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셀로 1
사토미 이케자와 지음 / 학산문화사(만화) / 2003년 4월
평점 :
절판


신학기가 되어도 여주인공 야야는 학교에 가지 않습니다. 어려서 어머니를 잃고 아버지는 엄하기만 합니다. 아버지는 딸에게 관심은 있지만 바빠서 대화할 시간이 없습니다. 그나마 친구는 야야를 끊임없이 이용만 하고 괴롭힙니다. 그래서 야야는 학교가기가 두렵습니다. 아무도 그녀와 진정한 대화를 나누지 않고, 그녀 또한 자신이 이용만 당하고 있다는 것을 너무나 잘 알지만, 나쁜 친구라도 얘기할 상대가 없는 것보다 있는 것이 좋다고, 참고 지냅니다.

그런 그녀의 해결책은 만화속 주인공이나 좋아하는 가수의 의상을 입고 코스프레를 하거나 또다른 인격체인 '나나'가 됩니다. 적극적이고 활달한 나나가 되어 자신을 괴롭힌 또래집단이나 성희롱한 남성을 응징합니다. 그 방식은 단순해서 친구의 방에 개구리를 한가득 담아 던지다던지 친구의 치부를 학교 옥상에서 노래를 불러 폭로하거나 보트에 구멍을 내어 물에 빠트리고 아님 치고 때리는 아이와 같은 방식을 택하더군요. 그리고 마지막에 '천벌'이라고 외치고 다시 소극적인 야야로 되돌아갑니다.

인격이 바뀌었다고 주위 사람이 못알아본다는 설정도 어설프고 매력있어야 할 악역도 엇비슷하고 문제점을 해결하기엔 현실이 너무 무겁습니다. 4권까지 밖에 못 읽었지만 흑과 백처럼 극단적인 나나와 야야도 흥미롭지만 뒷이야기를 잘 끌어나갈 수 있을지 의문스럽습니다. 하지만 여고생이 매춘을 알선하기도 하고 야야가 학교에 가지 않아도 모르는 아버지와 학급 담임 등 현실의 한 단면을 보는 듯 마음이 아팠습니다. 집안에서도 학교에서도 아무런 말할 상대가 없어 괴로워하는 10대를 생각하게 하는 만화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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