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야옹철의 묘한 진료실 - 슬기로운 집사 생활을 위한 고양이 행동 안내서
김명철 지음 / 비타북스 / 2019년 2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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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세상에나쁜고양이는없다 #고양이 #문제행동 #치료 #수정 #원인분석 #문제해결 #김명철

#고양이를부탁해 #동물농장 #고양이자문 #수의사

<미야옹철의 묘한 진료실> - 김명철

애묘인이 늘어나고, 고양이를 키우는 사람을 집사라고 합니다.

고양이는 개와는 달라서 키우는 방식도 다르다고 하죠.

키운다기보다는 살아가는 방식이 다르다고 할까요.

사람과 함께 하기 시작한 역사가 무척 긴 동물이지만

우린 아직도 잘 모르는 부분이 많아요.

개와 고양이 두 종이 사람과 살아가면서 터득한 생존법이 다르고,

사람 역시도 그들과 살아가기 위해서는 조금은 다른 삶을 살아야 합니다.

제가 고양이를 좋아하게 된 것은 어릴 때 봤던 만화 때문이에요.

장화 신은 고양이의 한 장면.

최근 3D 애니메이션으로 다시 만들어진 모습이긴 하지만

2D로 어릴 때 봤던 기억이 아직도 생생합니다.

줄거리는 하나도 기억나지 않아도 사진의 모습이 한 장면으로 기억에 각인되어 있죠.

#사랑스럽고 #귀엽고 그 누구라도 이 모습을 보면 빠질 수밖에 없죠.

좋아하면 키우고 싶은데 개인적인 문제로 고양이를 키울 수 없어요.

고양이뿐만 아니라 털이 있는 동물들을 키울 수 없죠.

아무리 약을 먹어도 동물 털로 인해 건강이 나빠지거든요.

버킷리스트 중 하나가 어떻게든 고양이 집사가 되는 거예요.

실제로 고양이와 함께해본 경험이 없어 고양이에 대해 잘 모르고 있습니다.

고양이를 잘 모르는 사람들이 가지고 있는 편견을 다 가지고 있었죠.

1. 고양이는 싫어하는 사람을 좋아한다.

2. 고양이는 혼자서도 잘 지낸다.

3. 고양이는 외로움을 타지 않는다.

4. 고양이는 훈련시킬 수 없다.

5. 고양이는 까칠, 도도, 시크한 성격이다.

6. 고양이는 개에 비해서 애교가 없다.

7. 고양이를 키울 때 신경 쓸 것이 없다.

등등의 편견을 가지고 있었어요.

<미야옹철의 묘한 진료실>을 읽으면서 지금까지 가지고 있던 편견을 모두 깼습니다.

편견뿐만 아니라 제가 고양이를 키우지 않는 것이 정말 다행이란 생각이 들었어요.

책은 고양이를 이해하는 것부터 시작해서 집안에서 함께하던 고양이들의 문제행동에 대해서 이야기합니다.

고양이를 먼저 이해하고 나면 고양이의 문제행동이라 생각하는 많은 것들을 고칠 수 있다고 하죠.

책의 첫 장 고양이는 어떤 동물인지 이해하는 것부터 시작합니다.

 

P.26 - 27

고양이는 예민해서 맞춰줘야 한다고 생각해 고양이가 싫어하면 조금이라도 더 좋아하는 방향으로만 맞춰주려고 합니다. 결국 고양이는 낯선 자극을 받아들이지 못하고 자신이 원하지 않는 것, 싫어하는 것은 전혀 받아들이지 못하는 까다로운 고양이가 됩니다. 무조건 맞춰주는 것이 고양이를 위한 것이 아닙니다. 싫어하는 것을 참아냈을 때 긍정적인 보상을 주어 싫어도 참는 법을 가르쳐야 합니다.

고양이가 예민한 동물이긴 하지만 집에서 함께 하기로 했다면 고양이에게 모든 것을 맞춰줄 필요는 없다고 말합니다. 아니 다 맞춰주다가는 고양이를 더욱더 예민하게 만들어 싫어하는 것을 참을 수 없게 된다고 하죠.

