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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려진 것들은 어디로 가는가 - 리처드 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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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년 복이의 서재
댓글(
0
)
파란북이
(
) l 2017-12-13 15:33
https://blog.aladin.co.kr/chbjjang/9770615
버려진 것들은 어디로 가는가
- 모두가 쉬쉬하던 똥 이야기
ㅣ
사소한 이야기
리처드 존스 지음, 소슬기 옮김 / Mid(엠아이디) / 2017년 11월
평점 :
절판
모두가 쉬쉬하던 똥 이야기
책을 읽어가던 중
소똥구리를 현상수배한다는 내용의 뉴스를 접했다.
대한민국 환경부에서 소똥구리를 급하게 구한다는 내용!
몸값도 마리당 몸값이 무려 500만 원!!!
성채 소똥구리를 과연 누가 안전하게 데리고 올 수 있을까?
싶은 의문도 들었지만 어린 시절 시골?스러운 곳에서 자란 환경 탓인지 소똥구리가 생각보다 흔했던 곤충으로 알고 있었던 내겐 정말 충격적이었다.
어린 시절이라 해봐야 불과 20년도 안된 시간이다.
그 짧았던 시간에 소똥구리가 멸종이라도 한 걸까?
여전히 소를 키우는 농가는 많은데 소똥구리는 왜 없지?
신선한 똥을 차지하기 위해서 곤충들이 얼마나 치열하게 활동하는지는 책 속에서 생생하게 묘하 했기에 느꼈는데
그 치열함이 멸종 시켰나 싶은 생각도 들었다.
책은 "똥"이야기이면서 "똥"의 생태계 이야기다.
지구상에 모든 동물들은 "똥"을 만들어 낸다.
사람만 하더라도 수십억 인구가 하루에 만들어 내는 "똥"만 하더라도 어마어마한 양이다.
지구상에서 "똥"을 만드는 것은 사람만 있는 것이 아니다.
최근 일상생활에서 문제가 되는 "개똥"
옛날에는 흔히 볼 수 있었던 "소똥", "말똥"
조금 더 멀리 가면 산속에서 종종 마주치는 고라니 똥이나 멧돼지 똥도 있고. 지구상에 살고 있는 수많은 동물들의 똥, 곤충의 똥, 살아있는 생명체라면 식물을 빼곤 모든 생명활동 후 찌꺼기인 똥을 생산한다.
그 많은 똥들이 물에만 버려지는 것은 아니다.
자연 속에서는 자연스럽게 동물들이 생활하는 그곳에서 똥들이 버려져 있다.
인류가 똥을 물과 함께 처리한 역사는 생각보다 짧다.
쌀농사를 짓는 국가에서는 똥을 비료로 사용했지만 그 역사도 짧다.
수많은 똥이 자연 속에서 자연스럽게 처리되지 않았다면 우리는 여전히 똥이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환경에서 살아갈 텐데. 현대인의 삶 속에서 똥을 보게 되는 일은 흔하게 일어나지 않는다.
하루에도 어마어마하게 생산되는 똥들은 다 어디로 갈까?
어느 정도 수로가 정비된 사회에는 곳곳에 설치된 하수관을 따라 물과 함께 정화시설로 옮겨지고, 그곳에서 다양한 방법으로 정수를 한다. 과학시간에 배웠던 물의 자정작용을 극대화해서 미생물이 분해하도록 하는 방법을 주로 사용하는 것 같다.
인간을 제외한 자연의 똥은 자연 속에서 어떻게 사라질까?
내 생각은 자연스럽게 굳고 나면 비와 바람에 의해 거대한 바위가 잘게 쪼개져 모래가 되는 것처럼 사라지는 줄로만 알았다. 그런데 똥은 돌이 아니었다.
동물들이 사용하고 버려지는 똥 속에는 여전히 다양하고 많은 영양분이 남아 있었다.
그리고 많은 곤충들이 똥의 영양분을 이용하여 살아가는 세상이 있었다.
똥의 순환과 똥의 생태계.
책 속에서 가장 놀라웠던 점이다.
그 작은 덩어리. 어쩌면 코끼리 똥처럼 어마어마한 덩어리가.
어떤 생명체에겐 소중한 보금자리이자 영양분이 되는, 생존에 없어서는 안되는 환경이라는 것이.
그리고 책의 말미에 소똥구리를 급하게 구하는 이유를 알게 되었다.
소를 건강하게 키우기 위해서 주는 항생제가 소똥구리의 생태계를 그렇게 위협하게 될 줄은.
소량의 성분이 소똥에 적응한 생명체에겐 운석이 떨어지고 화산이 폭발하고 갑작스럽게 기온이 올라갔다가 내려가는 자연순환에 의한 재해 보다 엄청난 충격을 준다는 것이.
미처 적응할 시간도 없이 한 종이 멸종을 하게 되고,
그 빈자리를 매울 종이 등장하기도 전에 연쇄적으로 생태계의 모든 종들이 멸종하게 된다는 것.
인류가 편의를 위해 하는 작은 변화가 되려 인류를 위협하게 되는 상황이 만들어지게 되는 것.
버려지는 작은 덩어리 똥의 생태계에서 인류가 배워야 하고 보존해야 할 것이 너무 많다.
아!! 그리고 중요한 것 한 가지!!
환경부에서 소똥구리 성채를 급구하는데.
책을 읽어 보니 호주의 사례를 살펴보면 성채를 구하는 것보다 부화되지 않은 알을 구해오는 것이 더 안전하지 않을까?
어쩌면 한 반도의 특수한 상황 속에서 DMZ의 환경이 지구상에 몇 남지 않은 자연보호 구역으로 생태계를 유지하고 있다는 생각을 해본다.
인류의 욕심으로 인해 만들어진 작은 경계.
그 덕분에 자연 속에서 자연스럽게 유지되는 생태계가 있다는 것이 모순적이면서 아름답다.
만약 통일하게 된다면 그 속에서 소똥구리뿐만 아니라 아직도 알지 못하는 많은 생명체가 있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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