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더 핑크 출애굽기 강해 아더 핑크 클래식 4
아더 핑크 지음, 지상우 옮김 / CH북스(크리스천다이제스트) / 2016년 9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여호와를 알자, 힘써 여호와를 알자!


보통 '성경 강해'라고 하면 목사님과 같은 전문 사역자들이 설교 준비를 위해 많이 읽는 책으로 알고 있습니다. (굳이 분류를 하자면) 기독교 독자들에게 더 널리 익히는 책은 '강해 설교집'입니다. 강해가 좀 더 전문적인 성경연구라고 하면, 강해 설교집은 그것을 조금 더 은혜롭게 메시지화한 책으로 이해하고 있습니다. 그러니까 성경연구를 위한 '강해'는 그만큼 전문적이 지식을 소화할 수 있는 신학적 배경을 필요로 한다고 볼 수도 있습니다. 


그런데 <아더 핑크 출애굽기 강해>, 이 책에 주목한 이유는 '아더 핑크'라는 이름 때문입니다. 출판사가 <아더 핑크 클래식>이라는 이름으로 시리즈를 발간할 만큼 권위가 있는 성경연구가일텐데 제게는 낯선 이름이었기 때문입니다. 놓쳐서는 안 될 고전이 아닌가 하는 호기심이 일었습니다. 출판사는 '아더 핑크'를 "많은 책을 저술한 20세기의 유명 기독교 작가이자 성경 연구가"라고 소개하며, 그에게 "말씀의 빛을 전해주는 청교도 정신의 신학자"라는 별칭을 붙여 주었습니다. 저자 소개에서 한 가지 더 주목할 만한 점은 "복음주의와 청교도 정신에 입각한 설교를 했던 아더 핑크는 '듣기 좋은 설교'들이 주를 이뤘던 당시의 회중들에게 심한 배척을 받"았다는 것입니다. 그가 제대로 평가된 것은 안타깝게도 그의 사후에 이루어진 일이랍니다. 듣기 좋은 설교가 아니라, 들어야 할 말씀(메시지)을 전한 사역자였다는 것을 그의 삶이 말해주지 않나 싶습니다. 또한 사람들의 배척에도 불구하고, 사람들의 인정이나 인기에 연연해하지 않고, 자신의 신념과 의지를 꺾지 않았다는 점에서, 그 안에서 살아 숨쉬는 말씀의 능력을 강하게 느낄 수가 있었습니다. 


<아더 핑크 클래식> 시리즈로 <요한복음 강해>, <산상수훈 강해>, <창세기 강해>, 그리고 이 책 <출애굽기 강해>가 나와 있는데, <출애굽기 강해>는 "핑크의 가장 뛰어난 저서 중 하나"라고 단언합니다. 특히나 '출애굽기'는 하나님의 구원의 원리를 압축해서 보여주는 책이라는 점에서 모든 성도들에게 더 큰 의미가 있는 책이라고 점에서 꼭 읽어야 할 이유가 있는 성경책이기도 합니다. "성경의 첫 번째 책이 구원을 위해 하나님이 선택한다고 가르쳐주듯이, 두 번째 책은 하나님이 이른 바 구속을 통하여 어떻게 우리를 구원하는지를 설명한다. 그렇다면 구속이 출애굽기의 지배적 주제가 된다"(10). 그런 의미에서, 일생에 한 번은 <출애굽기>를 집중해서 연구하는 시간을 가져보는 것도 하나님을 힘써 알라는 명령에 순종하는 일이 되지 않을까 혼자 의미를 부여해보기도 했습니다!


<아더 핑크 출애굽기 강해>만의 성격과 차별점이라고 한다면 강해와 설교의 중간 정도 되는 책이고 평하고 싶습니다. 보다 깊이 말씀을 이해할 수 있는 신학적 지식과 성경으로 성경을 해석하는 원리, 그리고 하나님의 자녀들이 말씀을 읽을 때 놓쳐서는 안 될 결정적인 포인트를 짚여주는데, 그 포인트들이 참으로 은혜롭습니다.


독자들은 출애굽기의 핵심 구절로 간주되는 출애굽기 15:13을 주목하기를 바란다. "주께서 구속하신 백성을 인도하시되 주의 힘으로 그들을 주의 거룩한 처소에 들어가게 하시나이다." 여기서 하나님의 '은혜'에 내포되어 있는 구속의 요구를 주목하라. 구속자의 능력은 그의 '힘'으로 언급되며, 구속의 특징은 '백성을 인도하심'으로 묘사했으며, 구속함을 받은 자들의 책임과 특권은 성막을 언급하는 '거룩한 처소'로써 보여준다"(11)



<아더 핑크 출애굽기 강해>는 출애굽기라는 성경의 두 번째 책이 성경의 전체적 맥락 안에서 갖는 의미와, 출애굽기 자체의 큰 그림을 그릴 수 있게 해주며, 동시에 각 장과 각 구절이 말하고자 하는 중심 메시지가 무엇인지를 깊이 있게 통찰해냅니다. 또 성경연구를 '지식적'으로만 접근하지 않고, 깊은 영성 가운데 일구어낸 통찰이라는 것이 이 책을 읽는 재미를 더 해줍니다. 평신도를 위한 출애굽기 성경공부 교재로 추천하고 싶은 책입니다. 한꺼번에 통독하기 힘든 독자들은 이 책을 옆에 두고, 출애굽기를 읽다가 잘 이해가 되지 않는 부분은 찾아 읽는 것도 큰 도움이 될 것입니다. 단, 성경연구를 위해서는 단 한 권의 책(강해)을 진리로 받아들이는 것은 위험할 수도 있으니, 아더 핑크처럼 믿을 만한 신학자들의 책 한 두권을 함께 참조하는 좋을 것입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