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매일 좋은 날
모리시타 노리코 지음, 이유라 옮김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19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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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매일 좋은 날"

제목부터 마음에 콕 들어옵니다.

매일매일 힘들게 버텨내는 일상을 살아가고 있는 느낌에 꼭 읽어 보고 싶었던 책입니다.

책은 저자 모리시타 노리코가 25년간 다도를 배우면서 깨달은 것들을 담았어요.

처음의 시작부터 25년 후의 지금까지

무언가를 꾸준히 오랫 동한 한다는 것는 정말 대단한 일이죠.

규칙적으로 살아간다는 것이 쉽지 않은 일임을 알고 있기 때문에 25년간 '다도'를 해왔다는 사실 하나만으로도 경외스러웠습니다.

책을 읽으면서 일본의 '다도'를 조금은 알게 된 것 같아요.

진하게 마시는 차와 연하게 마시는 차의 차이점. 연하게 마신다 해도 우리의 녹차와 비교한다면

무척 진한 차라는 것부터 차를 마시기까지 복잡하고 까다로운 절차와 도구 사용법. 그 끝에 한 모금 넘기는 차는 수행을 하는 과정처럼 느껴졌습니다.

책을 읽은 후에 찾아보니 일본의 차 문화는 '도'를 추구하는 수행이라고 해서 깜짝 놀랐습니다.

커피도 차라면 지금 우리는 숨을 쉬듯 자연스럽게 '차'를 마시며 즐기고 있죠.

하루에도 몇 잔씩 타먹는 커피와 차, 물보다 더 많은 양을 마시면서 언제부터 인가 맛을 느끼기보다는

따뜻한 음료와 함께하는 시간을 즐기게 되었죠.

요즘에는 사람을 만나는 약속도 대부분 카페로 하죠.

각자의 취향에 맞게 차를 주문하고 안부를 묻고 대화를 하는 그 시간이 우리들의 차 문화입니다.

그래서일까

책에서 담아내는 일본의 '다도'와 함께 모리시타 노리코가 느끼는 순간의 깨달음은 숭고하단 단어를 생각나게 했어요. 고승의 수행은 아닌데, 그저 하루를 살아가는 보통의 사람인데 '다도'를 한다는 것만으로 다가오는 느낌은 너무나 '숭고'했습니다.

'다도'를 배워가며 느끼게 되는 시간과 공간의 변화

계절에 따라 피고 지는 자연의 아름다움, 빗물 소리와 흙에서 풍겨오는 냄새

한 겨울 폭설이 내려고, 여름이 오기 전 태풍이 몰아쳐도 흔들리지 않게 되는 마음과 자연을 느끼게 되는 오감, 차를 마시는 시간 우주에 혼자 오롯이 존재하는 '나'를 느끼는 깨달음.

차근히 써 내려간 담담한 글이 '다도'란 이런 것이라는 것을 담아낸 것 같습니다.

머리가 복잡할 때

무언가가 잘 안되고 있을 때

그때 잠시 볕 잘 드는 창에 앉아 좋아하는 차 한 잔과

들려오는 자연의 소리에 귀를 기울이는 일.

그 잠시의 시간이

매일매일 좋은 날을 만들어가는 기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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