믜리도 괴리도 업시
성석제 지음 / 문학동네 / 2016년 10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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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차

블랙박스 _7
먼지의 시간 _43
매달리다 _81
골짜기의 백합 _107
믜리도 괴리도 업시 _139
사냥꾼의 지도 _177
몰두 _219
나는 너다 _255

해설 노태훈(문학평론가): 스토리텔링 애니멀 265
작가의 말 281

<믜리도 괴리도 업시>
성석제의 단편집이다. 띠지에 있는 신작 소설집이라는 문구에 결제부터 하고 봤는데...
받고나서 보니 많이 익숙한 단편.
어디서 분명 읽어봤는데... 싶었던 소설...
알고 보니 문예지에 당선한 작품이였다. 어쩐지 익숙하더라니...

단편집의 감상은 어떻게 써야 할까?
매번 하는 고민 중 하나다.

각각의 단편마다 성격이 달라서 따로 해야 할까?
한 권의 소설집으로 엮은만큼 전체적인 흐름에 따라 느낌을 남겨야 할까?
정해진 형식같은 건 없지만 글을 남기기 전엔 고민이 된다.

이번 단편집.. 뭐라고 해야 할까?...
스토리텔링 에니멀이라는 별명으로 띠지에는 홍보했는데...
'성석제'라는 이름은 많이 접해봤지만 단편집은 처음인데다... 솔직히 장편소설은 읽어볼까 말까 고민만 하다 내려놓게 되서 이번 책으로 만나는 성석제가 내가 아는 전부다.
단편이 수록되었던 곳이 다른만큼 소설의 맛이 조금씩은 다르다.
어떻게라고 콕 찝어낼 순 없지만 읽어보면 다름을 충분히 느낄 정도는 된다.

책의 해설과 출판사서평까지 읽고나니...
그들과 다른 무엇을 남겨야 한다는 강박관념이 괜히 생겼다.
감상이란 것은 사람 수 많큼 다르기 마련이니까...

그럼에도 좀처럼 써지지가 않는 것은... 이미 고정관념이 생겨버렸기 때문이다.
해설과 출판사 서평을 통해 만들어진 테두리...
그것을 벗어나고자 고민하고 좀더 깊게 생각해보고...
억지로라도 난 새로운 것을 찾아보겠어 했지만...
결국은 제자리 걸음일 뿐이다.

무슨 말을 덧 붙여야 할까...
어쩜 난 이책을, 성석제의 이야기를 제대로 읽어내지 못 했다.
소설이란 것이 그렇다. 책을 읽고 무언가를 배우고 싶다던가, 알고 싶어서 읽는 것은 아니다.
그저 소설이라서 읽게되는게 소설이다. 이야기가 있으니 읽는다.
특별한 목적없이 읽는 것. 그렇지만 읽기 전과 후에 확연한 변화가 찾아오는 것.
성석제의 소설들 속에서 이 시대의 다양한 삶을 상상해 본다.
무수한 다양함 속에서 평범한 삶이란 무엇일까...
평범하다라는 말 속에 숨어있는 뜻은 남들처럼인데... 그 남들이 너무나 다양해서 평균을 낼 수 없다.
어떻게 사는게 잘 사는 걸까?

[블랙박스]속 작가는 소설을 쓸 수 없어서 괴로워 했고,
[매달리다]에선 진실을 진실이라 말 할 수 없어 삶이 망가졌다.
[먼지의 시간]에서 만난 인물들은... 대체 왜? 라는 의문만 남겨주고,
[골짜기의 백합]의 인물은 경의롭다.
[믜리도 괴리도 업시]에선 그럼에도 변하지 않음을... 이성과 감성사이의 괴리감을...
[사냥꾼의 지도]에선 어쩌면 낭만일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몰두]에선 삶이란 결국은 과정일 뿐이라는 것을...
[나는 너다]에선 현대 사회에서 사라져 가는 '나다움'에 대한 두려움을 생각한다.

그리고 현실에선 '좋다!' 라는 감탄 한마디,
다 읽었다는 개운함과 뭔가 이상했어 라는 우울함을 남겨둔체 언제나와 같이 물을 마시고, 티비를 보고, 책장을 정리하고, '시간되면 감상문을 써야지'란 생각을 가지고 잠이든다.

아침에 눈을 뜨면 전과 같은 생활이 기다린다.
씻고, 밥먹고, 출근하고, 퇴근하고 나면 또 다른 소설을 읽어볼까 하고 집어드는...

소설은 일상의 한 부분이 되어버렸다.
시간이 없으면 조금 미뤄도 되는 그런 일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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