마치 범죄 영화에서 오로지 즐기기만 하는 재벌 3세 같은 느낌의 고양이가 될 것 같아요.

강아지는 주인에게 맞춰주는 게 무척 자연스러운 동물이에요. 눈치도 빠르고 애교도 무척 많죠.

아무리도 무리생활을 하던 늑대의 DNA가 남아 있기에 고양이보다는 상대적으로 더 잘 적응하는 편이죠.

나중에 보니 좋아하는 단 한 종류의 사료만 먹다 보니 그 사료가 단종 되었을 때,

밥을 못 먹어 죽기 직전까지 굶은 고양이가 있다고 해요.

 

P.39

고양이는 자신이 괜찮을 때만 쓰다듬거나 놀아주는 사람을 좋아합니다. 다가올지, 말지 관계의 주도권은 전적으로 고양이에게 맡겨야 합니다.

낯선 사람에 대해 두려움을 느끼고 피하고 숨으려는 것은 고양이에게 일반적인 반응이라고 합니다.

'개냥이'라고 고양이지만 개처럼 사람을 좋아하는 고양이도 있는데, '개냥이'는 특별한 경우라고 하네요.

그래서 고양이는 싫어하는 사람을 좋아한다는 말이 만들어졌데요.

딱히 관심이 없거나 싫어하는 사람들은 고양이에게 크게 반응하지도 않고 위협을 주지도 않기 때문에

고양이가 스스로 탐색하고 안전하다 느껴 다가오는 거라고 하니 고양이는 아직 야생 DNA를 유지하고 있는 것 같아 무척 신기합니다.

고양이는 상대적으로 야생성이 있다는 것을 이해했으면 이젠 본격적으로 집안으로 들어옵니다.

고양이의 문제행동들을 살펴보죠. 왜 그럴까? 티브이에서 봐도 참 많은 종류의 문제행동을 접하게 되는데

책을 보면 대다수의 원인이 고양이의 욕구를 충족시켜주지 못해 발생한다고 하네요.

P.58

"고양이가 왜 자꾸 밖으로 나가려 할까요?"이 질문은 "집 안 환경이 얼마나 고양이를 무료하게 만들고 있나요?"로 바꿔서 생각해봐야 합니다. 고양이의 문제행동이 어떤 것이든, 가장 먼저 확인해야 할 것은 집 안 환경입니다. 고양이는 영역 동물이기 때문입니다.

고양이가 사람과 함께하게 된 역사를 집어 보면 농경의 시작부터라고 합니다.

농산물이 많아지니까 쥐도 많아지고 쥐를 잡기 위해 고양이도 많아지고, 고양이는 그렇게 사람의 구역에서 스스로 생존을 시작하면서부터 사람과 함께 했다고 하죠. 개와 다른 것 중 하나는 고양이가 #영역 동물이라는 거예요.

그렇기에 #공간 이 무척 중요하다고 합니다.

 

P.61 - 62

고양이가 살아가기 위해 꼭 필요한 다섯 가지 요소가 집 안에 모두 마련되어 있는지부터 확인해봅니다.

첫째, 다양한 높이의 수직 공간

둘째, 사료, 물 등의 먹는 공간

셋째, 화장실

넷째, 휴식처 및 숨는 공간

다섯째, 스크래처

고양이를 길러보기 위해서 알아본 적이 있어요.

고양이에게 꼭 해줘야 하는 것들, 조금만 검색해 보면 위의 다섯 가지 필수 사항을 만나게 되죠.

집사라면 모두가 꼭 챙겨야 하는 필수 요소이기에 그냥 있으면 되는가 싶은데 중요한 것은 고양이의 습성에 맞게 설치되어 있어야 된다는 것입니다.

책의 세 번째 장이 바로 이것을 이야기하죠.

'잘 안다고 생각하지만 잘 모르는 것들'

P.113

개에게 산책이 있듯이 고양이에게는 사냥놀이가 있습니다. 고양이에게 사냥놀이는 단순히 남는 시간을 보내는 여가 활동이 아니라 생존에 필요한 필수 활동입니다. 하루 중 최소 30분은 고양이와 사냥놀이를 해야 합니다.

