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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말라야 도서관 - 세계 오지에 3천 개의 도서관, 백만 권의 희망을 전한 한 사나이 이야기
존 우드 지음, 이명혜 옮김 / 세종(세종서적) / 2008년 1월
평점 :
구판절판
어떻게 하면 이 책을 좀 더 멋있게 소개할 수 있을까 고민을 해보았지만 책을 읽고난 후 여러 생각이 뒤섞여서 정신이 쏙 빠졌다. 이 책을 쓴 존 우드는 마이크로소프트사에서 호주, 중국지사 이사를 맡았다. 미칠듯이 바쁜 수년간의 회사 생활을 뒤로하고 3주간 휴가를 얻어 떠난 히말라야 여행 후 그는 스스로의 신념을 뿌리부터 뒤바꾸게 된다. 네팔은 정말 아름다운 나라이지만 그곳에서 사는 사람들은 가난했다. 하지만 그는 네팔인들이 가난해서 슬퍼한것이 아니다.
이 책을 통해 세계 인구 중 문맹은 자그마치 8억5천명(UN통계)이라는 것을 알았다. 우리들 7명 중 한명이 문맹이고 이는 한 학급 40명 당 약 6명이 글을 읽을 줄도 쓸 줄도 모른다는 이야기이다. 유치원 때부터 외국어를 배우고 초등학생이 되면 특목고 반에 진학하여 영재교육을 받는 지금의 우리 아이들을 생각한다면 한 반에 6명이나 한글을 못 읽는다는 것은 코미디보다 더 우습고 슬픈 일이다. 문맹의 3분의 2는 여성인데 아이들이 태어나서 보통 어머니에게 말을 배운다고 가정하면 문맹이 다음세대까지 영향을 준다는 것이다.
히말라야에 간 존 우드는 숙소에서 우연히 학교 재정담당을 맡고 있다는 네팔인을 만나 마을 학교를 방문한다. 거기에서 그는 열악한 학교 환경과 도서관이 없거나, 있어도 그 안에는 책이 없다는 것을 보고 충격을 받는다. 여행자들이 버리고(놓고^^) 간 듯한 몇권의 책은 그대로 캐비닛에 넣어져 자물쇠로 채워져 있을 뿐이니 아이들은 책을 만질수도 없다. 그나마 그런 책들도 성인잡지라거나 아이들이 볼 수 없는 책이 많았고, 학교에서 쓰는 교재도 서너명이 함께 닳도록 읽는 형편이었다. 학교장은 존 우드에게 다음에 꼭 책을 가지고 다시 와달라고 말한다. 많은 외국인들이 약속을 하고 갔지만 실제로 다시 찾아온 사람은 없었다고 한다. 존 우드는 히말라야에서 영혼의 울렁임을 느꼈다. 회사로 복귀한 그는 예전같지 않게 주변을 보게 되었다. 그저 업무에 바빠 생각할 겨를이 없었기도 했지만, 예전에는 전혀 상상할 수 없는 것을 여행을 통해 보았기 때문이다. 그는 거대한 기업에서의 화려한 삶을 포기하기 힘들었지만 네팔인들을 위해 사는 것이 더 낫다고 생각했다. 그러려면 그는 자기의 경력, 회사, 엄청난 연봉을 포함한 많은 것을 포기해야 했다. 그는 결혼까지 생각했던 애인과도 이별한다. 이렇게 많은 것을 포기하고 ‘도서관 만들기 프로젝트’를 시작한다.
그간 쌓아온 인맥을 통해 많은 힘을 모아 시작한 프로젝트는 차츰 모양을 갖추고 성장하게 되었다. 그가 말한대로 그가 최고의 자리에서 일했던 경험들은 크고 작은 도움이 되었다. 그의 부모님과 친구들 또한 적극 지원해주었다. 사람들은 흔히 ‘두마리 토끼를 잡기는 힘들다’라고 말한다. 그래서 대부분은 한쪽 토끼는 포기한채 한 마리만으로 만족하거나 포기한 토끼를 아쉬워한다. 존 우드는 일단 한 마리 토끼를 포기했지만 결국 두 마리 모두 가진게 아닌가 싶다.
많은 생각을 뒤로하고 단 하나 ‘응원의 박수’만을 남기며 이 책을 많은 사람들이 읽고 용기를 얻고, 주는 경험을 했으면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