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감에서 오는 부정적인 느낌 때문인지 저자는 들어가는 말에 '좋은 의미의 둔감력'을 담았습니다. "둔감해지라는 말은 바보처럼 살라는 말이 아닙니다. 작은 일로 초조해하지 말라는 의미입니다. 이래도 그만, 저래도 그만인 일로 근심하지 말라는 뜻이지요."
이렇게 보니 '둔감하다'라는 게 좋은 의미도 담을 수 있겠구나 싶었어요.
책은 좋은 둔감력에 대해서 상황별로 어떻게 사용해야 하는지 묶어놨습니다.
▶ 예민한 마음 때문에 힘들 때 사용하는 둔감함.
▶ 인간관계에 힘들 때 사용하는 둔감함.
▶ 눈치 보는 것에 익숙할 때 사용하는 둔감함.
▶ 고민을 술술 풀어 버릴 때 사용하는 둔감함.
▶ 위기 상황에서 벗어날 때 사용하는 둔감함.
▶ 불쾌한 일에서 벗어날 때 사용하는 둔감함.
▶ 화가 나서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를 때 사용하는 둔감함.
▶ 욕심에 괴로울 때 사용하는 둔감함.
▶ 인생의 방향에 의문이 생겼을 때 사용하는 둔감함.
저자가 말하는 둔감하다는 것은 '감정'에 한정되어 있습니다.
감정에 애민하게 반응해서 '나'를 찾자는 사람들과 반대되는 입장이죠.
오히려 '둔감함'때문에 '나'를 알 수 있다고 합니다.
책은 뭐랄까...
심리학 박사라는 것이 느껴지지 않을 정도로 담백합니다.
전문용어 하나 등장하지 않아요. 그냥 잘 아는 지인이 술자리에서 툭 던지는 한마디 같은 느낌입니다. 그럴 때 있잖아요. 너무 답답하고 괴롭고 짜증하고 뭔가 하소연하고 싶은 그런 날
괜히 친구한테 술 한잔하자고 하는 날, 술의 힘을 빌려 마음에 담아둔 말을 하나 둘 풀어 놓다 보면 맞장구쳐주고, 가끔은 짜증 내며 던지는 친구의 한마디. 그게 괜히 찌르르 울려 꽉 막혔던 뭔가가 뚫리는 느낌. 그런 느낌을 꽉 눌러 담은 책 같았어요.
누구나 하는 말이고 한 번쯤 들어는 봤는데
마음에까지 닿지 않는 말들이 있죠. 그런데 또 어느 순간 같은 말이 마음속으로 콕 하고 들어올 때가 있어요. '둔감력 수업'을 읽는 시간이 딱 그랬습니다.
읽어보면 정말 별거 아니고 종종 듣던 말들도 참 많아요. 그냥 흘려보낸 말들도 많죠.
말이 아니라 글이라서 그럴까요. 조용히 앉아 읽다 보면 가끔 멈춰 서는 곳이 있습니다.
사람마다 다르겠지만 저는 꽤 많은 페이지를 붙잡고 여러 가지 생각을 했어요.
별거 아닌 사소한 문장 하나가 마음을 흔들어 놓고 힘이 된다는 것을 느꼈습니다.
봄이라는 계절 탓일까.
들어가는 나이에 비해 이룬 것이 아무것도 없다는 느낌과 무얼 하고 살아야 할까 고민이 많았습니다. 또 관계에 있어서 스트레스를 많이 받고 있었죠. 책을 읽었다고 한순간에 달라지진 않겠지만 덕분에 생각하는 시간을 가질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어쨌든 한 번 '해보자'라는 용기를 얻었죠.
제 마음을 흔들고, 용기를 주고, 생각을 하게 했던 문장들을 남겨 봅니다.
혹 저와 같은 마음이라면 비슷하게 공감할 수 있겠지요. 한 마디 말의 힘도 좋지만
주변에 고민 많고 힘들어하는 사람이 있다면 조심스럽게 이 책을 선물해 보는 것도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보통 혼자 끙끙 앓고 있는 사람이라면 말보다는 글에서 큰 위로를 받기도 하거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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