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수의 보혈의 능력 세계기독교고전 29
앤드류 머레이 지음, 원광연 옮김 / CH북스(크리스천다이제스트) / 2017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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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수 그리스도의 피 뿌림을 얻기 위하여 택하심을 입은 자들"(벧전 1:2)

예수님이 오시기 전까지, 구약의 예배는 짐승들의 피로 얼룩져 있습니다. 어떤 글에서, 유월절 주간에만 25만 5천마리의
어린양이 거래되고 희생제물로 바쳐진다는 이야기를 읽은 적이 있습니다. 실제로 유월절이 되면 예루살렘 성전은 온통 짐승의 피 냄새가 진동을 하고, 핏물이 강물처럼 철철 흘러넘친다고 합니다.  

어릴 적, 동물의 희생제사 이야기를 들을 때마다 마음 한 구석에 찜찜함이 있었습니다. 하나님은 인격적인 하나님이신데 왜 하나님께 나아가는 길, 하나님과 교제하는 길을 피로 얼룩지게 하셨을까 하고 말입니다. 물론 짐승의 피는 예수님의 보혈의 피를 상징하고, 죄를 속하기 위해서는 반드시 피흘림이 있어야 한다는 것을 배웠지만, 아무리 그림자요, 모형이라고 해도, 그럼에도 불구하고 짐승의 피를 요구하는 희생제사는 '원시적'이라는, 그리고 '폭력적'이라는 이미지가 있었던 것입니다. 어째서 꼭 "피"를 통한 희생, "피 뿌림"의 예배가 드려져야 했을까요?

<예수의 보혈의 능력>
은 바로 그 "피"에 숨겨진 은혜와 능력을 밝혀주는 책입니다. 짐승의 피를 뿌리는 희생제사는 "피"가 없이는 하나님께 나아갈 수 없고, 하나님과 교제를 나눌 수도 없고, 하나님의 은혜를 누릴 수도 없다는 사실을 극명하게 보여주며, 나아가 이것은 우리를 구원하기 위해 예수 그리스도께서 반드시 "피"를 흘리며 돌아가셔야 한다는 사실도 상기시켜 줍니다. 다시 말해, 하나님의 아들이신 예수 그리스도의 "피"가 구속 전체의 중심이 된다는 사실입니다. 

<예수의 보혈의 능력>은 그렇게 반드시 흘려져야 했던 예수님의 보혈, 그 "보혈의 능력이란 과연 무엇을 의미하는가?"에 대한 답입니다. "예수님의 보혈의 영광스러운 능력과, 또한 그 보혈로 말미암아 우리에게 주어진 놀라운 축복들에 대해서 성경이 가르치는 바"가 무엇인지 성경 전체를 관통하여 대답해주고 있습니다. 

"그리스도의 피의 감추어진 가치는 바로 자기 희생의 정신입니다"(25).

<예수의 보혈의 능력>을 통해 우리에게 주어진 구원의 은혜는 '거져'이지만, 하나님 편에서는 '거져'가 아니었다는 사실을 다시 한 번 깨닫습니다. 피를 흘린다는 것은 생명을 쏟아내는 일입니다. 예수님이 보혈을 흘리심으로 우리 안에 하나님의 생명이 쏟어져 내렸습니다. 그리스도의 피로써 우리가 하나님의 생명, 즉 영생을 얻었습니다. <예수의 보혈의 능력>은 그것이 얼마나 귀하고, 놀랍고, 신비로운 은혜인지를 묵상하고, 그 능력이 우리 안에 충만히 나타나기를 간구하는 책입니다. 

언젠가 성경공부를 하며 베드로를 묵상하다가, 죄책감에 눌려 있는 베드로 머리 위로 예수 그리스도의 보혈이 폭포수같이 흘러 베드로의 머리부터 발끝까지 베드로의 온 몸을 적셔주시는 꿈을 꾼 적이 있습니다. 그 은혜가 너무 놀랍고, 그 사랑이 감당할 수 없을 정도로 커서 꿈속에서도 펑펑 울었던 기억이 납니다. 구약의 희생제사에 있어서 최고의 행위가 피뿌림이었던 것처럼, 오늘날 우리의 예배에 있어서도 최고의 행위가 예수 그리스도의 십자가 아래에서 그 보혈의 능력, 보혈의 은혜로 적셔지는 것임을 믿습니다. 어째서 꼭 피를 통한 희생, 피뿌림의 예배가 드려져야 했을까 궁금해하는 어릴 적 저를 만난다면, 그것은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줄 수 있는 최고의 사랑이기 때문이라고 가르쳐주고 싶습니다. 예수님의 보혈을 통해 오늘도 우리에게 부어지는 그 사랑, 그 은혜, 그 능력 충만히 누리며 살아가기 원하는 성도들에게 이 책의 일독의 권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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