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인의 행복 : 공리주의 인류 천재들의 지혜 시리즈 4
존 스튜어트 밀 지음, 정미화 옮김 / 이소노미아 / 2018년 12월
평점 :
절판


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타인의행복

우선 제목에서 부터 질문이 시작됩니다.

책은 분명 존 스튜어트 밀의 공리주의인데 왜 타인의 행복이란 제목을 달았을까?

이렇게 제목을 바꿔도 괜찮을까?

 

공리주의라는 단어를 보면 마이클 샌델의 '정의란 무엇인가'라는 책이 떠오릅니다.

학생때 만나 제게 충격을 줬던 책이거든요.

마이클 샌델은 무엇이 정의인지 논하면서 재레미 밴덤의 공리주의를 가지고 왔습니다.

사고실험을 통해 '정의로운 선택은 무엇일까?'라는 질문에 답을 찾아야 했죠.

 

한 사람의 죽음, 여러 사람의 죽음.

다수의 행복, 소수의 행복

공리주의의 명제는 '최대 다수의 최대 행복'인데 죽음을 선택해야 하는 기관사라면 어떤 선택을 할까? 그리고 그 선택은 정의로운 선택일까? 공리주의에 부합하는가?

저에게는 너무나도 어려운 질문입니다. 지금도 어떤 선택을 하게 되어도 평생 죄책감에 살것 같은 기분이거든요. 내 선택에 의해 알지도 못하는 사람의 목숨이 달려있다니! 솔직히 그런 상황에서는 선택 보다는 상황자체에서 도피를 하게 될 것 같네요.

 

'타인의 행복'은 '정의란 무엇인가'보다는 쉬웠습니다.

물론 서양철학사에 대한 기본기가 없기에 1장을 읽어가면서 많이 헤메이기도 했죠.

칸트라니 공리주의를 말하는데 칸트가 왜 등장하는 걸까?

존 스튜어트 밀이랑은 살았던 시대도 다른데 왜?

나중에 보니 밀의 공리주의는 칸트에 대한 반박을 통해서 '공리'라는 것의 정의와 증명을 합니다.

당시에도 유명했떤 칸트를 등장 시킴으로 인해 그의 말을 반박하는 것을 통해

많은 사람들에게 '공리주의'를 소개했던 것이죠. 노이즈 마케팅 처럼요.

 

2장 부터는 본격적으로 공리주의를 알아가는 과정입니다.

책을 읽기 전까지는 '공리'라는 말에 '공익'이란 단어가 가장 먼저 떠올랐는데

마지막장을 덮고나니 '공익'이란 말은 '공리'의 하위 계념이며 하나의 수단으로 쓰일 수 있는 어떤것이란 생각으로 바뀌였어요.

 

'공익'이란 단어가 왜 떠올랐을까 생각해보니까.

사회복지학을 전공으로 선택하면서 공익을 통한 많은 사람들의 행복한 방법은 없을까를 긴 시간동안 고민했었던 기억이 남아 있네요.

 

사회복지역시 많은 사람들의 행복을 바랍니다.

사람이 행복하기 위한 여러가지 방면에서의 수단을 생각하고 존엄을 지키기 위해서 필요한 것들을 생각하죠. 절대적 가치와 상대적 가치를 모두 생각하며 그 사이에서 어떻게 균형을 지켜야 하는지도 고민합니다. 그러다 보니 '희생'하기도 하고 '소진'되기도 하죠.

사회복지를 배우면서 '공리주의'철학을 함께 배웠다면 무척 좋았을 것 같다는 생각을 하게 되네요. 공리주의는 '행복'을 추구하며 행복이란 고통의 부재와 쾌락이라고 하거든요.

 

3장에서는 벌칙을 말합니다.

생각뿐이 아니라 법적인 도덕으로 공리주의가 작동한다면 그 벌칙은 무엇인가?

많이 어렵죠. 우선 양심의 가책이란 것을 떠나서 '벌칙'이란 말의 등장부터 의아해요.

사상이고 철학인데 갑자기 벌칙이라니 뭐지?라는 느낌이죠.

서양에서는 '벌칙'이 등장하는 것이 매우 자연스럽다고 하네요.

당시에는 도덕법이라는 하나의 규칙으로 생각했기에 그에 따르는 벌칙이 있는 것도 역시 당연했다는 것이죠. 지금 우리법조항에 벌칙조항이 있는 것 처럼요.

 

제가 이해한게 맞다면 공리주의의 최대 벌칙은 이타심의 부재 입니다.

소시오페스, 사이코페스 같은 것이랄까요? 감정자체가 없다는 것. 타인에게 공감능력이 없는 것

그 자체가 불행이고 고통이라는 것이겠죠.

 

4장 공리의 원리는 어떻게 증명할까?

시간과 함께 누적되는 인류의 지혜, 사회에서 함께 살아가기 위해 자연스럽게 배우는 많은 것들

많은 어려움과 고통이 있지만 인류는 어떻게든 좋은 방향으로 발전해 가는 것. 그 자체로 증명된다고 할까요? 너무 어렵네요. 덕행이라는 말이 등장하는데 저는 이쪽을 읽어가면서 공자가 떠올랐어요. 공자가 말하는 '인'이란 것이 공리주의에서의 '덕행'은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네요.

 

5장 정의가 등장합니다.

정의와 공리라니! 다시 처음으로 돌아가 '정의란 무엇인가'를 생각합니다.

정의를 말하면서 공리주의가 왜 등장했는지는 여기서 밝혀졌네요. 공리랑 정의는 떨어질 수 없는 짝궁이었다는 것을요. 밀은 샐델만큼 극적인 상황을 제시하고 고민하는 시간을 주진 않아요.

다만 '정의'라는 것은 어떤 진리나 절대적 기준이 있는 것이 아니라 시대와 상황, 때에 따라서 바뀔수 있다는 것을 알게 하죠. 사람들이 생각하는 '정의롭다'는 것의 속성을 다시 생각하게 되면서 '행복'을 위한 선택이 자연스럽다는 것을 말하죠.

 

여기까지가 제가 읽어낸 공리주의인데,

다시 읽어보니 제가 뭐라 했는지도 잘 모르겠네요.

그렇다고 다 지우고 다시 쓸 자신도 없어요.

 

책은 참 쉽게 읽혔는데, 인류 천재들의 지혜시리즈의 기획이도에 맞춰 편안하게 읽었는데

읽고나니 너무나 불편해요. 생각을 정리하며서 점점 혼란스러워지는 느낌.

역시 철학이란 것은 평생을 고민하면서 삶의 순간들 어떤 선택을 하게 되는지 영향을 주는 것 같아요. '타인의 행복'이란 제목을 달게된 것은 충분히 이해 되네요.

'너'와 '나' 모두의 '행복'은 공리주의다.라고 정리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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