고양이에게 사냥놀이는 해도 그만 안 해도 그만인 여가시간이 아니라 꼭 해야 되는 생존 조건이라고 합니다.

사냥놀이를 통해서 야생성을 유지하고 스트레스를 해소하며 쌓이는 에너지를 분출하는 필수 활동이죠.

많은 문제행동들이 사냥놀이 때문에 발생한다고 해요. 고양이는 참는 걸 잘 하기 때문에 처음에는 괜찮지만 시간이 흘러 어느 날 한순간에 쌓이던 스트레스가 폭발하면서 문제행동을 하게 된다고 합니다.

사냥놀이 외에도 사료, 화장실, 자율 급식, 간식, 중성화 수술, 아픈 티 내기 등등

잘 안다고 생각하지만 잘 모르는 것들에 대해서 하나씩 집어 주네요.

이 번 파트의 마지막 팁 하나

그것은 바로 간식입니다. 고양이가 가장 좋아하는 최고의 간직은 마지막까지 아껴두기!!!

꼭 교정해야 할 문제행동이 있을 때 요긴한 무기가 될 수 있기에 고양이가 정말 좋아하는 간식이 있다면 꼭 아까두기를 권한다고 하네요.

마지막 파트

"당신의 고양이는 지금 행복하지 않을 수 있습니다"

앞에 쭉 했던 이야기를 다시 한 번 언급하면서 정리하는 부분인데요.

가장 중요한 것은 역시 고양이에게 야생성이 충족되는 삶을 제공해 줄 수 있는지를 묻습니다.

 

이것만 충족시켜주면 행동학적 문제들은 대부분 해결된다고 해요.

1. 집 안 환경을 야생처럼 풍부하게 꾸며줄 것.

2. 사냥놀이를 재미있게, 주기적으로, 충분히 해줄 것.

3. 사료 급여 시 먹이 퍼즐을 적극 활용할 것.

어때요? 충분히 충족시켜 주고 있나요?.

책을 읽으니 그냥 생각나는 고양이가 한 마리 있습니다.

길냥이는 평균 수명이 3년, 집 냥이는 10년에서 15년 그 이상도 살수 있다고 해요.

아무래도 길냥이는 24시간 쉼 없이 긴장하고 살기 때문에 수명이 짧은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집 냥이는 생존에 필요한 대부분을 집사가 충족시켜 주죠. 기본적으로 먹는 걱정은 없으니까요.

저는 집 냥이를 키울 수 없어서 가끔 만나는 길냥이가 무척 반갑습니다.

몇 년 전에는 퇴근길을 꼭 함께 해주는 길냥이를 만났죠. 처음에는 윤기 있는 털에 애교 있는 게 주인 있는 고양인가 싶었는데 나중에 보니 태생부터 길냥이네요. 워낙 어릴 때부터 봤기 때문일까요. 약 4년째 퇴근길을 함께 하고 있어요. 길냥이의 평균 수명이 3년이라는데 평균수명을 훌쩍 넘었는데도 건강하게 잘 다니고 있어 무척 신기합니다.

하는 행동이 꼭 '호위무사'같아서 '무사'라는 이름도 붙여줬어요.

볼 때마다 '무사~'하고 부르니까 이젠 '무사~'가 자기를 부르는 이름인 걸 아나 봅니다.

퇴근시간이 조금 늦어지거나 해서 보이지 않으면 '무사~'라고 부르니 어디선가 나타나기도 해요.

이 번 겨울에는 한동안 보이지 않아 걱정했는데

얼마 전부터 퇴근길에 다시 보이기 시작하니 반갑고 안쓰럽고 다행스러운 감정이 한꺼번에 밀려오네요.

먹이 하나 주지 않았지만

매일 밤 함께 하는 단 5분에서 10분의 시간, 어쩌면 얼마 남지 않은 생의 마지막까지 함께 하고 싶은 것은 제 욕심이자 작은 바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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