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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단어 자동 연상암기법 : 필수단어 편 - 읽기만 해도 자동으로 외워지는 영단어 암기의 기적 ㅣ 영단어 자동 연상암기법
이충호 지음 / 비욘드올(BEYOND ALL) / 2019년 1월
평점 :
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오랜만에 만난 따스한 주말
이상하고 묘한데 끌리는 책 한 권 가지고 왔어요.

제가 영어를 처음 공부하기 시작한 것은 중학교에서입니다.
교육과정의 변화로 인해서 동생은 초등학생 때부터 영어를 배우게 되었는데요.
어떻게 하다 보니 동생과 같이 영어를 시작하게 되어죠.
그전에는 영어 따위 모르고 살았어요.
시골에 살면서 접하기도 쉽지 않고, 솔직히 필요 없었거든요.
컴퓨터도 한글로 다 할 수 있었는데 뭐 하러 영어까지 쓰나 싶기도 했지요.
더군다나 교과서는 회화와 문법이 마구 섞여 있는 데다
알파벳도 모르고 어떻게 읽어야 하는지 발음 기호도 모른 채로 시작해서
처음부터 영포자의 길로 들어섰습니다.
읽을 줄도 모르는데 갑자기 번호 불러서 읽어 보라고 하니
모른다 말도 못 하고 가만히 서있다가 혼난 데다 못한다고 놀림까지 당하니
말 다 했죠.

영포자도 들어섰지만
인생을 위해 완전 뿌리칠 수 없는 영어의 늪!!!
중학교에서 고등학교로, 다시 대학으로 진학할 때마다 영어점수는 필수!
어떤 시험이든 최소 요건을 갖추어야만 졸업할 수 있는 규정도 있어 필요에 의해
영어시험은 많이 봤어요. 점수가 충족될 때까지 남들보다 두 배는 더 많이 봤던 것 같아요.
그렇게 영어와 함께 한지 20년이 되었는데요...
시험만 보고 나면 까마득하게 잊는 마법 덕분에
지금도 영어 한 마디 못한다는 사실!!!

20년이란 시간 때문일까,
'영어공부 좀 해볼까!' 싶은 마음이 들었지만
한 번 보고 무엇이든 암기하던 젊은 뇌가 아니라서 일까
기초단어 암기하는 것조차 무척 고단한 일이 되었습니다.
새해 목표를 영어능력으로 잡은 만큼 포기할 순 없었죠.
아직 영어점수가 필요한 일이 남아 있기도 해서 시험에 가장 많이 나온다는
필수 단어 책을 장만했어요.
1월 1일부터 시작해서 하루에 두 시간 이상!
반복에 반복을 거듭했죠.
처음에는 하루치 단어를 전부 암기하는데 네 시간 이상 걸려서
다른 것은 아무것도 못하기도 했어요.
그런데 말이죠.
일주일이 지나고 나서 지난 일주일 동안 암기했던 것들이 얼마나 남았는지
시험을 해봤는데 말이죠.
세상에나 바로 전날 암기했던 단어들 중에서는 겨우 60%만
첫날 암기했던 단어는 겨우 10%만 기억에 남아 있었죠.
세상에나 이것은 뭔가 잘 못됐다 싶은 생각이 번쩍 들었습니다.
다른 과목? 종목? 들은 책 몇 번 읽고 나도 많은 부분이 기억에 남아 있는데
왜 유독 영어 단어만 기억하지 못할까요?
여하튼 포기할 순 없어 3주간 반복하고 반복했는데도 효과가 별로 없었어요.
쉽게 암기할 수 있다는 것들은 대부분 따라 한 것 같아요.
효과가 있었던 것은 앞 자만 따서 노래를 만들어 암기하는 방법입니다.
여기에는 아주 큰 단점이 있는데 꼭 순서대로 해야 된다는 것.
나중에 나열된 단어를 기억하기 위해서는 처음부터 읊어야 한다는 것이죠.

결국 부질없는 일이 되었습니다...
서론이 너무 길었죠.
지금부터는 본론입니다.

지난 한 주 정말 놀라운 경험을 했어요.
앞선 3주간의 시간이 뇌 풀기를 했던 걸까 싶기도 한데.

책의 기획의도
"기억은 기술이다."라는 확실한 믿음.
공부하는 사람들의 성공을 빌며, 믿는다는 저자의 말
전 이 책의 기적을 믿기로 했습니다.
다른 거 하나도 안 했어요.
세상에 가장 자신 있는 것 중 하나가 집중해서 독서하기인데.
이 책은 독서가 자연스럽게 영어 단어 암기로 이어져요.
하루 두 시간
유닛 1부터 읽기만 했습니다.
시간이 될 때까지 어떤 날은 한 번 읽어가는 데 시간이 걸리기도 했지만
평균 10번은 반복해서 읽었던 것 같아요.
유닛 테스트라고 문제가 있는데요.
일부러 다음날 풀었죠.
결과는 정말 놀라웠습니다.
유닛 1부터 유닛 6까지
오전에 얼마나 암기하고 있을까 테스트해봤는데요.
세상에 60% 이상 기억하고 있는 거 있죠.

100% 전부 기억하는 것은 아니지만
정말 놀라운 결과를 체험했어요.


솔직히 말하자면
처음에는 정말 이상했어요.
말도 안 되는 문장을 억지로 끼어 넣는다고 단어가 외워질까 싶었거든요.
사진을 보면 알겠지만 보통 저런 식으로 되어 있어요.
뭐 발음기호가 단어 아래 있긴 하지만
한글로 쓰인 연상 문장이 정말 대단합니다.
어쩜 저렇게 끼워 맞췄을까? 싶은 생각이 드는 문장들이 다수죠.
물론 암기를 위한 문장이기에 맞춤법이나 어법은 신경 쓰지 않기로 해요.

책을 경험하고 나니 기대가 커졌습니다.
올해는 영어실력 좀 키울 수 있구나 하는 기대를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