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를 건너 너에게 갈게 - 제8회 문학동네청소년문학상 대상 수상작 문학동네 청소년 39
이꽃님 지음 / 문학동네 / 2018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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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다섯, 열여섯.
그 맘 때 다 그런 걸 알지만
마음처럼 안되는 것이 많다.

그렇게 날세우지 않아도 되는데.
무엇이 두려웠던 걸까?

아빠도 아빠가 처음이듯 딸도 딸로 살아가는 것은 처음이다.
아빠가 경험했던 열다섯과, 딸이 경험하는 열다섯은 분명 너무나 다른 세상이다.

말할 수 없어 비밀로 품고 있어야만 했던 진실.
잃을지도 모른다는 두려움에 꼭꼭 싸매어 품고 있어야 했던 고통.

잠깐은 동생이었고, 한때 친구였고, 때론 언니였던
세상에 단 하나뿐인 기적을 만나 세상이 변했다.
아니 '나'라는 세상에 드디어 '엄마'라는 세상이 들어와 왈콱 눈물이 난다.

'언니'가 남긴 마지막 편지, 아빠가 보낸 단 한 장의 편지.
기적이 완성되는 그 순간 또 하나의 기적이 시작됐다.

너무나 소중하기에 그 소중함을 잊고 살아가는 우리들의 모습을 돌아 본다.
매일이 얼마나 기적 같은 하루 인지, 결핍을 겪지 않고 깨닫기엔 세상이 너무 단단 하다.
열다섯, 열여섯. 마법 같은 '중 2병'의 치료제는 기적 같은 '사랑'을 알게 되는 것 아닐까 싶다.

책을 읽고 나면 '편지'를 쓰고 싶어진다.

내 삶의 처음이자 마지막 사랑, 내 전 부인 은유에게
아빤 미안하고 고맙다는 말, 언제나 '사랑'한다는 말을 전하고 싶었어.
준비 없이 찾아온 이별과 사랑이기에 어떻게 해야 될지 몰랐어.
혼자서 처음인 모든 것들이 두려움으로 다가왔어.
내게 남은 마지막 '사랑'마저 잃을까 봐.

.
.

.

매일이 기적이었다는 것을 우린 왜 몰랐을까?

나에겐 '은유'라는 기적이 있어 지끔 껏 살아 올 수 있었다는 것을

말하고 싶었어.

 

안녕, 내 사랑.

안녕, 은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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