한다면, 나의 행복이 가족과 이웃으로 퍼져나가 세상을 행복하게 만드는 Happy circle을 이루어 갈 수 있을 것이다.'

 

 지피지기면 백전백승이라는 말이 있다. 현대 사회에서는 이 책의 저자가 이미 지적한대로 적을 뼈 속까지 알고 있는 사람은 많다. 그러나 정작 내 자신은 무엇을 좋아하는지, 무엇을 하고 싶은지 알지 못한채, 심지어는 알려는 노력도 없이 살아가는 사람이 더 많다. 이 책이 비록 내가 기대했던 것 만큼의 知己를 얻게 해 주지는 않았지만 知己로 가는 길잡이가 되어준 것에 감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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