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빈곤의 문제
J.A.홉슨 지음, 김정우 옮김 / 레디셋고 / 2016년 8월
평점 :
이 글을 인터파크북피니언 레디셋고출판사에서 진행한 서평단 이벤트에 당첨되어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글
입니다.
|
만약 빈곤의 뜻이 갖고 싶은 것과 가질 수 있는 것 사이의 괴리라면
역사상 빈곤이 가장 심각한 때는 지금이다. |
|
|
페이지 : |
|
<빈곤의 문제> - 존 애트킨슨 홉슨
책은 홉슨의 1906년작 <Problems of Poverty : An Inquiry into the Industrial
Condition of the Poor>을 완역한 책이다.
존 애트킨슨 홉슨
그가 살았던 시대는 19세기 말에서 20세기 초에 접어든 영국이였다.
빅토리아 번영의 시대가 막을 내려가는 그 시기 영국, 현대 산업사회의 모습을 갖춰가고 있는 영국에선 어떤 일이 있었을까?
홉슨의 진단은 간단하다. 빈곤의 문제는 산업사회의 구조적인 문제. 즉 '고한제도'의 산물임을 밝힌다.
'고한제도' 책을 읽으면서 처음 접한 단어다.
영문으로는 Sweating System
한자로 苦汗制度 (쓸 고, 땀 한, 지을 제, 법 도)자를 쓴 말
홉슨은 책에서 용어의 정의를 명확하게 할 수 없다고 했다. 너무나 다양한 의미가 담겨 있기에 한 문장으로 정의 할 수 없다는 뜻
최근에는 어떻게 정의 하고 있을까?
네이버 한자사전에서는 "근로자(勤勞者)가 심(甚)히 착취(搾取)를 당(當)하게 되어 있는 조직(組織)" 이라고 정의하고,
경제학사전에서는 "자본주의의 발전에 따른 노동자 혹사의 참상을 통칭하는 표현이다." 라고 범위를 넓게 잡고 있다.
빈곤의 문제는 왜 생기는 걸까?
그 원인과 속성은 무엇일까?
빈곤의 문제는 어떻게 해결할 수 있을까?
홉슨의 진단은 간단 했다. 산업사회에선 생산이 중요했다.
생산에는 토지, 자본, 노동이 필요하며, 빈곤의 원인은 노동 수요의 감소와 노동 공급의 초과에 있다.
문제는 "노동"에 있다는 것.
효율높은 기계나 로봇이 도입되면서 산업에서의 노동 수요는 감소한다.
노동 수요 감소로 실직한 노동자들은 어쩔수 없이 저임금으로도 노동을 제공하려 할 것이고.
이에 따라 기계나 로봇을 도입하지 못하는 소규모 자본에 노동공급이 초과하게 된다.
그리고 시작되는 악순환!
홉슨의 대표 이론은 저소비이론과 제국주의이론이라고 한다.
제국주의이론이 탄생한 배경에는 홉슨이 내린 빈곤의 진단이 "노동"에 있다는 것에서 시작된다.
문제가 노동에 있다.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처방 역시 '노동'으로 내렸다.
초과된 노동을 강제로 줄이는 것. 또는 노동 수요를 늘리는 것.
홉슨은 19세기 말을 살아온 사람이며, 빈곤문제의 진단을 영국을 통해서 내렸다.
그래서 내릴 수 있었던 처방.
영국내에서 노동수요를 창출하지 못하거나, 노동공급을 줄일 수 없다면. 식민지를 만들어서라도 해결 하자는 것이다.
여기에서 중요한 것은 영국내의 빈곤퇴치다. 물론 무작정 식민지를 늘려 해결하는 것이 아닌, 영국내에서 해결하지 못할 경우라는 단서가
있지만, 지금의 시대에서 생각해보면 독일의 나치나, 일본의 군국주의 처럼 무서운 또 하나의 사상은 아닌가 생각해본다.
홉슨의 진단이 있었기에? 사회주의법이라 불리는 법들이 탄생 했을까?
어쩌면 그 시대에 빈곤문제가 심각하게 대두 되었고 그에 따른 학계의 다양한 의견들 속에서 최소한의 합의를 본 것은 아닐까?
19세기 말 영국에서 처음으로 빈곤문제가 심각하게 받아들여지기 시작했고, 그 원인이 개인의 윤리에 있다는 것이 아니라, 산업구조에 있다는
진다은 놀라운 발전이였다.
그렇기에 최저임금법이나 근로시간을 제한하는 법들이 탄생할 수 있었다고 한다.
하지만... 1세기에서 2세기에 가까운 시간이 흐르는 동안 빈곤은 해결되지 못했고,
우리는 여전히 빈곤의 문제에 시달리고 있다.
아니 어쩌면 시간이 흐를 수록 빈부의 격차는 점점더 벌어지고, 그로 인해 빈곤의 문제는 더 심각해졌다.
우리는 21세기에 살고 있고, 지금은 산업시대가 아닌 금융시대, 정보화시대, IT시대라고 한다.
아니 제4차 산업혁명이 일어나는 중이라고 한다.
무려 19세기부터 빈곤의 문제를 인식했고 빈곤으 해결하려 노력해 왔는데.
우리는 왜 점점더 빈곤의 문제가 심각해 지는 걸까?
홉슨은 책의 마지막에서 빈곤의 딜레마를 풀 열쇠를 찾는 사람이 빈곤의 문제를 해결할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빈곤의 문제를 진단했지만 자신또한 그 열쇠를 찾지 못했다는 시인이기도 하다.
그 또한 끊임없이 연구하고 고민하고 열쇠를 찾기 위해 노력 했을 것이고, 그 결과로 나온게 제국주의론일 수 있겠다. 싶다.
정말 빈곤의 문제는 해답이 없을까?
빈곤은 단순히 산업구조의 문제일까?
최근 피계티는 자본소득이 노동소득을 앞질렀기에 노동으로는 도저히 따라 잡을 수 없는 격차가 생겨나고,
이는 시간이 흐를 수록 점점더 심해질 것이라는 진단을 내렸다. 빈익빈 부익부의 급증,
장 지글러는 빈곤의 문제를 정치로 봤다.
'빈곤'이라는 것. 이것은 단순 하게 진단 할 수 없는 문제다.
아니 단순화 시킨다면 결국은 사람의 문제가 된다.
토지와 자본은 사람이 아니다. 노동은 사람과 떼어놓을 수 없다.
어쩌면... 훗날 인력이 아닌 로봇으로 모든 노동을 대체할 수 있다면 빈곤문제는 해결 될 수 있을까?
노동은 사람과 정말 뗄 수 없는 것일까?
노동은 사람과 뗄 수 없어서 "윤리"라는 것이 걸려 있고,
토지와 자본에는 "윤리"를 넣을 순 없을까?
최근 자본론을 공부하기 시작하면서 느낀 것은.
어쩌면 모든 문제는 자본과 토지에서 "도덕", "양심"같은 지극히 '인간'적인 가치가 사라졌기에 일어난 일은 아닌가 싶다.
애덤스미스가 중요시 했던 것은 "보이지않는 손"이 아니라 "도덕"이였다.
홉슨의 진단과 처방은 노동에 있었지만. 우리는 여전히 '빈곤'문제를 해결하지 못했다.
경제위기를 극복했다는 케인즈 역시 임시 처방으로 끝났음이 증명되었다.
정말 문제를 해결할 방법은 없을까?
이번 독서는 해결하지 못한 찜찜한 질문 하나 만을 남겨 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