쓸모 없는 하소연
김민준 지음 / 자화상 / 2017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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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유일한 친구, 그녀의 이름은 하소연이었다.
사랑과 존재에 대한 성찰의 시간을 선물한다.
매일이라는 일상 속에서 사람을 살아가게 하는 것은 무엇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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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을 지탱해줄 그 무엇은 '사랑'이란 기둥 같다.
그 어떤 어려움 속에서도 빛을 보게 해주고,
절망 속에서도 살기 위해 움직일 수 있는 것.
'사랑'.
그 어떤 종류의 사랑도 상관없이.
사람을 빛나게 하고, 세상의 주인공으로 만들어 주는 것.
스스로를 '사랑'하라는 말을 많이 하고, 많이 듣지만 그만큼 어려운 일은 또 없는 것 같다.

가장 자유로울 권리를 가지고 있으면서 가장 부자연스럽게 행동하게 되는 이유!
그것 또한 '사랑'의 부재 때문은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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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글라오네마!
책 속에서 '나'를 사람들이 뭉뚱그려 말할 때 쓰는 이름이다.
몇 장 넘기지 않고, 식물의 정체를 알았을 때 떠오른 것은 이상하게도 마틸다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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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은방 한편 볕이 잘 드는 창가
작은 화분 속 아글라오네마, 마틸다.
창밖을 바라보며 무슨 생각을 할까?
하소연처럼 마틸다 역시 아글라오네마를 바라보며 이야기를 꺼냈었을까?
오래된 기억은 순간의 장면들뿐이어서 잠시 책을 내려놓고 오래된 영화를 찾아 보게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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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코 이해할 수 없는 마음.
그렇기에 아글라오네마에게는 털어놓을 수 있었던 마음...
오해를 전제로 하는 이해, 어떤 오해든 이해할 수 있게 하는 힘
존재를 빛나게 하는 것. 여기서도 '사랑'을 찾아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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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정한 아름다움이란 내 영혼의 채도에 비례할 뿐, 현실의 무게 속에 퇴색되지 않는다.
별이 빛나는 밤. 한동안 하늘을 올려다보며 생각에 잠기게 했던 문장.
세상에 나만의 색을 비춰 줄 수 있다는 것은 내면에 사랑으로 충만하기 때문이었단 생각을 했다.

그리고 지나온 몇 년의 시간들을 돌아봤다.
난 무엇을 위해 이렇게 살아가고 있을까?
사랑이란 이성을 만나 정의할 수 없는 오묘한 감정을 서로 교환하고, 끊임없이 확인하고 싶어 하는
그런 관계라고만 생각하고 있었다.

어느 날 문득 혼자임을 느꼈지만
필요성?이라 할까? '사랑'... 아니 '이성'이 필요하진 않았다.

대한민국에서 특별한 능력 없이 살아가는 청년이라면...
사회에서 '돈'을 배워갈수록, 굳이 필요 없다고 느꼈던 것이 어쩌면 '사랑'이었을지도 모르겠다.
그렇게 사람을 만날 기회를 피했고, 시간이 흘러 혼자 있는 시간이 길어지면서, '굳이'라는 생각이 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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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 내가 쓰는 언어 속에서 점점 잊혀갔기에
내가 살아가는 세상에서 '사랑'이란 것이 잊혔던 것은 아니었을까.
정말로 쓸모 없어져 버릴지도 모른다는 두려움이 갑자기 찾아왔다.
톨스토이도 사람은 무엇으로 살아가는지에 대한 깊은 고민 속에서 '사랑'이란 답을 찾기 위해
부단히도 고민했던 것이었을지도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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존재한다는 것은 무엇일까?
내 존재의 의미를 찾는 여행은 꽤 오래전부터였다.
군 복무 시절 너무나도 낯선 환경, 한 번도 경험하지 못한 자유의 박탈,
명령에 따라 움직여야 하는 생활, 모든 것이 정해진 대로 맞춰져야 하는 곳.
간혹 주어진 자유라는 시간조차 완전한 자유일 수 없었던 그곳에 있던 어린 날의 난.
책을 읽기 시작하면서 '존재'와 '삶'에 대해 치열하게 고민했었다.
여전히 답을 찾지 못 했지만, 어쩌면 살아가고 있는 삶 그 자체가
나를 증명하는 것은 아닐까 막연한 생각을 가지고 있다.
그러기 위해선 물론 스스로를 사랑해야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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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한하기에 아름답다는 말.
사람 또한 언젠가는 죽음이 찾아 오기에
살아가며 그렇게 '사랑'을 찾아 헤맨다.
닿을 수 없는 곳으로 떠나가 버리기 때문에 아름다운 '사랑'.
추억에 잠겨 아름다웠던 기억들에 살며시 웃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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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을 조금 더 즐겁게 살아갈 수 있는 능력.
이 문장을 보고 떠오른 사람이 하나 있다.
언젠가 함께 책을 읽으면서 했던 이야기 하나.
너무 진지하게만 살아가면 힘들지 않냐는 질문,
나름의 즐거움이 있다는 대답.
그 나름의 즐거움 중 하나가 가만히 당신을 바라보는 일이며,
바라만 봐도 절로 웃음이 나서 좋다는 대답.
함께라는 희망이 '나'라는 존재에게 빛이 되었던 순간, 그대라는 기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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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무엇보다 당신이라는 안정제가 있어서 즐거웠던 그때.
존재의 의미에서 '사랑'이란 단어를 생각하다 보니
어쩔 수 없이 지난날의 시간들이 다시 찾아온다.

사람은 경험으로 살아가고, 경험으로 삶을 증명한다는 말이 맞는 것 같다.
슬프지만 아름다운 사랑보단.
아름다웠지만 아팠던 이별만 경험했었기에.
더욱더 생각나는 지도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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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무나도 길어 끝이 없는 길을 전력질주하는 삶이라는 마라톤.
아침부터 정신없이 시간에 끌려다니다가 자고 일어나 반복되는 마라톤 속에서
가장 필요했던 문장이었다.

비록, 지금은 활짝 핀 꽃이 아니더라도 고개 숙이지 말자.
우리가 세상을 바라보는 시선이, 곧 우리의 태도인 거니까.

내게도 지금 응원과 위로가 필요했었다는 것을.
누군가의 따뜻한 '사랑'의 표현이 필요했다는 것을 알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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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 한 번 왈칵 비워내면
삶, 그 자체가 조금은 가벼워진다.

이 책을 여러 사람에게 추천해주고 싶다.
문장 문장들 속에서 참 다양한 기억들이 마주하게 되는 경험.
문장이 전해주는 따뜻한 온기에 차가웠던 마음이 사르르 녹는 경험.
나에게도 '사랑'이 있었고, '존재'를 치열하게 고민했던 때가 있었다는 사실.
책을 읽는 짧은 순간, 지나온 시간들이 결코 헛되진 않았음을 느꼈기에.

책을 읽을 시간이 없다면
오랜만에 영화 레옹을 찾아 보는 것도 좋을 것 같단 생각이 들었다.

 
★이 글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글입니다.
(프로젝트 A 심궁 리뷰단 활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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