짝짓기 - 생명진화의 은밀한 기원 EBS 다큐프라임 <생명, 40억년의 비밀> 2
김시준.김현우,박재용 외 지음 / Mid(엠아이디) / 2015년 8월
평점 :
절판


EBS다큐 프라임 <생명, 40억년의 비밀> 4부 '반쪽을 위한 전략, 짝짓기'편을 기초로하고 1부 '소리없는 지배, 식물'편도 일부 반영하며 그동안 새로운 내용을 보강하여 <짝짓기>란 제목으로 탄생했다.

 

생명진화의 은밀한 기원 <짝짓기>!

 

'짝짓기'란 무엇일까? 라는 단순한 질문 부터.

'성'은 무엇이고 어떻게 시작 되었을까?

'진화'는 어떤 의미를 가지는 걸까?

생물은 모두 '성'을 가지고 있을까?

남과 여, 암컷과 수컷으로 구분하는 것이 정답일까?

생물들은 '번식'이 최고의 과제 일까?

왜? 끊임없이 변화할까?

어째서 짝짓기를 하고 자손을 남기려 하는 걸까?

인간에게 성은 무엇일까?

다른 생물과 어떤 차이점이 있을까?

짝짓기는 본능일까?

본능은 무엇일까?

살아간다는 것은 어떤 의미가 있을까?

의미를 찾는게 답일까?

 

책을 접하는 순간 이런 질문들이 떠올랐다.

지적 호기심의 충족! 책에서 모든 의문을 풀 수 있을까?

 

책은 4가지 파트로 나뉘어 세세하면서도 쉽게 설명하고 있어 많은 질문들에 답을 찾을 수 있었다.

 

'파트 1. 성의 기원과 진화'에서는 생명의 시작부터 성이 탄생하기 까지 그리고 진화란 무엇인지에 대한 답이 담겨 있다. 길고 긴 이야기를 줄이면 약 40억년전 지구에는 생명이 탄생했고 시간이 흘러 우연히 '성'이 나타났고 퍼졌다. 

'진화'란 세포분열, 번식의 과정에서 나타난 우연이다. '성'또한 우연한 진화의 산물이다.

'진화'에는 의미가 없다. '진화'에 의미가 없다는 것은 '진화'에 목적이 없다는 것이다.

'진화'에 목적이 없기때문에 '진화'의 산물인 '성' 또한 목적이 없다.

단지 '성'이 나타났고 이 우연함이 살아남아 퍼졌다.

 '성'이란 감수분열이며 동시에 유전자재조합을 말한다. 그렇다면 지구상에 있는 모든 생물에는 '성'있다.

다만 우리가 생각하는 것처럼 '남과 여', '암컷과 수컷'으로 명확하게 구분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생물들은 '번식'이 최고의 과제 일까?

왜 끊임없이 '번식'하는 걸까?

그 이유는 모르겠지만 열심히 '번식'한 유전자가 살아 남았을 뿐이다.

모든 생명에는 '수명'이 있다. 탄생하는 그 순간부터 '죽음'은 피할 수 없었다.

그렇기에 열심히 양분을 모으고 세포를 분열한 즉 '번식'한 개체가 지금까지 살아 있는 것이다.

 

살아남은 생물 DNA에는 '번식'이 자리잡고 있기 때문에 '번식'이 운명이 되어 버린 것같다.

 

후손을 남기지 못한 생물은 사라졌고, '짝짓기'는  살아남음의 증거가 됐다.

 

파트 2. 암컷과 수컷 부분에서는 눈물겨운 살아남음의 경쟁을 본다.

 

파트 1에서 우연하지만 '성'이 등장했고 그로 인해 지구상의 생물종이 다양해 졌다는 것을 알았다.

파트 2에서는 '암컷 과 수컷'이라는 더 깊은 호기심 속으로 우리를 끌고 간다.

