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클 카우프만의 '소로스'를 짬짬이 읽고 있습니다. 놀이방에서 소파 한 구석을 차지하고, 한 눈으론 애가 잘 노는지 쳐다보느라 완독이 좀 느립니다. 일주일째 책을 잡았는데, 3분의 2쯤 읽었답니다.
별은 세 개, 그리 재미있지는 않습니다. 책 표지에 있는 전형적인 서구인 남자, 그는 오만하고 직설적이고 변덕스럽기까지 합니다. 그기에다 타인의 감정을 배려하는 데는 전혀 소질이 없습니다. 책 속의 표현을 빌자면 말 한 마디로 타인의 따귀를 후려 갈기는 듯한, 사람입니다.
그는 헝가리계 유태인으로 유복하게 자라났자만 2차 세계대전을 겪었습니다. 게다가 영국에서 경제학도를 지내며 땡전 한푼 없이 철도 잡부, 영업 사원을 전전하며 지냈습니다. 또 처음으로 입사한 금융사도 그의 일솜씨가 형편없다 여겼습니다.
그런 그가 성공했습니다. 이 성공은 물질적인 의미입니다.
11월 15일자 중앙일보 일면에 조지 소로스가 'FT가 뽑은 가장 영향력 있는 부자' 3위인 기사가 일면 우측 상단에 실렸습니다. 그는 부유하고, 자신의 가진 돈의 힘으로 세상을 움직이려 합니다.
책은 소로스의 단점보다는 장점 위주로 쓰였습니다. 그란 인간을 부정하기 보다는 긍정합니다. 보면서 사람 인생이란 참 재미있는거구나, 란 생각도 하여 보지만, 빨리 이 책에서 벗어나고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