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임당의 붉은 비단보
권지예 지음 / 자음과모음 / 2016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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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임당 표지.jpg


 

 

신화속에 박제된 여자, 누구나 알지만 아무도 모르는 그 여자

 

우리는 그녀를 사임당신씨 또는 신사임당 이라 부른다.
남아 있는 이름이 인선이라고 하지만 확실하지는 않다고 한다.

작가 권지예는 그 불확실성에서 '사랑'이란 마법을 더해 사임당을 살렸다.
<사임당의 붉은 비단보>는 소설이다.
기록으로 남아 있는 작은 뼈대에 상상이라는 살을 붙여 여인의 생명을 불어 넣었다.

사임당의 붉은 비단보에는 사임당의 사랑이 담겨있다.
죽는 순간까지 간직했던 말할 수 없던 사랑이라는 비밀...

꽁꽁묶은 붉은 비단보는 내 한 점 붉은 마음,
비밀스런 그 마음을 내 어찌 풀까나
하지만 활활 풀고 가고 싶구나.
꽃이 피어야 한다면... 피어야 한다.
내가 지더라도 언젠가 꽃으로 피어나리...

조선이라는 시대에서 여인으로 태어난 인선.
사임당 평전에서 사임당을 관통하는 대들보는 '孝'지만
소설속의 사임당은 '愛'다.

어린시절 우연히 마주치고, 나도 모르는 사이에 마음에 자리잡은 사내,
마음조차 알지 못하던 어린 나이에 불연듯 찾아온 사내.
가슴으로만 담아야 했던 사내.
죽는 순간 까지 꽁꽁묶어둔 사랑.

사랑조차 마음껏 할 수 없던 그 여인의 찢긴 가슴은 무엇으로 여밀 수 있을까...

함부로 애틋하게. 부조화 스런 이 말이 가슴깊이 스며든다.

권지예작가는 소설속에서 사임당을 여인으로 만들었다.
우리에게 익숙한 율곡이이의 어머니, 현모양처라는 말의 상징으로 남아 있는 그녀 또한
여인이라는 사실을... 그동안 애써 외면했던 모습을 바라봐 주길 바랬다.

사랑에 행복해 하고, 사랑에 가슴아파하는 그런 여인.
지금 시대에도 흔한 평범한 그런 여인.
사임당은 '여인'임을 이제서야 바라본다.
 

사임당 뒷 표지.jpg

가을이다.
잊을 수 없는 사랑을 노래하는 계절.
소설속 사임당의 아픈 마음... 요즘 듣는 노랫말 속에 담겨 있어 대신한다.
 
 
함부로 애틋하게 OST Part 10 아티스트 환희 발매일 2016.08.05.
나는 사랑에 아프고 사랑에 다쳐도
다시 또 사랑하고
사랑이란게 너무 아프다
 
 

달의 연인 - 보보경심 려 OST Part 4 아티스트 다비치 발매일 2016.09.06.

그댈 사랑하는 건 참 아픈일이야
비우지 못할 마음이란건 참 슬픈일이야
 
2016년 가을
드라마로 사임당을 만날 수 있다고 한다.
드라마 역시 예술과 사랑에 집중했다. 어머니, 며느리, 아내의 사임당이 아닌 '여인'사임당.
21세기에 불러오는 그녀의 이야기들이 기대 된다.
 
※리뷰어스 클럽의 소개로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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