동물과 식물 곤충까지 암컷과 수컷이 있는 모든 생물들의 눈물겨운 생존경쟁.

 

암과 수는 어떻게 구분할까?

생식세포의 크기로 구분한다. 생식세포가 큰 쪽은 암컷, 작은쪽은 수컷,

 

암컷과 수컷은 어떻게 결정될까?

인간의 경우에는 염색체로 결정된다. Y염색체가 있으면 남성, Y염색체가 없으면 여성,

포유류의경우 거의 대부분이 인간처럼 Y염색체로 암컷과 수컷이 결정된다.

파충류의 경우에는 주변 온도에 따라 결정되고, 개미의 경우에는 유성생식이냐 무성생식이냐에 따라서 결정된다.

 

어떻게 결정되든 거의 대부분의 생물들은 '암컷과 수컷'으로 구분이 된다.

그렇다면 왜 이렇게 두가지로 구분되게 됐을까? 정립되진 않았지만 짝짓기하는 양쪽의 긴 타협의 결과라는 가설과 세포내 소기관들의 충돌이라는 가설, 그리고 또하나는 효율성 때문이라는 가설이 있다.(자세한 설명은 책에서)

 

이런 가설들이 다른 가설을 배척하지 않는다. 결국 성이 둘로 나뉜것은 여러가지 요인들이 작용했고, 결국에는 성을 둘로 나눈것이 생존률이 높았고, 시간이 흘러 퍼졌을 것이다.

 

'성'이 나뉘면서 수컷들은 목숨건 경쟁을 해야만 됐다.

생존을 위한 목숨건 투쟁! 경쟁에서 지만 사라진다. 반대로 이기면 살아남는다.

 

암컷은 선택을 하고 수컷은 경쟁을 한다.

짝짓기를 위한 경쟁은 결국 생존을 위한 경쟁이고 종을 보존하기 위한 경쟁이다.

 

어떻게 암과 수로 나뉘고 경쟁을 하게 됐을까?

이역시 결국 '우연한 진화'의 산물이다. 목적없는 진화가 만들어낸 결과다.

 

다세포 생물로 진화를 했고 감수분열과 유전자재조합을 해서 새로운 것을 만들어낸 개체가 살아 남았다.

그렇게 시간이 흘러 다양한 종들이 등장했고, 유전자재조합을 할 수 있는 것과 없는 것으로 또 나눠졌다.

서로 유전자재조합을 할 수 있는 짝을 찾은 생물이 살아 남았고 역시 퍼져갔다.

 

시간이 흘러 점점더 많은 생물들이 나타났고 먹이경쟁이 심해졌다.

번식을 위해서는 영양분을 섭취하는 것이 필수 과정이다.

 

결국 바다에서 육지로 올라온 생물이 생겼고 또 그 생물을 먹이로하는 생물들이 등장했다.

이 모든 것이 모두 '우연한 진화'의 결과이다.

 

살아남음, '번식'이라는 생명 최대의 과제를 위해 '암컷과 수컷'은 서로 경쟁을 한다.

경쟁의 대상은 같은 종의 암컷과 수컷이다. 경쟁에서 이긴쪽은 짝짓기를 하고 후손을 남긴다.

살아남을 확률이 더 높은 후손을...

 

파트 3. 성의 무지개는 '다양성'에 대해 이야기 한다.

'성'의 다양성과, 종의 다양성, 생물학적 특성뿐만 아니라 사회적 특성으로 써의 다양성을 보여준다.

'성'은 정말 다양하다. 생식의 방법에 따라서도 다양성이 나뉜다. 종족의 생활 모습, 생활 환경에 따라서도 다양해 진다. 땅속에서 사는 종, 심해에서 살아가는 종, 하늘에서, 섬에서, 나무에서 주변환경에 따라 적응하고 살아남은 다양한 종만큼이나 성역시 다양하다.

