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왕조실록 1 : 태조 - 혁명의 대업을 이루다 조선왕조실록 1
이덕일 지음 / 다산초당(다산북스) / 2018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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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왕조실록은 유네스코 지정 기록문화유산입니다.
우리가 살아가고 있는 이곳에 불과 100여 년 전까지 실존한 왕조이자 국가입니다.
1910년 8월 29일 경술국치를 조선의 마지막으로 봐야 할까요.
아니면 임시정부 수립 이전까지를 조선이라 해야 할까요.
어쩌면 조선이란 국가에서 태어난 사람이 아직 생존하고 있을지도 모릅니다.
몇 명 안되지만 끔찍한 일제시대를 겪어온 분들도 아직 살아계시지요.

유네스코에 지정된 조선왕조실록은 태조부터 철종까지 25 대  472년간의 시간과 역사가 기록되어 있습니다. 고종과 순종은 일제시대 사초조차 왜곡되어 있기에 실록에는 빠졌습니다.

국사편찬위원회에서는 "조선왕조실록 원본'을 번역하여 전자기록물로 찾아 볼 수 있습니다.
공개된 실록은 보면 태조실록 1년 7월부터 기록되어 있습니다.
태조실록 1권, 태조 1년 7월 17일 병신 1번째 기사 (1392년 명 홍무(洪武) 25년)
"태조가 수창궁에서 왕위에 올랐다"
위대한 기록의 첫 문장입니다.

서기와 함께 당시 세계의 중심이었던 중국의 연호가 표기되어 있어 세계사와 비교하기 수월합니다.

제가 읽은 책 "이덕일의 조선왕조실록"은 편년체로 쓰인 조선왕조실록에서 역사를 바꾼 커다란 사건들을 뽑아 해석했다고 볼 수 있습니다. 그 1권 태조 혁명의 대업을 이루다 편에서는 태조 이성계의 내력부터 다루고 있습니다. 태조 이성계가 왕이 되고 조선이라 국명을 바꾸고 1차 2차 왕자의 난을 지나 태종 이방원이 왕이 되어 태조의 마지막 날 울부짖음으로 끝납니다.

 

 


육룡이 나르샤 포스터.jpg

 

미디어의 영향력이라 할까요.
책을 읽는 동안 "육룡이 나르샤"라는 드라마가 떠올랐습니다.
제1권에서 소개하고 있는 고려 말의 모습을 담았기 때문입니다.
이성계와 최영, 정도전과 정몽주 힘과 힘의 대결에서 순간의 선택이 만들어온 역사를 돌이켜 보면
그 순간에는 세상 전부였겠다 싶은 마음이 들었습니다.
태어나 살아온 세상 '고려'를 끝까지 지키기 위한 사람과 새로운 세상을 꿈꾼 사람.
그 충돌의 결과 결국 새로운 세상을 만들어갔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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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은 조선말의 이야기를 담은 드라마 "미스터 션샤인"을 보며 비교를 하게 됩니다.
단순 비교는 어렵지만 500여 년을 이어온 왕조의 마지막은 비슷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느껴집니다.
조선의 마지막과 고려의 마지막은 분명 다르지만 비슷한 모습이 참 많이 있다 느껴집니다.

그리고 지금 우리가 살아가는 이 세상을 생각합니다.
고려 말 왕조의 몰락에는 민생을 챙기지 못했기 때문입니다.
가장 중요한 경제가 무너진 것이지요.
우리도 경제문제로 인해서 힘든 하루를 보내고 있습니다.
경제뿐만 아니라 대한민국을 만들어온 '민주주의'라는 제도 그 자체가 무너질 뻔했다는 것을 경험했지요.  '민심이 천심이다.'라는 문장을 떠올려보면 역사 속에서 현실을 어떻게 비교할 수 있을지 어렴풋이 감 잡을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이성계는 자신의 정의를 실현할 힘이 있었습니다.
그 힘 중 하나는 정도전이었고, 이성계가 꿈꾼 세상은 어쩌면 지금 우리가 꿈꾸고 있는 세상일 지도 모릅니다. 500여 년 전 그 시대 '힘'이 있다는 것은 '특권'이었습니다. 지금의 우리는 '권리'라는 이름의 '힘'을 행사하고 있죠.

이덕일은 책 속에서 생각할 거리를 참 많이 줍니다.
역사에는 '만약'이란 말이 없다지만 자꾸만 '만약에 그랬다면 어땠을까?'를 생각하게 됩니다.
그 시작은 위화도 회군부터입니다. 만약 최영이 군사를 이끌었다면, 만약 공민왕이 최영을 더 믿었더라면, 만약 이성계가 고려에 충성했더라면 이란 상상을 펼쳐보면 대륙의 역사까지 혼돈으로 빠져듭니다.

우리는 지정학적 위치상 우리나라만 놓고 이야기할 순 없습니다.
원과 명, 왜의 역사와 긴밀하게 연결되어 있습니다.
지금 우리가 중국과 러시아 일본과 미국을 떼려야 뗄 수 없는 것과 같죠.

조선의 시작은 한반도의 그 어느 나라들 보다 이채롭습니다.
가만 생각해 보면 '조선'만 유일하게 왕조와 국호를 바꿔 만들어진 나라처럼 느껴집니다.
그전의 역사를 보면 시대가 흐르면서 자연스럽게 탄생한 나라들과 그들의 힘 겨루기인 정복 전쟁을 통해서 뭉쳤다 흩어지기를 반복했던 역사였죠. 그런데 조선은 혁명의 성공으로 만들어졌습니다.

위화도 회군
군인으로써 당시 절대적 명령권자의 명령을 어김으로 인해 흘러온 역사였기 때문일까요.
이성계의 마지막은 너무나 초라해 보입니다. 마치 조선의 마지막을 예견한 것 같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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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들에게 지고만 아버지 이성계의 운명은 왕명에 반기를 들었기 때문이었을까요.
조선 초 왕자의 난은 현대에서도 끝없이 일어나고 있지요.
직접적으로 죽이는 것은 아니지만 어쩌면 더 잔혹한 전쟁을 치렀던 경제인들의 모습.
뉴스를 떠들썩하게 했던 그들은 이성계와 이방원의 마음을 이해할 수 있을까요.

이덕일의 조선왕조 실록은 전 10권 출간 예정인듯합니다.
저는 그중 제1권만을 읽었지요.
2권의 주인공은 태종 이방원이 될 것 같습니다.
개인적으로는 세종의 시대 장영실의 모습을 어떻게 담아냈을지 궁금해요.
빠른 시일에 만나 볼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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