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 콘서트
데이비드 나이븐 지음, 임성묵 옮김 / 황매(푸른바람) / 2006년 12월
평점 :
품절


 웰빙이 신선한 단어이던 시절이 있었다. 웰빙은 이제 많은 사람들의 생활속에 크고 작은 방식으로 익숙하게 자리잡고 있다. 나는 웰빙(참살이)이라는 말이 없던 시절에도 그런 종류의 일에 관심이 많았던터라 소소하게 실천하는 것들이 많이 있었다. 어떤 일을 하더라도 편리함을 추구하는 동시에 어떻게 하면 좀 더 나은 쪽으로 모든 일을 할 수 있을까 하는 생각을 늘 하곤했던 것이다. 이를테면 종이 한 장을 쓰더라도 재활용하는 것을 생각하고 물건 하나를 사용해도 낭비하지 않도록 신경썼다. 음식을 먹을때도 되도록 자연적인 것을 찾으려고 노력했다. 그렇다고 해서 앓는 사람처럼 꼼꼼히 신경쓰지는 못했지만 말이다. 나는 환경론자도 무엇도 아니지만 되도록 그런 모든 것들에 관심을 기울이기를 좋아하는 편이다. 낭비하지 않고 적당히 쓰고, 최대한 자연에 가까이 사는 삶이야말로 웰빙이라는 것을 일찍부터 실천하고자 했던 것이다. 이는 그리 어려운 것이 아니다.

 

 건강 콘서트라는 제목의 이 책에는 건강해지자 라기 보다는 어떻게 하면 참살이를 실천하는 삶을 살 수 있는가에 가깝다. 건강과 웰빙을 다루는 책답게 활자의 크기도 보기 편하게 되어있고 구성 또한 깔끔하다. 100가지의 건강콘서트 제목만 읽어도 대강 이 책이 이야기하고자 하는 바를 알 수 있다. 그 내용 또한 어렵지 않고 충분히 실천 가능한 것이며 우리 생활에서 매우 작은 부분을 변화시키고 강화하면 되는 것들이기에 누구나 읽을만 한 책이다. 다루고 있는 100가지 내용은 이미 알고 있는 것들이 많다. 이를테면 음료수는 다른 것 말고 물을 마시는 것이 좋다던가 운동을 할 여유가 없다면 계단을 오르라는 것, 스트레스를 조절하라는 것, 비타민을 먹되 지나치면 독이 된다는 것, 카페인, 햇볕, 피로 등의 주제가 그렇다. 그러나 어떠한 일이든 주제만 알고 있을 때와 그것이 왜 그런지 이유를 알고 있을때 개인에게 미치는 영향의 차이가 크다. 책에 나온 내용 중 놀랐던 것은 ‘감기가 걸렸을 때 코를 풀지 말고 그냥 흐르게 놔두고 불편하다면 그냥 닦아내라.’는 내용이었다. 이유를 읽으니 고개가 끄덕여지는 부분이었다. 세균을 피하지 말라는 것 등은 나의 생각과 일치했다. 환자를 대하는 직업을 가진 나조차도 그냥 지나칠 수 있는 팁을 다루고 있다는 점에서 책의 내용은 매우 유익하다.

 

 나이가 들수록 건강을 관리해야겠다는 생각을 하는 날이 늘지만 오히려 몸을 움직이는 시간은 줄어드는 것 같다. 따로 하지 않는 운동과 날이갈수록 쌓이는 피로, 스트레스 따위를 풀지 않으면 이것이 병의 원인이 되고 늙는다는 생각이 들었다. 연말이라 무리가 있었던 일 때문에 지친 나의 몸과 마음, 그리고 이사 때문에 온갖 나쁜 먼지와 화학성분을 들이마셨던터라 책 속의 내용을 응용할 수 있는 것이 많았다. 특히 페인트 냄새를 제거하기 위해 차 티백을 이용하는 것은 한번쯤 해볼만 하다. 그리고 하루에 과일을 꾸준히 먹고 처음엔 의식적으로 걷고 물을 마시기로 했다. 아무리 좋은 정보도 실천하지 않으면 소용이 없다. 사람의 기억력도 상기시키지 않으면 잊기 쉬우므로 한 두개씩 실천해보기로 한다. 한 번 읽은 후 필요한 부분은 목차를 읽어보거나 아니면 소제목이 끝날 때 마다 요약형태로 되어있는 한 두줄씩의 'in number' 부분을 읽으면 될 것 같다.

 

 한가지 아쉬운 것은 매 소제목당 실려있는 에피소드가 빈약하다는 것이다. 이를테면 이렇게 하면 좋다는 소제목에 그에 맞는 주장과 이유를 예를 들면서 설명을 해주면 더 신뢰를 하고 실천하게 만들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단순히 ‘누가 이런 일이 있었다‘는 에피소드만 서술해 놓은 부분은 아쉬움으로 남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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