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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르테미스
앤디 위어 지음, 남명성 옮김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17년 11월
평점 :
구판절판
약 70년 후 근 미래
어쩌면 정말 지구에 위성도시를 세울 수 있을 것 만 같다.
아르테미스는 한 편의 영화를 보는 느낌이었다.
마션 제작진이 영화로 만들겠다고 확정 지은 것엔 그런 느낌도 한몫했을 것 같다.
영화 중에서도 헐리우드의 블랙버스터 스타일!
딱 미국스러운 영화(?)가 탄생할 것 같다.
책을 읽기 전에 알아두어야 할 것이 있다.
1. 인터스텔라 같은 머나먼 미래가 아닌 겨우 70년 뒤의 미래를 상상했다.
2. 배경은 우리가 매일 밤 마주하는 우주 "달"이다. 달에 인공적인 도시를 세웠다.
3. 달 역시 사람이 사는 곳이며, 지구와 떨어질 수 없는 관계를 맺고 있다. (정치, 사회, 경제, 문화)가 있으며 역시나 범죄자가 여전히 범죄를 저지른다.
4. 아르테미스를 이끌어가는 인종!! 은 아직은 비밀로 남겨 둔다.
5. 달의 중력은 지구의 6분의 1이다. 누구나 슈퍼히어로가 되지만. 그런 중력 속에서 수십 년을 살게 된다면 과연 우리 몸에는 아무런 이상이 없을까? 다른 조건이 지구와 같다 하더라도...
6. 겅크라는 음식이 있다.
설국열차 속의 단백질 덩어리 우리에겐 양갱으로 통하는 그 음식이 떠오른다.
7. 주인공은 결국 영웅이다.
천재다!! 비상한 머리를 가졌지만 달의 도시 아르테미스에선 노동자 계급으로 매우 가난한 층에 속한다. 그리고 여성이다. 그녀가 부를 가지길 원하는 이유는 거창하지 않다. 그저 우리와 같이 평범하게 잘 살아보고 싶은 마음일 뿐이지만. 그녀의 재능과 아주 작은 욕심 덕분에 이야기가 흥미로워진다.
자!! 이 모든 것을 이해했다면 이젠 책 속으로 여행을 떠나보자.
"달"은 오래전부터 인류의 수수께끼이자 도전이었다.
신이 되었다가 정복의 대상이 되었고, 미래엔 인류의 삶의 일부가 될 수 있을 것 같은 위성.
그곳에 저자는 도시를 세웠다.
지금의 과학기술과 앞으로 연구를 진행하고 있는 인류의 기술을 토대로 70년 뒤 가까운 미래를 설정했다. 그 기술로 달에 세운 도시는 놀라울 만큼 인류의 모습을 담아냈다.
달이라는 꿈. 누군가에게는 그저 꿈이 아닌 삶이라는 사실을 생각해 본다.
그리고 70년 뒤의 미래라고 하지만 여전히 우리는 자본주의 사회를 유지하고 있다.
노동을 통해 생산된 결과물로 거래를 하는 그런 자본주의 사회.
대한민국의 발전을 돌아보면 70년 이란 시간은 모든 것을 바꿔 버릴만한 시간일 수 있지만 세계의 역사를 보면 모든 것을 바꾸기엔 짧은 시간일 수도 있다.
휴머노이드와 인공지능, 로봇에 관심을 가지고 있고, 여러 분야에서 인간을 닮고, 뛰어넘을 무엇인가를 창조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누군가는 로봇으로 인해 인류의 노동의 역사에서 벗어나 소비하게 되는 사회를 상상하기도 한다.
책을 한 줄로 요약하자면 이렇다.
주인공이 팀을 구성해 범죄로부터 달에 세운 도시 아르테미스를 구해낸다.
저자는 시간이 흘러도 범죄는 사라지지 않으며 모든 이야기에 악은 범죄로부터 시작되는 것 같다. 선과 악이 대립하는 이야기에 인간이 끌리는 이유도 있을 것 같다.
소설 초반에는 아르테미스의 일상을 상상하기 위한 구성이다.
이야기를 따라가다 보면 너무 현실 같은 도시를 만들어 버렸다는 것을 느끼게 된다.
달이지만 지구 어딘가에 있는 도시 같은 느낌이 들게 했다.
물론 달이라는 특수성으로 지구와 차별되는 점들도 많지만 그냥 지구 속 어느 도시.
마치 배트맨에 나오는 고담 시를 떠올리게 한다.
달에서 합법적으로 돈을 벌 기회를 사고에 의해 미루게 되면서 소설 속 이야기는 급변한다.
신비로웠던 달 나라의 일상에서 생명을 위협하는 위험에 맞선 영웅의 이야기로 돌변한다.
달이라는 특수성이 주인공에게 여러 위협이자 기회로 활용된다.
달에선 달만의 문화가 새롭게 만들어진다.
지구에선 쉽게 접할 수 있는 것이라도 달에선 희귀한 자원이 된다.
재즈 바샤라의 꿈은 내 꿈과 같다.
나만의 집을 가지는 것. 방이 있고 적당히 고급스러운 침대가 있는 것.
맘 편히 두 다리 쭉 뻗고 잘 수 있는 나만의 공간을 가지고 싶은 것.
그 꿈을 이루기 위해 살아가다가 규모가 큰 범죄에 휘말리게 된다.
아! 달에서 합법적인 일 만으로는 자신의 집을 가지게 될 때까지 엄청난 시간이 걸리기에.
재즈 바샤라는 천부적인 두뇌를 활용해서 적당한 밀반입으로 초과 수당을 벌고 있다.
우리에겐 로또 와 같은 기회! 일확천금을 얻을 수 있는 일!!
양심에 쪼금 어긋나지만. 충분히 해볼 만하고 할 수 있는 일이라면 도전하는 것이 당연하겠지.
주인공 역시 같은 인간이기에 그 유혹을 뿌리 지치 못하고 한발 걸치게 되면서
사건은 걷잡을 수 없을 만큼 커지게 된다.
비교적 단순했던 밀반입이 아닌 달의 도시 전체를 감싸고, 어쩌면 지구까지 영향을 줄지도 모르는 사건.!!! 간단한 일에 거대한 범죄조직이 가담하고 있었다니!!
이젠 재즈 바샤라는 목숨을 위협하는 거대한 어둠과 맞서야 한다.
달의 산소 공급과 전력을 생산하는 기지!!
남아도는 산소. 그리고 생활에 꼭 필요한 에너지 전기!!!
너무 잘 짜인 도시 덕분에 상상은 현실이 된다.
결국 재즈 바샤라는 꿈을 이루고 일상으로 돌아가지만.
어떻게 보면 한 사람의 성장통에 한 도시의 생명이 죽음의 문턱까지 갔다 오는 무시무시한 스케일은 재능의 이면을 생각해보게끔 한다.
아무튼 영화는 여름쯤에 개봉했으면 좋겠다.
시원한 영화관에서 헐리우드의 엄청난 폭파 장면들은 분명 눈과 귀를 즐겁게 해줄 테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