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의 주가를 예측하는 일목균형표
김중근 지음 / 청아출판사 / 2003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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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목균형표란 무엇인가. 온라인 증권사에서 제공하는 여러 가지 기술적 지표를 훑어 보다가 만난 일목균형표는 다른 기술적 분석에 비해 너무 복잡하게 느껴진다. 전환선, 기준선, 선행스팬1,선행스팬2, 후행스팬 그리고 캔들까지 그 복잡함에 궁금해져 관련 책을 읽게 되었다. 일본인 일목산인이 만들어 매수세와 매도세의 균형을 한 눈에 보여주기에 일목균형표란 사실은 잘 알았지만, 그것을 실전 주식 투자에 이용하기에는 이 책의 내용과 편집이 많이 부족하지 않나 싶다. 일목균형표를 이해하려는 내 목적은 한 가지로 요약될 수 있다. '일목균형표를 이해, 응용하여 주식투자에서 수익을 올리자'이다.

하지만 책에는 실전에 응용하기에는 너무나 예가 없다. 다른 기술적 분석 도구를 다룬 책들은 챠트에 매수매도 타이밍을 표시하는 등 그 사실 여부를 떠나더라도 타이밍 자체를 이해하기 좋았다. 이 책은 그런 친절이 없다. 또 이 책을 읽고 나니 일목균형표에 큰 매력도 느껴지지 않는다. 기준이 되는 날짜가 9일, 17일, 26일이니 단타매매를 하는 이에게는 추세확인용 정도로 쓰일까. 하루 사고 파는 단타매매자에게는 몇달을 움직이는 일목균형표는 너무 장기간을 내다본다. 또 동양적 과학원리로 9라는 수치를 내었다는 내용도 좀 터무니없게 느껴진다. 5일, 10일, 20일도 아니고 9일이 뭐람.

그러나 저러나 다른 기술적 분석도구와 달리 시간이란 변수가 들어가고 예측이 정확한다는 일목균형표의 장점 때문에 실전에 이용할 수 있는 관련 책을 또 사보아야 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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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셀로 1
사토미 이케자와 지음 / 학산문화사(만화) / 2003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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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학기가 되어도 여주인공 야야는 학교에 가지 않습니다. 어려서 어머니를 잃고 아버지는 엄하기만 합니다. 아버지는 딸에게 관심은 있지만 바빠서 대화할 시간이 없습니다. 그나마 친구는 야야를 끊임없이 이용만 하고 괴롭힙니다. 그래서 야야는 학교가기가 두렵습니다. 아무도 그녀와 진정한 대화를 나누지 않고, 그녀 또한 자신이 이용만 당하고 있다는 것을 너무나 잘 알지만, 나쁜 친구라도 얘기할 상대가 없는 것보다 있는 것이 좋다고, 참고 지냅니다.

그런 그녀의 해결책은 만화속 주인공이나 좋아하는 가수의 의상을 입고 코스프레를 하거나 또다른 인격체인 '나나'가 됩니다. 적극적이고 활달한 나나가 되어 자신을 괴롭힌 또래집단이나 성희롱한 남성을 응징합니다. 그 방식은 단순해서 친구의 방에 개구리를 한가득 담아 던지다던지 친구의 치부를 학교 옥상에서 노래를 불러 폭로하거나 보트에 구멍을 내어 물에 빠트리고 아님 치고 때리는 아이와 같은 방식을 택하더군요. 그리고 마지막에 '천벌'이라고 외치고 다시 소극적인 야야로 되돌아갑니다.

인격이 바뀌었다고 주위 사람이 못알아본다는 설정도 어설프고 매력있어야 할 악역도 엇비슷하고 문제점을 해결하기엔 현실이 너무 무겁습니다. 4권까지 밖에 못 읽었지만 흑과 백처럼 극단적인 나나와 야야도 흥미롭지만 뒷이야기를 잘 끌어나갈 수 있을지 의문스럽습니다. 하지만 여고생이 매춘을 알선하기도 하고 야야가 학교에 가지 않아도 모르는 아버지와 학급 담임 등 현실의 한 단면을 보는 듯 마음이 아팠습니다. 집안에서도 학교에서도 아무런 말할 상대가 없어 괴로워하는 10대를 생각하게 하는 만화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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칭찬은 고래도 춤추게 한다
켄 블랜차드 외 지음, 조천제 옮김 / 21세기북스 / 2003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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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칭찬고래'가 상당히 마음에 들었습니다. 가려운 데를 긁어준다고나 할까요. 요즘 상당히 집안일에 허덕였답니다. 그 집안일의 80%가 한창 뛰고 자라는 아이들의 뒤치닥거리인데, 크레파스며 장남감 등 어지러운 방안을 보며 소리치고 그런 자신에게 놀라고 후회하는 일의 연속이었답니다.

