춤추는 나의 베아트리체
안토리오 솔레르 지음, 김현철 옮김 / 노블마인 / 2007년 12월
평점 :
절판



 아차 싶다. 연휴를 맞아 두꺼운 책 한 권을 읽어야지 싶어 손에 쥔 책을 들고 난감한 상황에 빠졌다. ‘앗 이게 이런거였구나’. 예상치 못한 소설의 진행에 놀라버렸다. 이 두꺼운 책을 언제 다 읽나했는데 읽다보니 책 속으로 푹 빠져들게 되었다.

 

 한때 제3국가의 소설을 많이 읽어보는게 목표인 때가 있었다. 제3국가라고 해서 특별한게 있는것은 아니고 익숙하게 접하던 곳이 아니라면 어디라도 포함했다. 당시에는 그 ‘제3국가’의 문학을 찾기가 생각보다 쉽지 않았다. 내 눈에만 안보였던 것일테지만 도서관을 서성거리고 인터넷을 찾아봐도 내 눈에 들어오는 소설은 많지 않았다. 그러고보니 이제와서 ‘스페인 문학’이라고 해서 열광하며 이 책을 고른 것부터 이상한것일지도 모른다. (스페인문학은 흔하지 않아, 라고 생각했지만 한번 더 생각해보면 ‘돈키호테’가 바로 옆에서 손 흔들고 있을거다) 옛날에 내가 읽은 일명 ‘제3국가 문학’은 대부분 독특한 분위기가 마음에 들었다. 그래서 막연히 이 책도 그럴거라 생각했던 것 같다. 게다가 스페인 문학상을 수상하고 2007년에는 안토니오 반데라스가 영화화 했다는 얘기를 들었는데 어떻게 안 읽을수가 있겠나? 막연히 춤을 통해 성장하는 젊은이들의 이야기인가 싶어서 불은 떡처럼 물러있던 나는 그 열정을 한번 느껴보자 하고 읽기 시작했다.

 

 소설은 네명의 젊은이가 주축이 된다. 청춘을 다룬 소설이 그렇듯 네 명의 젊은이는 사랑을 하고 아파하며 성장한다. 신장수술을 받은 후 단테의 신곡을 읽고 시인이 되기로 한 미겔리토, 그의 친구 파코와 눈니, 아벨리노의 이야기가 짤막한 이야기들로 구성되어 있다. 미겔리토는 ‘롤리‘를 보고 신곡의 ’베아트리체‘에 비유하며 사랑에 빠진다. 주인공들의 사랑은 열정적이고 거칠고 낯뜨겁다^^

 

 내 생각이지만 두꺼운 책을 읽으면서 번역이 매끄럽지 않아 읽기 힘들었다. 특히 초반에는 다듬어지지 않은 것 같은 문장을 스스로 이어가며 이해해야했다. 그러나 처음 기대했던 스페인소설 특유의 분위기는 얻은 것 같아 다행이다. 그리고 '스페인 소설은 이럴거야'하고 짐작했던 것이 일부 맞아떨어져서 기뻤다^^ 소설로 읽기엔 기대했던 것에는 못미쳐 조금 아쉬웠지만 영화로 나온다면 꽤 볼만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해보았다. 스페인의 젊은이들은 어찌살고 있나 궁금하다면 이 책을 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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