 

'성'의 다양성 뿐만 아니라 '관계'의 다양성 이기도 하다.

지구상에는 정말 여러 종의 생물들이 살아간다. 생물들이 다양한 만큼 그들의 생활 모습도 다양하다.

현대 인간은 대부분 일부일처제를 유지한다. 몇몇 지역에서는 일부다처제를 인정하는 곳도 있다.

 

시야를 넓혀 지구를 바라보면 어떨까?

지구상에 많은 생물들중에서 일부일처제를 유지하는 종은 드물다. 인간과 같은 일부일처제는 발견하지 못했다.

 

일부다처, 일처다부, 다처다부 처럼 종에 따라  짝짓기를 하는 방법이 다양하다.

암컷과 수컷. 서로가 서로만 평생을 책임지는 종도 있고, 암컷 하나다 여러 수컷을 거느린 경우 반대로 수컷하나가 암컷 여럿을 거느린 경우, 또는 암컷 수컷 모두가 가리지 않고 짝짓기를 하는 경우도 있다.

심지어 암컷 혼자 생식을 하기도 하고, 또 어떤 종은 수시로 성을 바꾸기도 한다.

 

자연에서 바라보면 일부일처제를 유지하는 인간의 경우가 예외에 속한다.

 

다양한 형태의 짝짓기 방법이 있는데 왜 인간은 일부일처제가 되었을까?

 

파트 4. 인간의 성에서 그 답을 찾을 수 있다.

 

인간의 성을 이해하기 위해서 우선 알아야 할 것들이 있다.

 

첫째. 인간이 가지는 진화적 특징, 특히 번식과 관련된 여러 특징들은 인류의 선조들이 몇 백만년의 시간을 통해 진화시켜온 것들이다.

 

둘째. 인간이 소위 문명이라는 것을 만들고 발전시켜온 기간은 고작 1만년에 불과하다는 점이다.

사회적 문명적 변화가 진화적 결론으로 드러나기에는 이른 시간이다.

 

셋째. 수백만 년의 진화과정에서 인간에게 가장 중요한 적응 과제는 여타 동물이나 환경이 아니라 바로 인간 자신이었다는 점이다.

 

세가지를 명심하고 책을 따라가다 보면 인간이 일부일처제를 가지게 된것을 이해하기 쉽다.

다양한 요인적 특성들로 인해 일부일처제가 됐지만 결국 일부일처제는 과거 수백만년전 인류의 선조들에 의해서 만들어진 특성이다.

 

인류가 지구상에 등장한 역사는 대략 300만년이라고 한다. 그중 299만년동안 축적되어온 유전적 변화로 일부일처제를 유지하게끔 진화됐다. 그리고 농업혁명을 통해 정착생활을 하고 문명과 사회를 발전시켜온 역사는 겨우 1만년에 불과하다. 필요로 인해 인류의 가족형태는 다양하게 변했지만 기본적으로 일부일처제를 택한것은 선조들부터 누적되어온 진화의 결과!! 문명의 영향으로 바뀌게 되는 것은 먼 미래의 일이다.

 

 

최근 뉴스에서 성기능촉진제, 일명 여성용 비아그라문제가 크게 다뤄 졌다.

'성'은 목적이 없었다. 시간이 흘러 '번식'이라는 목적과 '성'이 부합되어 '성'은 '번식'이라는 목적이 생겼다.

'오르가즘'이란것 역시 '성'과 '번식'으로 인해 생겨났다. 수컷에게 열심히 '번식'을 하도록 하는 보상 같은 것으로 발전해왔다. 그러던 것이 시간이 흘러 현대에 와서는 관계, 교감의 영역으로 확장 되었다.

 

목적이 없던 '성'에서 '번식'이란 목적이 생겼고, 이젠 그 '목적'이 '오르가즘'으로 이동 하는 것 같다.

