겸손.하나님만 바라라 세계기독교고전 27
앤드류 머리 지음, 원광연 옮김 / CH북스(크리스천다이제스트) / 2016년 2월
평점 :
구판절판


 



"내 영혼아, 오직 하나님만을 바라라!"



'겸손'과 '하나님만을 간절히 바라는 소망.' 신앙인들에게 익숙한 주제입니다. 그런데 이 책만큼 '겸손'과 '하나님을 바라는 신앙'을 강렬하고 예리하게 가르쳐주는 책을 읽어보지 못했습니다. 특별히 '겸손'이라는 주제가 이전까지와는 전혀 다른 의미로, 전혀 다른 무게로 다가옵니다. 왜 앤드류 머리의 이 작은 책자들이 세계기독교고전으로 꼽히는지 알 것 같습니다. 


발행인은 존 웨슬리의 말과 다니엘 웹스터의 말을 인용하여 이 책을 발행하는 이유를 밝히고 있습니다. 존 웨슬리는 "책을 읽는 그리스도인만이 진리를 아는 그리스도인이다"라고 말했고, 다니엘 웹스터는 "만약 진리가 확산되지 않는다면 오류가 지배할 것"이라고 경고했습니다(5-6). 우리의 신앙에, 그리고 우리의 일상 생활에 예수님의 겸손이 드러나지 않는 것이 얼마나 무서운 현실인지 깨닫고 나니, "읽는 것과 권하는 것과 가르치는 것에 전념하라"(딤전 4:13)고 했던 사도 바울의 말이 새삼 강하게 부딪혀왔습니다. 날마다 더 깊이 진리를 깨닫고, 그 진리를 강하게 붙들기 위해 우리는 얼마나 읽고 배우는 일에 힘써야 하는지 모르겠습니다. 믿음의 경주를 하는 자가 잘못된 길인줄도 모르고 열심히 달려가는 일이 없도록 말입니다.


앤드류 머리는 겸손이 "교회와 교회원 각자에게 사활을 거는 중대한 문제"(45)라는 것을 일깨워줍니다. 그는 (윌리엄 로의 말을 인용하여) "영생을 얻기 위한 싸움이란", "전적으로 교만과 겸손이 서로 싸우는 것"이며, 우리의 구원이 "교만과 겸손이 큰 세력이 되어 사람을 영원토록 소유하려고 서로 싸우는 것"이라고까지 표현합니다(25). 우리의 목표가 예수님을 닮아가는 것이라고 말하면서도 우리의 삶에 예수님의 겸손이 드러나지 않는 것은 그만큼 우리 신앙이, 우리 교회가 병들었다는 단적인 증거라는 것입니다. "그리스도의 삶의 뿌리를 소홀히 하며 그것을 알지 못하고 있으니, 그리스도인의 삶이 그토록 연약하고 열매가 없는 것은 오히려 당연한 일이 아니겠습니까? 그리스도께서는 겸손으로 구원을 이루셨는데, 그 겸손을 구하지 않으니 구원의 기쁨을 거의 느끼지 못하는 것이 과연 이상한 일이겠습니까?"(25)


이 책이 가르쳐주는 겸손은 한마디로 '자신의 자리를 아는 것'입니다. 겸손이란 단순히 자신을 낮추는 차원이 아니라, 나의 자리를 알고 하나님의 자리를 아는 것입니다. 나의 무능력을 알고 하나님의 위대함을 아는 것입니다. 나의 무능력함을 알고 하나님께 전적으로 의지하는 것입니다. 이 진리를 진실로 깨달은 자만이 하나님 앞에서나 사람 앞에서, 그리고 자기 자신 앞에서도 겸손해질 수 있는 것입니다. 앤드류 머리는 결국 믿음과 겸손은 서로 뿌리가 같다는 것을 일깨우며 이렇게 반문합니다. "믿음이란 결국 자기 자신의 무력함과 자신이 아무것도 아님을 고백하는 것 아닙니까? 하나님께 전적으로 굴복하고 하나님께서 일하시기를 기다리는 것 아닙니까? 믿음이란 바로 가장 낮아지는 것이 아닙니까? 우리는 하나님을 의지하는 자의 위치에 세우고, 하나님께서 은혜로 베푸시는 것 이외에 아무것도 주장하거나 요구하거나 행할 수 없는 그런 상태로 있는 것, 믿음이란 바로 이런 것이 아닙니까?"(70).

<겸손>과 <하나님을 바라라>라는 가르침은 사실 같은 영적 진리에 뿌리를 두고 있습니다. 이 책이 강조하는 교훈은 바로 이것입니다. <"나의 영혼아, 잠잠히 하나님만 바라라." 하나님을 바라는 이 복된 삶의 기반이 되는 두 가지 진리를 절대로 잊지 말기를 바랍니다. ... 두 가지 진리란 바로, 여러분의 절대적인 무기력함과 여러분의 하나님의 절대적인 충족하심입니다>(227). 두 권의 책 모두 "나는 아무것도 아닙니다"라는 고백과 함께 하나님의 은혜 없이는 살 수 없는 존재임을 깊이 깨닫도록 인도합니다. 책을 읽고 나면 영혼 깊은 곳에서 "하나님만을 바라나이다"라는 깊은 고백이 절로 터져나옵니다. 

이 책은 중대한 깨달음뿐 아니라, 깊은 하늘 위로도 전하는 책입니다. 믿음 안에서 가장 낮은 자가 되고, 가장 낮은 낮은 자로 취급 당하기를 즐거워하도록 우리를 이끌어줍니다. 나를 깔보고 낮추려는 자가 있어도 그것을 겸손해질 기회로 삼는 지혜를 갖도록 해줍니다. 나아가, 누구에게든지, 세상이 미천하게 보는 사람일지라도 그들의 종이 되어 섬기는 살도록 결단하게 해줍니다. 그리고 하나님만 바라는 삶을 향하도록 인도합니다. 모든 신앙인들에게 일독을 권하고 싶은 기독교고전이요, 추천하고 싶은 신앙서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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