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자만 알고 나는 몰랐던 자산관리법
김춘호 외 지음 / 황매(푸른바람) / 2006년 10월
평점 :
품절


 난리다 난리.
'너만 잘사냐 나도 잘살자'는 부자되기 열풍과 10억만들기 미션수행이 유행이었던 것도 옛날이다. 이제는 좀 더 현실적인 시각에서 돈을 굴리는 방법을 찾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바로 재테크이다.
벼락부자라는 말도 옛말이고, 이제는 내 능력대로 투자해서 돈을 불릴 수 있는 시대가 왔다.

 그렇다면 어떻게 돈을 불려야할까.
작은 땅 안에서 돈을 모으기란 쉽지 않다. 경쟁사회라는 말로도 부족한 요즘 사회는 그야말로 전쟁터를 방불케한다. 직장도 더이상 안전하지 못하고 젊으나 늙으나 좌불안석이기는 매한가지가 아니던가. 어딜보나 막혀있는 벽에 좌절하다가 발견한 출구가 부동산이다. 여기저기서 뉴타운이라는 이름으로 개발을 시작하고 그에 맞추어 전국의 국민들은 시선을 떼지 못한다. 부동산업자나 개발지역, 서울근교, 투기꾼만의 이야기인가? 아니다. 지금 대한민국의 눈은 부동산에 꽂혀있다. 하지만 우리들은 이미 알고 있다. 부동산에는 거품이 있다는 것을. 그리고 그 거품을 감당하기에는 위험부담이 너무 크다는 것도 알기 때문에 '서민'들은 얼씨구나하고 덤비지 못하고, 박탈감과 상실감만 커질 뿐이다.

 부동산만이 길인가.
이 책에서는 선진국과의 비교를 잠깐 언급하면서 멀리 내다보면 부동산은 곧 가라앉을 배와 같다고 말하고 있다. 금융과 부동산을 비교했을 때 다른 나라의 경우 금융의 비중이 훨씬 높은 반면에 한국의 경우는 부동산에 크게 치중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그러나 부동산 거품은 여러 선진국에서 이미 겪은 병적인 것이라는 점을 감안할 때 이 책에서 제시하는 것 처럼 금융쪽으로 재테크의 방향을 잡는 것이 장기적으로 바람직한 것일지 모른다.

 '부자만 알고 나는 몰랐던 자산 관리법'
제목만 보고 어떤 점에서는 내용을 미리 짐작했던 것이 사실이다. 이미 '부자되기, 10억 만들기' 등의 책에서 익히 보았던 내용이 아닐까 싶었다. 이 책은 무조건 '부자가 되야한다. 부자가 되라 부자가~'라고 강요하거나 현혹하지 않는다. 다만 '독자가 재테크에 관심을 가지고 있거나, 노후설계 등의 인생계획을 생각하고 있다면, 내가 선생님이 되어주겠다'는 자세로 쓰여졌다. 숫자개념이나 어려운 용어에 대해 알레르기가 있는 사람이라도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배려했다. 그리고 하나부터 열까지 이렇게 저렇게 해보라고 방법을 제시하고 있어서 따라하기 수월할 것 같다. 책 속에 실려있는 '실전 재무설계' 등의 부분에서는 직접 빈칸에 자신의 상황을 적어볼 수 있어서 유익하다.

 특히 내 경우에는 사회 초년생으로서 짧은 직장경험과 적은 경제관념 때문에 고민이 적지 않았는데 거기에서 오는 시행착오를 줄일 수 있을 것 같아서 좋았다.

 요즘 모 방송사에서 진행하는 프로에 보면 연예인의 집에 가서 불필요한 것을 수거하고 그것에 값을 정해보는 것이 있다. 진행의 마지막에는 설계사가 투자자에게 권하는 재테크 방법을 한가지씩 소개하는데, 그 때마다 강조되는 것이 '위험부담이 따른다'이다. '투자'라는 것 자체가 100% 안전을 보장할 수 없기에, 누구나 부자가 될 수 있다는 말은 거짓말인 것 같기도 하다.  섣불리 뛰어들었다가는 낭패를 보기 십상이다. 재테크라는 것은 도박이 아니다. 요행을 바라거나 벼락이 떨어지길 바란다면 부자가 될 수 없다. 산 정상에 오르기 위해서 수많은 땀과 좌절을 겪어야 하듯이 노후설계나 재태크도 꾸준히 공부하고, 정보를 찾고, 전문가의 도움을 받으며 어느정도의 위험을 감수해야하는 것임을 알게 되었다.

 이 책에 나와있는 유익한 정보나 큰 틀은 표시를 해 두어서 필요할 때 마다 꺼내어 보기로 했다. 아무리 좋은 교과서라도 한번보고 만다면 소용이 없기에.


댓글(0) 먼댓글(0) 좋아요(3)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