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감사색 - 빛과 어둠의 경계에 서서
강원상 지음 / 지금이책 / 2017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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빛과 어둠의 경계에서서

공감사색 - 강원상.jpg


사실 우린 대한민국이 좋은 나라라고 생각하지 않는 이유를 굳이 통계 자료를 열거하지 않아도 알 수 있다.
2014년 4월 16일 국민들이 바다 한가운데에 수장되는 것을 우리 두 눈으로 보았다.

그러나 인간의 두뇌는 참 이기적이다.
누군가는 그 참사를 자신의 장기기억에 담아 잊지 않으려는 반면에, 누군가는 그 고통을 빨리 외면하는 것이 자신의 행복을 위한 필요조건이라 믿는다.

나는 아니었으니까,
내 가족은 아니었으니까,
내가 아는 사람들은 아니었으니까.

이렇게 살다보니 국가는 점점 본연의 역할에 게을러진다.
개인은 불행해도 불평만 늘어놓을 뿐
절대 부지(不知, 알려하지 않음)하고, 불위(不爲, 행동하지 않음)한다.

역사상 이보다 '최순실과 무리들'이 살기 좋은 나라가 어디 있었을까.
- 국가의 존재 이유 중에서 <JTBC 뉴스룸> 앵커브리핑 인용 글

 

 

 

2014년 4월 16일 작가 강원상은 글을 쓰기로 다짐을 했다.
2014년 1월 나는 책을 읽기로 했다. 그리고 읽은 책은 꼭 글로 남겨두리라 다짐했다.

2017년 작가 강원상의 다짐은 책으로 세상에 빛을 봤다.
2017년 내 다짐은 여전히 반만 지켜지고 있다.

2017년 3월 현재
우리는 너무 많은 일들을 견뎌내고 있다.
더는 참을 수 없는 부당함에 목소리를 내기 시작했다.
주요 도시의 광장은 촛불로 가득 찼고,
대한민국 최고의 여자 대통령은 파면이라는 또 하나의 최초를 기록했다.

아직 끝나지 않은 일.
전 대통령은 검찰에 불려 조서를 작성했고,
3년이란 시간동안 바닷속에 잠겨 있던 세월호는 그 모습을 들어냈다.

그리고 우린 중요한 선택을 앞두고있다.

강원상 작가가 <공감사색>을 통해 전하려 한 이야기.
대한민국과 민주주의, 그리고 우리에 대한 이야기다.

흘러가는 시간속에 점점 희미해지는 기억들.
어른들의 잘 못으로 너무 일찍 별이된 아이들,
행복을 꿈꿨으나 컵라면 하나만을 남긴채 세상을 떠난 청년.
늦은 대응으로 메르스라는 공포에 떨었던 시간...
헌법에 보장된 자유 집회의 자유를 무참히 파괴한 물대포,
그 물대포에 잃은 숭고한 생명.

1960년 4월 19일, 1987년 6월 10일
목숨으로 이뤄낸 민주주의!
그 후 30년... 경제 성장과 삶이라는 무게에 미뤄둔 감시는 대한민국을 헬조선으로 만들었다.
모두가 평등하길 바랬던 사회는 다시 계급이 등장해 수저계급론은 탄생시켰고.
대한민국의 절대 다수가 흙수저라 생각하고 있다.

더는 두고 볼 수 없다는 늦은 후회가 또 다른 후회를 만들지 않도록
우린 기억해야 하며, 깨어 있어야 한다.

생각하고 또 생각하며, 생각이 실현 될 수 있도록 실천해야 한다.
'나 하나 쯤'에서 '나 하나 부터라도'라는 변화.
작은 목소리들의 울림이 얼마나 큰 소리가 되어 세상을 바꿀 수 있는지 우린 처음으로 경험하고 있다. 
소중한 경험이 다시 잊히지 않도록 끊임없이 돌아 보고 기억하는 것.

책 <공감사색>의 존재 이유라 하고 싶다.
 
책속의 수 없이 많은 공감의 문장들 중에서 그래도 이것 만큼은 꼭 기억하고 싶다는 문장들을 남긴다.
 
 영국의 역사가 허버트 피셔는
"정치는 인간을 행복하게 하는 기술이다."라고 했다.
나는 이 말을 이렇게 바꾸고 싶다.

"정치는 인간의 걱정을 없애주는 노력이다."
국민의 행복은 개인의 노력이지만
국민의 불행은 국가의 잘못이기 때문이다.
 부족함을 채우기 위해 서점을 가고
좋은 지도자를 선출하기 위해 투표소로 가며
나은 사회를 만들고자 공정한 언론은 시청하고
국민 주권을 회복하기 위해 우린 광장으로 간다.
 우리가 관심을 두지 않는다면
언젠가 그 안타까움의 대상이
'누군가'가 아니라 바로 '내'가 될 수 있다.
 365일 가운데 소중하지 않은 날이 없듯이,
36.5라는 온도에도 특별한 따뜻함은 존재하지 않는다.
그렇기에 주변의 고통과 아픔을 그냥 넘어가지 않는 사회가
건강한 사회다.

최소한 그 사회에서는 누구나 소중하고
모두가 특별한 존재가 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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