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 하고 싶다 - 가슴 설레는 연애에서 아름다운 결혼까지
매트 챈들러.제러드 윌슨 지음, 정성묵 옮김 / 두란노 / 2016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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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독교인의 결혼생활은 전혀 갈등 없이 행복한 날만 펼쳐진다는 착각에 빠질 수 있다. 이것은 비성경적인 관념이다. 많은 커플이 이렇게 현실을 전혀 모른 채 결혼생활을 시작했다가 지독한 갈등의 연속을 경험한다. 하지만 예수님을 믿으면 아무런 문제없이 행복해야만 한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아무에게도 힘들다는 말을 할 수 없다. 하나님은 이 타락한 세상에서 부부가 헛된 기대와 환멸 속에서 살기를 바라시지 않는다. 하나님은 두 부부가 결혼생활을 통해 서로에게 더 솔직해지고 그분을 더 깊이 의지하게 되기를 원하신다"(192).



후배 중 한 명은 선교단체 훈련 중 지금의 배우자를 만났다. 후배는 기도 중에 하나님께서 정하신 한 날에 어떤 형제가 후배를 찾아오리라는 예고를 들었고, 형제 안에서 안식하게 될 것이라는 약속의 말씀도 주셨다고 한다. 정확히 그날 한 형제가 후배를 찾아왔고, 둘은 하나님의 응답을 강하게 확신하며 결혼에 골인했다. 그런데 결혼생활은 후배가 기대했던 것과는 달랐다. 형제 안에서 안식하기보다 다투고 상처받는 날이 더 많았던 것이다. 하나님의 확실한 응답이 있어도 결혼, 어렵다.


결혼을 앞둔 크리스천 젊음이들은 그 어느 때보다 간절히 하나님의 응답(뜻)을 구한다. 그런데 그 응답이라는 것이 이 형제가, 또는 이 자매가 하나님께서 짝지워주신 그 내 반쪽이 맞는지, 단순히 "Yes or No"를 묻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두 사람의 결합을 통해 이루고자 하시는 하나님의 비전이나 결혼을 통해 두 사람이 추구해야 할 사명을 묻는 커플은 많지 않다는 이야기다. 또 어떤 청년은 교회에서 배우자를 만나기가 더 어렵다고 털어놓는다. 세상 사람들이 배우자를 고르는 기준(외모, 학벌, 집안, 능력, 재력 등)에 신앙도 좋아야 한다는 조건까지 하나 더 추가되기 때문이란다. 


우리 삶의 많은 것이 하나님의 뜻에 어그러져 있지만, 남녀관계와 연애, 결혼만큼 어그러져 있는 것도 없는 것 같다. <결혼, 하고 싶다>는 목회 현장에서 결혼을 앞둔 커플과 결혼한 부부들을 대상으로 수천 시간의 상담을 진행한 목회자가 "남녀관계와 성으로 인해 혼란스러워하고 고통스러워하는" 사람들을 위해 내놓은 책이다. 저자는 남녀관계, 특히 결혼 문제를 푸는 비밀은 바로 하나님께 가는 것이라고 단언한다. 결혼을 설계하시고 만드시고 우리에게 선물로 주신 이보다 누가 결혼에 대해 더 잘 알 수 있겠는가! 더 복된 소식은 하나님께서 직접 우리의 결혼생활을 도우신다는 사실이다. 물론 우리가 그분을 신뢰하고 의지할 때말이다.


<결혼, 하고 싶다>는 '아가서'를 통해 첫 만남(끌림)에서부터 데이트(연애), 구혼, 결혼식의 과정, 친밀함(성), 갈등, 부부 사랑, 함께 늙어가는 삶까지의 과정을 살피며 성경적 교훈을 나눈다. 성경 안에 이처럼 로맨틱한 사랑과 결혼, 성에 관한 노골적인 말씀이 들어 있다는 걸 알면 깜짝 놀랄 지체들이 많을 것 같다. "그것은 성이라는 주제가 아가서를 도배하고 있기 때문이다"(98). (소그룹으로 읽고 나눔의 시간을 가지면 엄청 재밌어 할 듯). '결혼예비학교'와 같은 프로그램에 참가했던 신혼부부는 확실히 서로를 이해하는 깊이가 다르다는 걸 옆에서 많이 지켜봤다. 배우자를 찾으려 하는 청년들은 물론, 결혼을 앞둔 예비 부부에게 특별히 추천하고 싶은 책이다. 


행복한 결혼생활은 배우자에 대한 헛된 기대를 버리는 것에서 시작한다는 사실이 참 얄궃다. 모든 설렘과 두근거림이 바로 거기에 있는 데 말이다. "그 어떤 이성도 당신을 완전하게 해 줄 수 없다. 오직 예수님만이 하실 수 있는 것을 배우자에게서 찾으려고 하지 마라"(119). 그런데 이상형을 꿈꾸며 기대에 부풀었을 때보다 결혼생활은 어려운 것이며 100% 완벽한 배우자란 없다는 사실을 확실히 알게 된 지금, 결혼생활을 더 잘 할 수 있을 것 같은 확신이 생긴다. 아이를 낳지만 저절로 좋은 부모가 되는 것은 아닌 것처럼, 우리 모두 '결혼'에 대해 배워야 할 필요를 느낀다. 배우면 배울수록 결혼생활이라는 것이 참으로 어렵기도 하지만 참으로 신비로우며 복되고 영광스러운 사명이라는 사실에 새삼 놀란다.


"우리 함께 결혼이라는 불가해의 신비를 즐기자. 그리고 모든 영광을 결혼의 저자께 돌려드리자"(2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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