후회하면서도 한편으론 이렇게 자신에게 말하지요. '요즘 내가 너무 바빠서 그럴거야. 아이들과 같이 즐기기에는 시간이 부족해. 아이들의 그릇된 행동을 즉시 고쳐 주는 것이 내가 할 수 있는 최선의 일이야.'하고 후회와 즉각적인 합리화로 스스로를 방어하면서 살고 있었습니다. 그러면서 한편으론 불안해하며 끊임없이 아이들과 어긋난 관계가 바뀌기를 바라고 있었답니다.

그런 중에 남편이 이 책을 사들고 왔습니다. 시원시원한 글자며 쉽게 다가오는 내용, 회사에서 가정 생활에서 어려움을 느끼는 웨스라는 주인공이 씨월드의 범고래 쇼를 통해서 자신과 주위사람을 변화시키는 과정을 다루었습니다. 작가는 '고래 반응'을 적용 했을 때 부닥치는 의문과 반론을 아주 적절하게 풀어가고 있더군요.

책을 읽으면서 제가 겪고 있는 문제가 확연히 눈에 보였습니다. 책의 용어를 빌리자면 저는 전형적인 뒤통수치기 부모였습니다. 아이가 잘할 때는 내버려두었다가 그릇된 행동을 보이면 바로 꾸짖으면서 내몰고 있었답니다. 손가락을 꼽을 필요도 없이 칭찬 횟수보다 꾸짖는 게 더 잦은 그런 부모였군요.

절실한만큼 당장 실천에 들어갔습니다. 아이의 잘한 행동을 찾아 칭찬하고 아이의 그릇된 행동을 할 때에는 관심을 돌리도록 도왔습니다. 칭찬은 생각보다 쉬운 일이 아니었습니다. 아이의 어떤 행동을 칭찬해야 할지 잘 모르겠더군요. 일단 장난감을 치운 일이나 놀이터에서 아이가 만든 모래성을 칭찬했습니다. 그러자 우리 아이의 얼굴에 빛이 반짝하고 나더군요.

머리며 신발이며 흙투성이가 된 것을 간섭하지 않고, 같이 놀던 동네아이들도 사이좋게 논다고 칭찬했습니다. 신기할 정도로 반응은 바로 나타났습니다. 동네 아이들이 즐겁게 떠들면서 자기가 한 일을 자랑하기 시작하더군요. 지금까지 놀이터 나무 벤치에 앉아 춥고 무뚝뚝한 표정으로 쳐다만 보는 것이 제 역할이었는데, 그 역할이 바뀌니 기분이 한결 좋아지더군요. 그 순간부터 '칭찬고래'를 지속적으로 하기로 마음먹었답니다.

그릇된 행동을 할 때 관심을 돌리는 전환은 더 어려웠습니다. 사실 어떤 방법으로 아이의 관심을 돌릴 수 있는지 모른다는 사실을 인정해야 했습니다. 우리 아이를 누구보다 잘 알고 있다고 자부하였지만 엄마로서 필요한 것은 아무것도 알고 있지 않더군요. 아이에 대한 사랑은 많지만 방법과 실천이 부족한 저에게 이 책은 '칭찬'과 '전환'이라는 간결하지만 좋은 육아지침을 제시합니다. 이 두 가지는 믿음이 전제된 모든 인간관계에 적용할 수 있는 긍정적인 방법이기도 하군요.

