쑥스러운 고백 박완서 산문집 1
박완서 지음 / 문학동네 / 2015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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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완서님의 산문집! <쑥스러운 고백>



문학동네에서 이번에 출간된 박완서 산문집은 그의 첫 산문집을 포함한 초기 산문집 일곱 권이다. 1977년 출간된 첫 산문집을 시작으로 1990년까지 박완서 작가가 펴낸 것으로서, 초판 당시의 원본을 바탕으로 중복되는 글을 추리고 재편집하여 새로운 모습으로 독자들을 찾아간다. 당시와 한글 맞춤법이 많이 바뀌어 현재의 맞춤법에 따라 수정을 하였지만, 박완서 작가 특유의 입말을 생생하게 살리기 위해 다양한 표현들은 그대로 살렸다. 그러나 수록된 산문에서도 드러나거니와 우리말에 대한 관심과 바른 말 쓰기에 대한 신념이 확고했던 작가인지라 40년이 가까운 시간이 흘렀지만 전혀 어색함이 없을뿐더러 그 시간의 차이도 전혀 느낄 수 없을 정도로 생생하게 다가온다. 특히 박완서 작가의 맏딸 호원숙 수필가가 일곱 권의 산문집이 새롭게 독자들 앞에 설 수 있도록 출간 과정을 함께했다.

- 네이버 책소개 에서 -



문학동네에서 박완서 산문집이 7권의 책으로 나온건 정말 반갑고 환영한다.

그 첫번째 책 <쑥스러운 고백>

약 40여년전의 산문인데... 40여년이란 시간이 흘렀음에도 불구 하고 삶은 그때나 지금이나 비슷한게 많다는 걸 느끼게 된다.


첫 산문은 "꼴찌에게 보내는 갈채"

오랫동안 기억의 저편에서 숨어있던 추억이 떠오른다.


중학교 국어시간 처음으로 접한 박완서님의 수필 "꼴찌에게 보내는 갈채" 그때 느꼈던 그 감동은 아니지만,

소리내어 읽고 서로 어땠는지 무엇을 말하고 싶었는지 어떤 부분이 좋았는지 등등 이야기를 나눴던 기억이다.

그때는 유독 국어시간이 싫었는데.  지금은 책 읽는 시간이 너무 좋다.


꼴찌에게 보내는 갈채가 기억에 남는건 아마도 '꼴찌'라는 것에 많이 공감하고 있었기 때문일 거다.

아니 지금도 그렇지만 비록 꼴지일지라도 묵묵히 포기하지 않고 결승선을 통과하는 그 모습이 눈앞에 그려졌고,

그 고독스런 표정이 가슴에 박혔기 때문이라.


박완서님의 첫 수필이 "꼴찌에게 보내는 갈채"였을까? 지금은 알길이 없겠지만

그의 글을 이렇게 다시 보게 되는것이 너무 좋다.


<쑥스러운 고백> 속에 담겨있는 많은 수필을 읽으면서 느낀것은 감동이다.

시간이 지나도 삶을 이야기 하는 그의 글의 생명력, 생각보다 벌게도 가깝게도 느껴지는 우리들의 삶의 이야기 같기도 한.

사회 문제이면서도, 우리들의 문제이기도 한 많은 이야기들을 통해서,


아! 그때 우리 부모님 세대들은 이렇게 살았구나!

아니 그보다 한세대 위 할아버지들의 시대는 이랬구나 하는 공감,

그 때와 많은 부분이 바뀌기는 했어도, 사람 살아가는 것은 그대로 이구나 하는 한탄?


시간은 흐르고 세상은 풍족해 졌는데

삶은, 사람들은 더욱더 삭막해져가는 이상한 시간 속에 살고 있는 것 같은 위화감 같은...


내 둘레에서 소리 없이 일어나는 계절의 변화, 내 창이 허락해주는 한 조각의 하늘, 한 폭의 저녁놀, 먼 산 빛, 이런 것들을 순수한 기쁜으로 바라보며 영혼 깊숙이 새겨두고 싶다.

​그녀의 한 문장 한 문장들이 응원이 되고, 힘이 된다.

잘했다 격려하기도 하고, 가끔은 따끔하게 정신차리게 하기도 하고,

삶이란 무엇인지, 여인이란 또 무엇인지, 대한민국에서 여자로 산다는것,

당시의 여자와, 지금의 여자는, 사회문제들과, 인권까지 깊은 문제부터

어떻게 살아야 할지 막막한 개인적인 문제 까지도,

그녀의 삶과 경험이 고스란히 담긴 그녀의 문장을

2015년에 만나 읽고 있다보면, 괜히 낭만적이기도 하고, 괜히 부끄럽기도 하네.

그녀의 시선으로 바라보는 세상들이 신선함으로 다가온다.

내가 살아온 날 보다 많은 시간이 변했지만 변함없이 그대로 인것들도 있다는게 경이롭다.

재벌의 자제가 곱지 않은 일을 저지르면 우리는 모두가 재벌이 아니라는 걸로 마음을 놓고, 너무 극빈한 층에서 일어난 청소년 문제에 부딪히면, 내 자식은 그렇게 까지 없게 기르진 않았으니까 하고 남의 일 보듯 하는 안일한 자세로 우리는 살아왔다. 그렇다고 보통으로 사는데 대한 긍지나 보통으로 사는데 가치를 부여할 만한 양심이 손톱만큼이라도 있어서도 아니다. 실은 부자가 되고 싶어 죽겠는데 그게 잘 안돼서 보통으로 살고 있을 뿐인 것이다.

-보통으로 살자 에서-

​이 문장을 읽고서는 또 괜히 뜨끔!.;;

보통으로 사는 것이 세상에서 가장 어려운 일일 거야.

더도 말도 덜도 말고 딱 보통으로, 그래도 '보통'이 있어야 한다.

보통이 없다면 누가 부자와 이야기 하고, 보통이 없다면 누가 가난한 자와 이야기 할까?

보통이 있어서 부자도, 가난한 자도 서로 서로 이해하고 소통할 수 있는 것! 그래서 보통이 중요하고, 보통으로 사는 자부심이라 하고 싶다.

(소설도.. 산문도... 리뷰는 어렵다. 헤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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