 

'번식'에 성공했다면 그 목적을 달성한 '짝짓기'가 이젠 '오르가즘'을 위한 수단으로 바뀌어 가기에 발기부전치료와 여성흥분제 같은 약품들이 등장했고 시장이 커진것은 아닐까?

 

'성'에는 목적이 없다. '오르가즘'또한 목적이 없다. 우연의 산물이며 결과일 뿐이다.

'삶'역시 목적이 없다. 태어나면서 부터 '목적'을 가지고 태어난 생명은 없다.

그저 '짝짓기'의 결과로 새로운 생명이 태어난 것이다.  눈에 보이는 모든 것은 '결과'다.

'목적'을 만드는 것은 '결과'를 보고 유추하는 인간들의 잣대다.

 

보편성을 기준으로 삼는 것도 인간의 시선일 뿐이다.

생명은 태어나고 죽는다.

경쟁력을 가졌으면 살아남고, 그렇지 않으면 사라질 뿐이다.

 

지구의 환경은 끊임없이 변화 했고 그에 맞춰 살아남는 종들도 끊임없이 변했을 뿐이다.

우연한 돌연변이가 살아남아 개체를 늘려 보편적인 것이 되는 것. 그것을 우리는 '진화'라 부를 뿐이다.

 

양분을 모와 둘로 나눠지는 것. 목적 없는 이 행위가 최초의 생명의 탄생부터 지금까지 이어져온 DNA의 결과라면

살아가는 것의 이유는 '짝짓기'를 통한 새로운 DNA를 만들어 내는 것일까?

 

성체가 될때 까지 긴~ 시간을 양분을 섭취하며 지내다 때가 되어 후손을 남긴다. 대부분의 물고기와 곤충들에게서 볼수 있는 현상을 동물로 옮겨본다면 어떨까?

 

어떤 이유에서인지 개체가 점점 커졌다. 그리고 살아남기 위해서는 다른 전략들이 필요했다.

한번에 늘닐수있는 개체를 한정짓는 것. 그리고 시간을 더 쓰게 되는 것. 그렇게 여러번 반복하며 개체를 늘려간다. DNA속의 명령에 의해서.

 

인간으로 보면 어떨까?

과거에 비한다면 수명을 늘었고 일생동안 출산하는 수도 줄었다. 개체를 늘리기 위함이라면 불리한 선택일 텐데 어째서 이런 일이 일어나는 걸까?

 

어쩌면 지구상에 인구가 너무 많아 이젠 개체를 늘리지 않아도 될거라는 DNA의 예견일까?

 

좀더 많은 시간이 지난 후에는 인간의 수명이 더욱 길어지고 어쩌면 영원히 살아가는 개체가 되어 버리진 않을까?

그렇게 된다면 더이상 살아남기 위해 '번식'을 할 필요가 없어지고 그렇게 시간이 흐르다 보면 죽기전에 단 한번만 후손을 남기지는 않을까?  마치 원시 원핵생물이 둘로 분열되고 사라지는 것처럼.

 

책을 다 읽고 원초적인 의문이 하나 생겼다.

최초에 DNA는 어떻게 생겼을까? 어떻게 해서 원시단세포생명이 생겨났을까? 하는.

생명의 기원. 그 시작은 우주의 시작 만큼이나 비밀스럽다. 언젠가는 이런 의문또한 해소할 수 있는 날이 오길 바라며 저자의 마지막 말로 마무리 한다.

 

"어떤 한 가지가 성의 유일한 목적일 필요도, 절대 요소일 수도 없다. 그 선택은 1만년의 문명을 거친, 그리고 앞으로도 긴 시간을 진화론적인 삶과 더불어 문화적 삶을 살아나갈 인류 구성원 각자가 선택해나갈 일이다. 다만 자신의 기준을 타인에게 강요하지만 않는 한에 있어서 모든 것은 성에 대한 인류의 이해와 활용을 더 넓고 깊게 해줄 것이다."-p. 26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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