아이를 사랑하기에 한동안 '칭찬 고래'라는 새로운 마법 주문을 되뇌일 듯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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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치지 않을 물음표
강도영 글, 그림 / 여름솔 / 2002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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많이 킬킬거리며 웃으며 본 만화책이었습니다. 둥글둥글하면서도 소박한 그림체며 칸이 없이 자유스럽게 이야기를 풀어나가는 솜씨도 좋더군요. 그리고 더더욱 TV 외화 시리즈의 에이특공대, 맥가이버, V를 보고 자란 같은 세대로서 문화적 동질감은 만화를 더욱더 재미있게 보게 만들었답니다. 또 배꼽을 잡고 뒤집어 졌던 똥 이야기나 코에서 국수 가닥이 나온 슬픈 사랑이야기 등은 아주 압권이었습니다.

하지만 위에서 말한 외화 시리즈를 잘 모르신다면 재미있을지... 확실히 똥 이야기는 인간이라면 모두다 공감할 수 있는 내용이지만, 다른 소재들은 한 세대에 국한되어 있어 보편적인 공감을 불러 일으키기에는 부족하지 않나 싶었답니다. 아마 경험이라는 한정된 소재를, 보편적 공감을 불러 일으킬 만한 만화로 만드는 것은 작가의 역량문제겠지요. 앞으로 작가가 어떤 방법으로 시야와 역량을 넓혀 나갈지 주목하게 되었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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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의 부자들
한상복 지음 / 위즈덤하우스 / 2003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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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주위 추천으로 읽은 책 중 하나입니다. 자수성가한 부자 100인의 돈버는 방법을 다룬 이 책은 미국의 부자를 다룬 '이웃집 백만장자'의 업그레이드 버전으로 보입니다. 미국판이 통계와 인터뷰를 위주로 다루었다면, 이 책은 부자는 어떤 마음가짐으로 어떻게 돈을 벌었고, 그 돈을 관리하며 또한 집안을 어떻게 관리하는지 보여줍니다. 편집이 깔끔하고 사례 위주로 되어 있어 이웃집 가정사를 보는 듯 쉽게 다가오는 편입니다. 그 편집이 베스트셀러가 되는 데 한 몫 했다고 생각합니다.

책을 읽다보면 참 씁쓸하게 느껴집니다. 부자들이 월세는 칼같이 받고 자기가 낼 돈은 늦게 내면서 그것을 원칙이라 얘기하는 대목에서 저자가 '그러나 어쨌든 현실은 그렇다(p.85)','믿고 싶지 않지만 현실이 그렇다(p.99)', '부자들에게도 친척과 친구가 가장 두려운 현실이다(p.245)'라고 언급하는 대목에서 느껴지는 씁쓸함의 정체는 무엇일까요?

또 맞벌이 부부를 찬양하면서도, 돈을 번 후에는 맞벌이 부부의 자식은 버릇이 없어서 같이 못 논다고 얘기하는 부자들이나 어떤 부자는 예의 바르고 품위 있게 커야 하기 때문에 서민층 아이와 어울리는 것은 바람직하지 못하다는 주장(p. 294)도 책 속에서 보입니다. 저자 역시 이 대목에서 '돈이 없는 것은 정말 용서받을 수 없는 죄인가?'(p.296)이라고 되뇌입니다. 결국 이 책의 마지막 문장은 '행복은 돈으로 살 수 있는 성질의 것이 아닌 모양이다.'로 의미심장하게 끝납니다.

이 책을 읽은 저는 부자도, 도덕군자도 아닙니다. 다만 한달 벌어 한달 사는, 월급 받는 한 남자의 아내입니다. 구조조정이다 인사발령이다, 말이 나올 때마다 남편의 어깨는 무겁게 쳐져 있습니다. 그래서 신문의 경제란을 읽으면서 '요즘 맞벌이에 투잡스가 기본이래, 저축이 60%는 해야 80세까지 먹고 산데.'라면서 애기하도 하고, '한국의 부자들'을 읽은 날은 책 속의 씁쓸함에 대해 그와 한참 얘기하기도 했습니다.

책을 통해 우리 나라의 사회상은 아주 잘 읽었습니다. 마음에 손을 얹고 '부끄럽지 않니?'라는 단순한 양심의 기준을 가진 저를 반발하게 하여도. 한국의 부자들에게 나타나는 부지런함과 검소함, 같은 긍정적인 덕목은 꼭 배우고 실천해야 하겠습니다. 다만 모은 돈을 이웃과 나누며 공존하는 삶을 가진 부자 100명을 다룬 책이 멀지 않은 미래에 나왔으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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