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마음은 어디든 간다. 어떤 날은 종이박스 위에 졸고 있는 고양이의 수염 끝에, 어떤 날은 배추잎 끝 매달린 달팽이의 껍질에. 내 마음은 어디든 간다.  그 마음 나비되어 새 되어 바람이 되어 흘러흘러. 서른 두살이 가고 서른 세 살이 되어도 마냥 마냥 그렇게. 2003.12


댓글(1)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이누아 2004-03-20 10:2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서른 두 세살? 저와 비슷한 나이군요. 어르신들이 늙어도 마음은 똑같다고 하시는 말씀을 알 수 있을 것 같아요. "나이 서른에"라는 노래를 부르며 서른이 되면 내가 어떻게 되어 있을까 궁금해했던 스무 살이 어제 같아요. 언제나 지금, 이 순간이 나를 살아있게 하나 봅니다. 고양이의 수염 끝이나 달팽이의 껍질 같은 것 속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